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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이 고감도 브랜드 큐레이션 공간 '4910 아카이브'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 3월 플랫폼 정체성을 '브랜드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지 반년 만에 나온 후속 조치로, 남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가는 4910의 다음 승부수로 풀이된다.
패션 매거진처럼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
4910 아카이브는 4910 앱 상단의 'Archive'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클래식부터 캐주얼,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무드의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하며,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는 에디토리얼 콘텐츠와 관련 상품·기획전을 함께 구성했다.
시즌별 컬렉션 론칭 스토리와 코디네이터의 스타일링 제안, 브랜드 철학 등을 담아 이용자가 상품을 사기 전에 브랜드 자체를 먼저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Brand for You'를 함께 운영하며, 향후에는 시즌 신상품을 모은 'New Arrivals'와 단독 상품 중심의 'Only 4910' 코너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현재 4910 아카이브에는 247시리즈, 밀리토라, 서플라이루트, 비욘드클로젯, 일꼬르소, TNGT 등이 입점해 있다. 247시리즈의 26 F/W 컬렉션과 밀리토라·패션 인플루언서 '곤조TV'의 4910 단독 협업 상품 제작 과정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까지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72%가 남성…패션 플랫폼 중 압도적 1위
4910은 2024년 3월 에이블리가 여성 중심 본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남성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별도 플랫폼이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4910의 남성 이용자 비중은 72%로, 리셀 플랫폼 크림(64%)이나 업계 1위 무신사(48%)를 웃도는 수치다. 패션 플랫폼 상위 10곳 중 8곳이 여성 이용자 과반인 상황에서, 4910은 남성 전용 플랫폼으로서 뚜렷한 색깔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 3월 개편에서는 상품군을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며 TNGT, 골스튜디오, 이스트쿤스트, 허그본, 컬럼비아, 혼다모터사이클 어패럴 등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단순 최저가·랭킹 중심이었던 기존 남성 패션 플랫폼 구조에서 벗어나, 취향과 브랜드 스토리를 앞세운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실제로 개편 직후 진행된 TNGT 입점 기념 단독전 기간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비상경영 속 '메기'를 자처하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시장 구도 변화가 자리한다. 수년간 무신사가 독주해온 남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무신사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사업 재정비에 나선 사이 에이블리가 4910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빈틈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4910이 남성 패션 플랫폼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메기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외형 확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이블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남성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와 수익 구조가 함께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4910 관계자는 4910 아카이브가 패션 매거진을 읽듯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유저에게는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발견하는 기회를, 입점사에는 브랜드 가치와 상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4910이 브랜드 중심 전략을 어디까지 밀어붙일지, 그리고 이 전략이 실제 거래액과 재구매율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무신사가 비상경영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사이, 4910이 남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실질적인 지분을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을지가 에이블리의 IPO 스토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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