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어 상하이 물들인 100년 색채 유산"… 불가리,'칼레이도스'전시 개최
/사진=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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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하이 주얼러 불가리(BVLGARI)가 중국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Power Station of Art)에서 '불가리 칼레이도스: 색, 문화, 그리고 공예(Bvlgari Kaleidos: Colors, Cultures and Crafts)' 상하이 에디션을 열고, 이를 기념하는 프레스 컨퍼런스와 전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도쿄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도시로

이 전시가 아시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본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약 350점의 컬러 마스터피스를 선보이며 일본 내 10년 만의 최대 규모 불가리 전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도쿄 에디션은 고대 로마 카라칼라 욕장의 모자이크와 도쿄의 은행잎에서 영감받은 곡선형 공간에서, 라라 파바레토·모리 마리코·나카야마 아키코 등 일본 현대 여성 작가 3인과 협업해 로마와 일본의 미학적 접점을 조명했다. 이번 상하이 에디션은 같은 전시 구조를 가져오면서도, 참여 작가를 중국 현대미술가 량 만치와 장 딩으로 교체하고 중국 오행(五行) 사상을 전시 전면에 반영해 도시마다 다른 문화적 서사를 입히는 방식을 이어갔다.

300점 이상의 헤리티지로 풀어낸 100년 색채사

/사진=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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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전시는 하이 주얼리 작품을 비롯해 불가리 헤리티지 컬렉션과 세계 유수의 프라이빗 컬렉션에서 엄선한 300점 이상의 컬러 마스터피스를 통해 메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색채의 진화를 조명한다. 전시명 '칼레이도스(Kaleidos)'는 고대 그리스어로 '아름다움'을 뜻하는 '칼로스(kalos)'와 '형상'을 의미하는 '이도스(eidos)'에서 유래했으며, '만화경(kaleidoscope)'의 어원과도 맞닿아 있다.

전시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미쉘 외젠 슈브뢸의 서양 색채 이론부터 중국의 오행 사상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색이 이해되고 표현되어온 방식을 불가리의 주얼리와 연결해 '색채의 과학', '색채의 상징성', '빛의 힘' 세 개 챕터로 구성됐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양식 펄·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다이아몬드를 한 작품에 조합한 1991년작 골드 네크리스 등을 통해 색이 충돌 없이 조화를 이루는 불가리만의 색채 언어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1973년작 소투아르는 골드에 코랄, 오닉스,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중심부에 인그레이빙 제이드 메달리온을 더해, 동서양 문화 교류가 불가리의 창의성에 미쳐온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붉은색은 생명력, 말은 십이지…오행으로 다시 읽은 불가리

두 번째 챕터 '색채의 상징성'은 동양의 전통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중국 오행 사상에서 색이 자연의 기운·방위·계절과 연결되는 관점을 불가리의 젬스톤 및 소재 사용과 잇는데, 1993년작 골드 네크리스는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중국 문화에서 붉은색이 지닌 생명력과 번영의 의미를 표현했고, 약 1977년작 말 머리 브로치는 오닉스·루비·다이아몬드의 블랙과 레드 대비로 중국 십이지에서 말이 지닌 의미를 은유적으로 담아냈다.

지슬랭 오크레망 불가리 헤리티지 큐레이터 디렉터는 상하이 에디션이 중국의 오행과 오색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현지 문화유산을 전시에 녹여냄으로써, 동서양의 미학적 전통이 진정성 있게 대화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챕터 '빛의 힘'에서는 아메시스트·시트린·핑크 투르말린·사파이어·에메랄드·다이아몬드가 하나의 색채 모자이크를 이루는 1991년작 골드 네크리스와, 쓰리 컬러 골드와 페르시아 실버 코인을 결합한 1970년대 모네떼 투보가스 뱅글 등을 통해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얼리의 시각적 경험을 보여준다.

중국 현대미술과 SANAA의 공간 디자인

/사진=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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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를 넘어 중국 현대미술과의 대화도 이번 상하이 에디션의 중요한 축이다. 기하학적 추상미술 작업을 해온 량 만치는 몰입형 설치작 〈무한한 공감각〉을 통해 회화를 캔버스에서 벽과 바닥, 공간 전체로 확장했고, 장 딩은 골드 컬러 라이트 패널과 투명한 유리 두상을 결합한 〈빛의 형상〉으로 인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했다.

전시 공간은 도쿄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일본 건축 스튜디오 SANAA와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포르마판타즈마가 협업해 완성했으며, 건축과 빛, 소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몰입형 환경을 통해 주얼리와 현대미술, 디자인이 하나의 감각적 여정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라우라 부르데제 불가리 CEO와 지슬랭 오크레망 헤리티지 큐레이터 디렉터, 공옌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 관장 겸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라우라 부르데제 CEO는 "색채는 국경과 문명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예술 언어"라며 이번 상하이 에디션이 100년에 걸친 불가리의 색채 헤리티지와 중국의 색채 전통, 현대적 예술 표현을 한자리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어진 전시 오프닝에는 티치아나 단젤로 주 상하이 이탈리아 총영사와 진 레이 상하이시 문화여유국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불가리 칼레이도스: 색, 문화, 그리고 공예' 상하이 에디션은 2026년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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