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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보다 영화를 먼저 만들었다. 뮤지션 장기하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로 활동 시작 후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 '산산조각'의 독특한 제작 과정을 공개한다.
시 한 편에서 시작된 무성 영화, 그 위에 얹은 음악
오는 9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김창옥·장기하·스윙스·전소연이 출연하는 '감이 차오른다~ 가자! 아티스트' 특집으로 꾸며진다. 2008년 결성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2018년 활동을 마무리한 뒤, 장기하는 이번 '산산조각'으로 첫 솔로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타이틀곡 '너나 나나'는 평소 대화 중 자연스레 나오는 억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방송에서 첫 무반주 라이브로 공개된다.
앨범 제작 과정은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달랐다. 장기하는 새로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자신이 쓴 시 한 편을 감독들에게 건넸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에 직접 연기해 약 30분짜리 무성 영화를 먼저 완성했다. 이후 완성된 영상을 한 프레임도 건드리지 않은 채 각 장면과 움직임에 맞춰 음악과 가사를 만들었다. 그는 이 같은 방식에 영화 '밀수', '베테랑2'의 음악 작업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히며, 한 편의 시에서 시작해 무성 영화와 대중음악이 쌍으로 존재하는 독특한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한다.
장기하는 "내 음악을 듣고 뒷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까지 즐기는 음악 철학도 밝힌다. 팬들이 악플에 그의 곡 '그건 니 생각이고'로 응수한다는 유쾌한 후일담도 공개된다.
이 밖에 영화 '바이러스' 출연을 고사했던 그를 배우 김윤석이 직접 전화해 설득한 사연, 촬영장에서 들은 "가만히 있어라"는 디렉션이 6분짜리 곡으로 탄생한 비하인드, 스윙스가 밝힌 "게임 체인저" 존경론, 밥·국·반찬 순서까지 고민하는 그의 미식가적 면모도 함께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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