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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없이 연기의 대부분을 즉흥 애드리브로 채우는 시트콤이 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이다.
그 한가운데서 코미디언 김원훈이 시즌3에서도 웃음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가 누구든 즉석에서 받아치는 순발력으로 매주 시청자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공효진과 폭로전, 박성웅엔 선 넘는 도발…'직장인들3' 핵심 주임
'직장인들'은 신동엽이 대표로 있는 광고회사 DY기획을 배경으로 한 극사실주의 오피스 시트콤이다. 김원훈은 '후 부장' 백현진 밑에서 일하는 주임으로 출연한다.
이 작품은 촬영 전 대략적인 콘셉트 회의만 거친 뒤 연기의 90% 이상을 애드리브로 채운다. 시즌3 1화에서는 오랜만의 상황극에 멤버들이 어색해하자 김원훈이 "우리 이제 대본 좀 만들자"며 호통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시즌3에서는 매회 새로운 스타 게스트가 투입되면서 김원훈의 애드리브가 더 빛나고 있다. 첫 회에는 퇴사한 '전설의 실무 주임'으로 등장한 배우 공효진과 묘한 과거사를 가진 사이로 엮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치부를 가차 없이 폭로하는 배틀을 벌였다. 전 연인을 향한 김원훈의 도발 멘트가 끝없이 변주되며 캐릭터의 찌질함이 기발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2화에서는 배우 박성웅을 상대로 선을 넘나드는 애드리브를 던졌다. 영화 '신세계'의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싶다며 DY기획을 찾은 박성웅이 즉각 반응하면서 긴장감과 웃음이 동시에 터졌다.
3화에서는 대학생 서포터즈로 등장한 배우 노재원에게 연기력 태클을 걸며 깐족거렸다. 게스트가 바뀔 때마다 거침없는 멘트로 '직장인들' 특유의 날것 같은 재미를 앞장서 만들고 있다.
DY기획 식구들과의 밀당도 볼거리다. 백현진에게는 성과금 없는 회사에 불만을 터뜨리며 비데 설치까지 요구했고, 겉으로는 '백부장 라인'을 자처하면서 뒤로는 딴마음을 품는 이중성으로 웃음을 줬다.
신동엽 대표에게는 "상을 못 받았다"는 사실을 대놓고 꺼내며 방송 활동에 태클을 걸었다. 눈치 없는 주임 캐릭터를 애드리브만으로 완성한 셈이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온라인에서는 "없으면 안 될 존재", "거의 천재급 애드리브" 같은 호평이 매주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지난해 2월 시즌1, 8월 시즌2를 거쳐 쿠팡플레이 대표 IP로 자리 잡았다. 시즌2 당시 김원훈은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3는 지난 8월 29일 첫 공개됐다. 지난달 11일부터는 퇴근길 시청자를 겨냥해 공개 시간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로 앞당겼다.
'숏박스'에서 청룡까지…김원훈 이름 건 넷플릭스 예능 2편
김원훈은 2015년 KBS 3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400명 가운데 8명을 뽑은 공채 시험에 한 번에 붙었지만, 2020년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며 설 무대를 잃었다.
돌파구는 유튜브였다. 동료 조진세, 엄지윤과 함께 만든 채널 '숏박스'가 '장기연애' 시리즈 등 하이퍼리얼리즘 콩트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단숨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
'숏박스' 구독자는 올해 초 378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군대리아', '휴가 복귀' 등 군대 콘텐츠로 100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병장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이 캐릭터는 넷플릭스 단독 예능으로 이어졌다. 올해 2월 공개된 '일병 김원훈: 보직의 세계'에서 그는 09군번 예비역으로서 일병 계급장을 다시 달고 다양한 특수 보직을 체험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9위에 올랐다. 지난 8월에는 두 번째 단독 예능 '개미 김원훈: 주식의 세계'를 선보였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로 나서 사비 3000만 원으로 실제 투자에 뛰어드는 콘셉트였다.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시장에서 솔직한 반응을 보여주며 공감을 샀다.
방송가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혔다. MBC '소라와 진경'에서는 이소라·홍진경의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는 MC로 나섰고, 채널A 플러스 '걸리버 여행기'에서는 조진세·최홍만과 여행을 떠났다.
상복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최우수남자예능인상을 거머쥐었다.
수상 당시 그는 무명 시절부터 함께 '숏박스'를 일궈온 조진세와 엄지윤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공채 개그맨에서 유튜버로, 다시 OTT와 지상파를 아우르는 예능인으로 올라선 김원훈의 다음 웃음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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