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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차고 있는 걸 잊었다…두 달 써본 '오우라 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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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트랙 위로 그린과 옐로가 섞인 러닝화가 지나갔다. 그 위에는 체크 플리츠 스커트가 흔들렸다.
운동복과 정장, 빈티지와 이브닝웨어가 한 벌 안에서 부딪쳤다. 미우미우(Miu Miu)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27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을 공개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번 시즌 '오늘날의 옷장'에 주목했다. 스포츠웨어, 니트웨어, 레더, 빈티지 피스처럼 누구나 가진 익숙한 아이템에 아름다움과 정제미, 우아함을 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테일러드 수트, 슈미지에(셔츠 드레스), 자수 이브닝 드레스 같은 클래식 요소를 섞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조화가 컬렉션 전체를 관통했다.

운동복 위에 주얼 브라톱…이브닝과 스포츠의 충돌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저지 소재 롱슬리브 위에 비즈와 크리스털을 빼곡히 박은 브라톱을 겹친 룩이었다. 운동할 때 입는 기능성 톱에 파티용 장식을 그대로 올린 셈이다.
모델은 여기에 오버사이즈 화이트 레더 보스턴백을 옆구리에 끼고 걸었다. 거대한 가방과 짧은 하의의 대비가 미우미우 특유의 비율 놀이를 보여줬다.

뉴발란스 X 미우미우 'RC150', 150g의 가벼움
런웨이 곳곳에서 시선을 끈 건 신발이었다. 뉴발란스와 협업 5주년을 기념한 'RC150'이 처음 공개됐다.
이름은 150g이라는 가벼운 무게에서 따왔다. 테크니컬 메시를 해체하듯 재구성했고, 토 부분에 대비되는 컬러의 레이스를 달았다.
블루와 옐로, 그린과 옐로, 레드와 화이트 등 레트로 육상화 같은 컬러 조합이 돋보였다. 출시는 2027년 2월로 예정됐다.

신발 끈이 옷으로…시즌 시그니처 '크로스 레이싱'
이번 시즌 시그니처는 크로스 레이싱이다. 운동화 끈처럼 엇갈려 묶는 디테일을 데님, 플리츠 스커트, 칵테일 드레스, 슈즈에 두루 적용했다.
데님 앞여밈에는 하운드투스 패턴의 끈을 지그재그로 꿰었다. 허리 위로는 패턴 밴드를 살짝 드러내 레이어링의 재미를 더했다.

잘라낸 퍼포먼스 웨어, 레이어링 아이템이 되다
저지 소재의 퍼포먼스 스포츠웨어는 짧은 톱으로 변신했다. 레드 롱슬리브 크롭 톱에 주얼 브라톱을 겹치고, 오렌지 트랙 쇼츠를 매치했다.
여기에 블랙 그레인 레더 백과 블랙 펌프스를 더했다. 운동복의 경쾌함에 하이힐의 긴장감이 더해져 '스포티 글램'이 완성됐다.

체크 블레이저 + 플리츠 스커트 + 러닝화
테일러링도 운동화를 만났다. 브라운 계열 체크 블레이저 안에 오렌지 하이넥 이너와 브라운 톱을 레이어드했다.
하의는 크림 바탕의 체크 플리츠 스커트였고, 발에는 그린&옐로 RC150을 신었다. 교복 같은 단정함과 스포티한 경쾌함이 한 룩 안에서 공존했다.

래시가드 크롭 톱에 레이싱 킬트
래시가드를 닮은 핑크·네이비 컬러 블록 크롭 톱에 체크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한 룩도 등장했다. 스커트 옆선에는 크로스 레이싱을 넣었다.
스네이크 패턴 숄더백과 레드 RC150이 포인트였다. 허리선 위로 보이는 니트 밴드가 레이어링에 리듬을 더했다.

코발트 니트와 빈티지 데님, '오피스 캐주얼' 비틀기
코발트 블루 V넥 니트 안에 라벤더 셔츠를 받쳐 입은 룩은 익숙한 오피스 캐주얼 공식을 따랐다. 하지만 하의는 크로스 레이싱 데님이었다.
과장된 캣아이 안경과 레트로 샌들이 더해져 1980~90년대 대학생 같은 분위기를 냈다.

구겨진 레더와 새틴, 소재 자체가 장식이 되다
소재 실험도 돋보였다. 스웨이드는 왁스로 라미네이팅해 오래 입은 듯한 질감을 냈고, 이브닝 새틴과 거즈에는 메탈을 결합해 구겨진 형태 자체를 장식으로 활용했다.
퍼플 새틴 홀터 톱을 앞에서 리본으로 묶고, 크링클 레더 슬릿 스커트를 매치한 룩이 대표적이다. 아일렛 장식 레더 벨트와 체인, 브라운 페니 로퍼가 빈티지 무드를 완성했다.

아카이브 속 기하학 프린트, 트랙 팬츠와 만나다
미우미우는 아카이브도 다시 꺼냈다. 퍼플 기하학 프린트 블라우스에 같은 패턴의 실크 스카프를 묶고, 다크 브라운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걸쳤다.
하의는 사이드 라인이 들어간 네이비 트랙 팬츠였다. 카멜 레더 버킷 백과 스포츠 샌들이 테일러링과 스포츠웨어의 경계를 허물었다.

랭글러와 손잡은 업사이클 데님
지속가능성을 향한 행보도 이어졌다. '미우미우 업사이클(Miu Miu Upcycled)' 프로젝트로 랭글러(Wrangler)와 협업해 20세기 말 빈티지 데님을 새로 재구성했다.
뒷주머니에는 랭글러 가죽 패치와 미우미우 로고 자수가 나란히 들어갔다. 허리에는 시즌 시그니처인 크로스 레이싱 끈을 늘어뜨렸다.
미우미우 업사이클은 2020년 빈티지 드레스를 재가공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후 레비스(Levi's) 등 데님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왔다.
프런트로엔 아이들 민니·TXT 연준
이날 쇼장에는 K팝 스타들도 함께했다. 아이들(i-dle) 민니는 레더 재킷과 울 재킷, 스트라이프 옥스퍼드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레더 스커트와 자수 장식 버블 스니커즈, 랑데뷰 레더 백을 매치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연준은 체크 울 셋업에 스트라이프 옥스퍼드 셔츠와 랑데뷰 레더 백을 들었다. 발에는 아직 출시 전인 RC150을 신어 눈길을 끌었다.
연준은 지난 3월 미우미우 쇼에 모델로 서며 K팝 남성 아티스트 최초로 미우미우 런웨이에 오른 바 있다.
[숫자로 보는] 미우미우와 뉴발란스
뉴발란스와 미우미우의 협업은 올해로 5년째다. 574를 시작으로 530 SL 등을 내놓으며 매 시즌 화제를 모았다.
미우미우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간 럭셔리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2023년 매출은 전년보다 58% 늘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소매 매출 증가율은 2.5%로, 고공 성장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모회사 프라다 그룹의 매출은 11% 늘었다.
이번 쇼 영상은 미우미우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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