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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미래전략포럼] 이준 웍스피어 전무 "AI 시대, 스펙보다 문제 해결 경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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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데뷔 30주년 특별공연 'ONE OF ONE'을 지난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눈속임의 쾌감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다면 다소 의외의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무대였다. 이 공연은 놀라움보다 먹먹함이 더 오래 남았다.
규모는 역대급, 그러나 마음을 움직인 건 '멘트'와 '구성'이었다
공연명 'ONE OF ONE'에는 세 가지 의미가 겹쳐 있다.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원형의 무대라는 뜻과, 단 한 번뿐인 경험이라는 뜻, 그리고 30년치 무대의 정수를 모았다는 뜻이 하나의 제목 안에 압축돼 있다. 실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술팀이 참여한 초대형 세트가 무대를 채웠고, 손바닥만 한 장난감이 실물 크기의 헬리콥터로 커지는 장면 등 스케일 면에서는 확실히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객석에서 체감한 감흥은 큰 트릭의 순간이 아니었다. 장면과 장면 사이 이은결이 직접 건네는 멘트, 그리고 그 멘트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전체 구성이 공연을 이끌어가는 진짜 축이었다. 트릭 자체의 놀라움보다, 그 트릭이 왜 지금 이 순간 등장하는지를 이해시키는 서사의 힘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맨손으로 마무리한 마지막 무대 '아프리카'
공연의 여러 순서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마지막을 장식한 맨손 마술 '아프리카'였다. 화려한 장치나 대형 세트 없이 이은결 혼자, 오로지 손 하나로 채워가는 무대였는데, 앞서 이어진 대규모 연출들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기술적으로 가장 단순해 보이는 순서가 감정적으로는 가장 깊은 지점을 건드린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30년간 쌓아온 것이 결국 화려한 장비가 아니라 손끝의 디테일과 그 순간의 진심이라는 걸, 이 마지막 무대가 조용히 증명해 보이는 듯했다.
'일루셔니스트'라는 이름이 말해주는 것
이은결은 2000년대 초반 국제 마술 대회 FISM 제너럴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내 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이후에도 그는 자신을 '마술사' 대신 '일루셔니스트'로 지칭해왔다. 트릭을 연속해서 보여주는 전통적인 마술쇼 대신, 음악과 조명, 서사가 어우러진 콘서트 형태의 '매직 콘서트' 브랜드를 국내에 정착시킨 것도 그다.
이날 직접 본 무대는 이런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헬기와 열차 같은 압도적인 장치들도 결국은 놀라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관객의 기억 속 어떤 장면을 소환하고 감정을 건드리기 위한 장치로 기능했다. 그리고 그 흐름의 끝에 놓인 것이 다름 아닌 맨손 무대였다는 점에서, 이 공연이 무엇을 향해 달려왔는지가 분명해졌다.
30년의 여정이 무대 위에 압축되다
이은결은 1996년 작은 마술 무대에서 출발해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등 국내 주요 공연장 무대에 모두 올랐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상징적인 공연장들을 차례로 거쳐 온 그가 이번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까지 무대에 세우면서, 사실상 오를 수 있는 주요 무대를 모두 경험한 셈이 됐다. 그가 걸어온 여정 자체가 이번 공연의 서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화려한 세트든 맨손 무대든 그 안에는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선 개인사가 겹쳐 보였다.
결국 'ONE OF ONE'이 남기는 인상은 명료하다. 압도적인 규모와 기술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공연장을 나서며 떠오르는 건 트릭의 원리가 아니라 마지막 맨손 무대에서 느낀 뭉클함,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채운 멘트들이다. 공연은 다음달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계속되며, 이후 10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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