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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가와 온라인 공간이 '친일파 후손' 논란으로 뜨거워졌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증조부를 언급했던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이자 친일 행적이 드러난 안상호로 확인되면서다.
사과로 이어진 논란, 재조명된 다른 고백
12일과 13일 진행된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서 역사 강사 배기성이 출연해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짚으며 비판을 이어갔고, 하영 측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을 보는 시선은 갈린다. 조상의 행적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가문의 훈장처럼 소비한 경솔함을 지적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개인에게 과도한 비난이 쏠리는 것을 우려하는 신중론도 있다.
이 가운데 밴드 양반들의 보컬이자 역사 연구자인 전범선이 지난 4월 팟캐스트 '뮤지엄피'에서 밝힌 가족사가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5대조 할아버지는 신소설 '혈의 누'를 쓴 이인직으로, 을사조약 당시 이완용의 통역을 맡았던 친일반민족행위자다. 전범선은 대학 시절 독립운동가 기념 활동을 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집안 내력을 전해 듣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숨기지 않고 파고든 성찰의 방식
전범선은 이 사실을 숨기거나 미화하는 대신 이인직의 작품을 직접 찾아 읽으며 왜 그가 친일에 협력하는 선택을 하게 됐는지 다각도로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친일파의 후손이라고?"라며 당시의 충격을 전하면서도, 역사를 선악의 이분법으로만 재단하기보다 인물의 심리와 시대적 맥락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영과 전범선의 사례는 조상의 역사적 공과를 마주했을 때 후대가 취할 수 있는 태도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무지에서 비롯된 하영의 발언이 논란을 키운 반면, 스스로 사실을 밝히고 맥락을 파고든 전범선의 태도는 대비되는 지점으로 읽힌다.
다만 두 사례 모두 역사를 단편적인 선악 구도로만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과, 후대가 조상의 역사를 대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신중함이라는 과제를 함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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