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시작”…기상캐스터 금채림, 8개월 만에 ‘골때녀’ 축구선수로 돌아왔다
풋살장 인조 잔디 위에서 양손 브이 포즈를 취한 금채림 / 사진=금채림 인스타그램 @chaerim.k

전 MBC 기상캐스터 금채림이 축구 선수로 돌아왔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 다시 이름을 되찾은 FC아나콘다의 일원이 된 것이다.

금채림은 최근 개인 SNS에 브이 손가락, 하늘색 하트, 축구공 이모티콘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풋살장 인조 잔디 위에 앉아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하늘색 유니폼에는 FC아나콘다를 떠올리게 하는 뱀 엠블럼과 등번호 17이 새겨져 있다. 팀이 정식으로 이름을 되찾은 직후 공개된 사진이라 팬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하늘색 유니폼 차림으로 잔디 위에 앉아 하트 포즈를 취한 금채림 / 사진=금채림 인스타그램 @chaerim.k

'꿈틀콘다' 최종 7인…FC아나콘다 이름 되찾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골때녀'에서는 FC아나콘다 부활을 노리는 프로젝트팀 '꿈틀콘다'의 2차 평가전이 펼쳐졌다. 지난 7월 오디션을 거쳐 꿈틀콘다에 합류한 금채림은 노윤주, 박지혜, 배혜지, 시은미, 육소정, 최지희와 함께 최종 7인에 이름을 올렸다.

꿈틀콘다는 1차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영표 감독은 '골때녀' 정식 룰로 한 번 더 검증받길 원했고, 엔트리 선발전을 거쳐 김나우, 김수민, 박세연이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2차 평가전 상대는 FC구척장신이었다. 꿈틀콘다는 노윤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혜정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최지희의 역전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페널티킥을 허용해 허경희에게 동점골을, 이어 정의영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이영표 감독은 "리그에 들어갈 만한 준비가 된 팀은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팀보다 몇 배 더 훈련할 각오가 있다면 함께 도전하겠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들은 리그 개막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영표 감독은 이들의 도전 의지를 받아들여 FC아나콘다 유니폼을 건넸고, 팀은 다시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19전 2승 17패, 두 번의 방출…다시 시작된 도전

FC아나콘다는 아나운서 출신 멤버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과거 19전 2승 17패라는 성적과 두 차례 방출을 겪으며 리그를 떠났다.

제작진은 팀 부활을 위해 지난 7월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지원자 28명 가운데 6명이 합격해 원년 멤버 노윤주·박지혜·배혜지, 배구 프로그램 리포터 출신 골키퍼 시은미와 함께 꿈틀콘다를 꾸렸다.

지휘봉은 제1·2회 G리그를 연달아 제패한 이영표 감독이 잡았다. 그는 팀 결성 당시 아나콘다가 다시 '지는 팀'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있다.

5년 차 기상캐스터, 8개월 만에 지킨 약속

금채림은 MBC에서 약 5년 동안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재난 특보와 현장 중계, 새벽 방송까지 다양한 날씨 방송을 소화했다.

지난 2월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면서 그는 마지막 날씨 방송을 마쳤다. 당시 SNS에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사랑하던 직업이 사라지는 데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되도록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약 8개월 만에 축구화를 신은 '골때녀' 선수로 그 약속을 지켰다.

한때 브라운관 너머로 날씨를 전하던 그는 이제 그라운드 위에서 FC아나콘다의 부활을 이끄는 새 얼굴이 됐다. 정규리그 무대에서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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