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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전공한 소프라노가 트로트 무대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월 27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트롯 포유' 16회에서 염유리와 그의 짝꿍 한다성이 '수줍은 수염삼촌' 팀으로 제4대 우승을 차지한 것.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오랜 무명 시절과 여러 번의 아쉬운 탈락,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개인적인 서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미스트롯4' TOP7이 짝꿍을 찾는 여정, '미스트롯 포유'
'미스트롯 포유'는 지난 3월 최고 시청률 18.4%로 유종의 미를 거둔 '미스트롯4'의 첫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미스트롯4' 톱7인 이소나(眞), 허찬미(善), 홍성윤(美), 길려원, 윤태화, 윤윤서, 염유리가 매회 새로운 일반인 파트너를 만나 듀엣 무대로 경쟁하는 형식으로, 붐과 송은이, '미스터트롯2' 진 출신 안성훈이 3MC 체제로 진행을 맡고 있다.
예선 1·2라운드를 거쳐 상위 5팀이 본선에 오르고, 본선에서 점수를 새로 매겨 최종 1위 팀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주어지는데, 이를 받지 않고 연승에 도전하면 2연승 300만원, 3연승 600만원, 최종 4연승 시 1000만원까지 상금이 불어나는 구조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잡은 첫 우승, 염유리
염유리는 대학에서 성악(소프라노)을 전공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1년 전국생활음악협회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입상한 경력도 있다. 2017년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에 출연해 '대전 임수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이후 2023년 '내일은 미스트롯3'에 도전했으나 준결승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때 '트롯 수정'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화제성을 인정받아, 우승은 놓쳤지만 TOP7과 함께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사실상 준(準) TOP7급 대우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종영한 '미스트롯4'에서는 재도전 끝에 TOP10까지 올랐으나, 결승 진출을 가르는 TOP5 발표에서 길려원, 윤윤서와 함께 마지막까지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다 최종 7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방영 당시 위독한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사연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이처럼 세 번의 오디션에서 매번 실력에 비해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했던 염유리이기에, 이번 '미스트롯 포유'에서의 첫 우승은 더욱 뜻깊은 결과로 다가온다.
반전 매력의 '수줍은 수염삼촌', 한다성
염유리의 짝꿍이자 이번 우승의 주인공인 한다성은 이번 방송에서 처음 소개된 인물로, '수줍은 수염삼촌'이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했다. 강렬한 외모와 달리 실제로는 수줍음이 많고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지난해 용기를 내 SNS에 올리기 시작한 노래 영상 가운데 하나가 천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앞선 무대에서 다비치의 '모르시나요'를 부르며 반전 가창력을 선보였는데, 심사를 맡은 춘길이 "공기 반 소리 반의 정석"이라며 "숨은 고수라는 말이 딱 맞다"고 극찬한 바 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팽팽했던 듀엣 대결
이번 회차는 '부끄럽지만 노랜 잘해요' 특집으로 꾸며졌다. 예선전 마지막 짝꿍으로 등장한 '광명시 조발라'의 정체는 '국민가수' 최종 8위 출신 조연호였다.
조연호는 2017년 SBS '판타스틱 듀오 시즌2'에 해병대 복무 중 '해병대 아기병사'로 출연해 맑은 미성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0년 싱글 '좋겠어'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2021년 '내일은 국민가수'에 도전해 최종 8위를 기록했지만, 방송 종영 후 활동이 뜸해지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는 이번 무대를 앞두고 매일 새벽 홀로 등산하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무대에서는 조성모의 '아시나요'로 특유의 감미로운 미성을 보여줬고, 이어 홍성윤과 녹색지대의 '사랑을 할 거야'로 하모니를 완성해 186점으로 공동 2위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선에서는 예선 점수가 모두 초기화된 채 새로운 경합이 펼쳐졌다. 윤윤서·나상도 조는 현진우의 '빈손'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고, 윤태화·김중연 조는 추가열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서정적으로 시작해 재즈풍으로 변주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윤태화의 즉흥 스캣이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 이 무대는 174점을, '친정집 왔어요' 팀은 175점을 받았다.
예선 1위로 기세를 이어간 염유리·한다성 조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로 승부수를 던졌다. 성악을 전공한 염유리의 맑은 소프라노와 한다성의 깊이 있는 보컬이 어우러지며 191점의 고득점을 기록,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홍성윤·조연호 조는 조하문의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로 담백한 정통 발라드 무대를 선보이며 180점을 받았다.
고음 대 고음, 이소나와 전상근의 재회
이소나·전상근 조는 카니발의 '거위의 꿈'으로 풍성한 화음을 완성해 183점으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 사실 이소나와 전상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회차에서 두 사람은 나이와 MBTI, 시원시원한 가창력까지 닮은 짝꿍으로 처음 만나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함께 부른 적이 있는데, 당시 심사를 맡은 춘길이 "고음 대 고음이 만났다"고 평했을 만큼 보컬 합이 좋은 조합으로 꼽혔다.
이번 무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거위의 꿈'을 통해 감동적인 하모니를 완성하자, 허찬미는 날지 못하던 거위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그려졌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소나는 국가무형유산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20년 넘게 국악계에서 활동해 온 실력파다. '미스트롯4' 결승에서는 마스터 점수 3위에 머물렀지만 온라인 응원 투표와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역전 우승, 최종 진(眞)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개인전 명승부, 염유리의 독보적인 음색
우승을 가를 미스들의 개인 무대도 이어졌다. 4주 만에 개인 무대에 오른 윤태화는 최진희의 '천상재회'로 힘 있는 고음을 쏟아냈고, 춘길은 다시는 길바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가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소나는 장윤정의 '버팀목'으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고, 짝꿍 전상근은 눈빛에도 노래가 있는 사람이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홍성윤은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를 필살 선곡으로 꺼내며 애틋한 감성을 전했고, 조연호는 두 손을 모은 채 무대에 깊이 몰입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염유리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고전적인 정취로 풀어내며, 춘길로부터 "염유리만의 장르를 완전히 구축했다"는 평을, 송은이로부터는 "축음기를 듣는 듯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소나는 190점으로 개인전 최고점을 기록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앞선 듀엣 무대에서 벌어진 8점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총점 380점을 기록한 '수줍은 수염삼촌' 팀이 최종 우승의 주인공이 됐고, 염유리의 첫 우승에 다른 미스들도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다성, 상금 걸고 연승 도전 선언
우승 직후 한다성에게는 상금 100만원을 받고 도전을 마무리할지, 상금을 걸고 연승에 도전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한다성은 망설임 없이 "도전"을 외치며 연승에 나서기로 했다. 규정상 2연승에 성공하면 300만원, 3연승 시 600만원, 최종 4연승을 달성하면 1000만원까지 상금이 불어나는 만큼, '수줍은 수염삼촌' 팀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방송 말미에는 전상근, 박제업, 한다성, 조연호가 유닛 '내향인즈'를 결성해 노을의 '청혼'을 부르는 스페셜 무대도 공개되며 마지막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
세 번의 오디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염유리와, 반전 매력으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다성. 두 사람이 써 내려갈 연승 스토리가 다음 방송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미스트롯 포유'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TV CHOSU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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