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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옷장에 딱 하나의 컬러만 들인다면 단연 버건디예요. 와인처럼 깊은 색 하나만으로 룩 전체가 한층 무르익어 보이거든요.
그룹 있지(ITZY) 예지가 버건디로 물든 가을룩을 선보였어요. 예지는 최근 개인 SNS에 "Paris, again"이라는 글과 함께 로저 비비에의 2027 봄/여름 컬렉션 '비비에 앙 플뢰르(Vivier En Fleur)'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 여러 장을 올렸어요.
예지는 프렌치 럭셔리 메종 로저 비비에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예요. 이번 사진은 브랜드의 새 컬렉션 프레젠테이션 참석을 위해 다시 파리로 향하는 길에 담겼어요.

버건디×초콜릿 브라운, 깊이 있는 톤온톤
이날 룩의 핵심은 색 조합이에요. 상의는 버건디, 하의는 초콜릿 브라운으로 맞춰 같은 계열의 깊은 색을 겹쳐 입었어요.
하의는 은은한 광택이 도는 브라운 플레어스커트예요. 허리부터 촘촘하게 잡힌 주름이 아래로 갈수록 넓게 퍼지면서,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흔들려요.
뒷모습에서 이 실루엣이 제대로 보여요. 짧은 기장의 재킷 아래로 풍성한 스커트가 종아리까지 떨어져 상체는 짧게, 하체는 길게 보이는 비율이 완성됐어요.
톤온톤의 장점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거예요. 버건디와 브라운처럼 같은 온도의 색끼리 매치하면, 컬러를 두 가지 써도 한 벌처럼 차분하게 정리돼요.

크랙 페이턴트 재킷, 반짝임으로 완성한 반전
상의는 버건디 페이턴트 레더 재킷이에요. 표면에 자연스러운 크랙이 들어가 빈티지한 광택이 돌고, 빛을 받을 때마다 와인빛이 더 깊어져요.
넉넉한 오버사이즈 핏에 셔츠 칼라, 가슴 포켓, 골드 단추를 더해 트러커 재킷 같은 캐주얼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요. 안에는 블랙 스퀘어넥 톱을 받쳐 입었어요.
반전은 여기서 나와요. 반짝이는 페이턴트 재킷에 하늘하늘한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해, 하드한 소재와 로맨틱한 실루엣을 한 번에 섞었어요.
헤어는 낮게 묶은 포니테일에 옆으로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남겼어요. 귀에는 블랙 크리스털 드롭 귀걸이를 달아 단정한 얼굴선에 포인트를 줬고요.
체형 팁도 챙겨볼게요. 오버사이즈 재킷은 엉덩이 위에서 끝나는 짧은 기장을 골라야 플레어스커트와 만났을 때 다리가 길어 보여요.
골반이 고민이라면 이런 플레어스커트가 반가운 선택이에요. 허리에서 퍼지는 주름이 골반 라인을 자연스럽게 감춰줘요.

스웨이드 버클 백·누드 펌프스, 앰버서더다운 마무리
액세서리에서는 로저 비비에 특유의 사각 버클이 눈에 띄어요. 예지가 든 가방은 재킷과 같은 버건디 컬러의 스웨이드 호보백으로, 앞면에 큼직한 메탈 버클이 달렸어요.
같은 버건디라도 반짝이는 페이턴트 재킷과 보송한 스웨이드 가방이 만나니, 소재 차이만으로 룩에 깊이가 생겼어요. 색은 맞추고 질감은 다르게 하는 것, 톤온톤 스타일링의 고수 팁이에요.
신발은 앞코가 뾰족한 누드 펌프스예요. 어두운 버건디와 브라운 사이에 밝은 누드 톤을 더해 발끝까지 시선이 가볍게 이어지게 했어요.
마지막 사진에서 예지는 여권과 탑승권을 손에 든 채 소파에 앉아 있어요. 출국 직전까지 흐트러짐 없는 앰버서더의 품격이 느껴지죠.
참고로 사각 버클은 로저 비비에의 상징 같은 디테일이에요. 1967년 영화 '세브린느(Belle de Jour)'에서 카트린 드뇌브가 신은 버클 슈즈 '벨 비비에'로 널리 알려졌어요.
창립자 로저 비비에는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신발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로도 유명해요.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가 브랜드를 이끌고 있어요.
월드투어 중 다시 파리로, 예지의 요즘
예지는 2019년 데뷔곡 '달라달라(DALLA DALLA)'로 데뷔한 있지의 리더예요. 지난해 3월에는 첫 솔로 앨범 'AIR'를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존재감을 넓혔어요.
로저 비비에와의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어요.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된 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열린 '메종 비비에' 그랜드 오프닝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가 됐어요.
올해는 지난 5월 18일 미니앨범 'Motto'로 컴백했어요. 2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작한 세 번째 월드투어 'TUNNEL VISION'은 도쿄, 홍콩, 방콕, 마닐라, 마카오, 타이베이를 거쳐 지난달 유럽으로 이어졌어요.
지난달 15일에는 파리에서도 단독 공연을 열었어요. 이번 "Paris, again"이라는 글이 더 반가운 이유죠.
투어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 '댓츠 어 노노(THAT'S A NO NO)'는 역주행에 성공하며 멜론 TOP100에 다시 이름을 올렸어요. 있지는 오는 3일 싱가포르 공연으로 월드투어 열기를 이어가요.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지금, 예지처럼 버건디 아우터 하나에 브라운 스커트를 매치해보는 건 어때요? 같은 계열의 깊은 색 두 가지만으로도 가을 분위기가 완성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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