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골목에 선 나나, 올가을 백은 이렇게 들어볼까요?
씨글라스 그라데이션 레더 아우터를 입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씨글라스 그라데이션 레더 아우터를 입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감시 카메라가 달린 회색 계단참 한쪽에 하늘빛 퀼팅 코트를 걸친 여자가 비스듬히 기대 서 있다. 무심한 표정과 넉넉한 실루엣이 낯선 공간에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배우 나나가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페라가모(FERRAGAMO)와 함께한 '더블유 코리아(W Korea)' 화보가 공개됐다. 밀라노 거리와 건물 곳곳에서 촬영한 이번 화보에서 나나는 페라가모 2026 가을·겨울(26FW) 컬렉션을 특유의 길쭉한 비율로 소화했다.

첫 컷의 아우터는 이번 시즌의 색채를 잘 보여준다. 부드러운 나파 가죽에 에어브러시로 씨글라스 그라데이션을 입혀 바다의 색을 표현했다. 여기에 버건디 스커트와 포인티드 메리제인 펌프스를 더해 차가운 블루와 따뜻한 버건디의 대비를 살렸다.

페라가모 숄더백을 든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페라가모 숄더백을 든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카라백부터 허그 숄더백까지, 26FW 백 라인업

이번 화보의 또 다른 주인공은 가방이다. 나나는 26FW 시즌의 새로운 실루엣과 하우스의 아이코닉 디테일을 담은 백 네 가지를 번갈아 들었다.

신제품 '카라백'은 조각적인 디자인에 이탈리아 장인 기법을 결합했다. '허그 이스트웨스트 숄더백'은 와이드 스트랩과 안감의 컬러 대비가 특징이고, '간치니 핸드백'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슬라우치 실루엣을 갖췄다.

나나는 지난 8월 서울 청담동 페라가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카라백 출시 기념 포토콜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번 화보로 브랜드와의 인연을 다시 한번 이어간 셈이다.

보트 네크라인 새틴 셔츠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보트 네크라인 새틴 셔츠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보트 네크라인 새틴 셔츠, 와이드 팬츠로 무게중심 잡기

아이보리 새틴 셔츠는 보트 네크라인에 레이스업 끈을 지그재그로 엮고, 비대칭 플리츠로 몸통을 감싸듯 연출했다. 셔츠 자체의 볼륨이 큰 만큼 하의는 블랙 와이드 팬츠로 단정하게 정리했다.

광택 있는 새틴과 매트한 울 팬츠의 소재 대비가 포인트다. 상체에 볼륨이 있는 셔츠를 입을 때는 하의를 같은 와이드 실루엣으로 맞추면 위아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버진 울 투피스에 미드힐 슬링백을 신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버진 울 투피스에 미드힐 슬링백을 신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버진 울 투피스, 버튼 사이로 드러난 컬러 안감

네이비 버진 울 투피스는 이번 컬렉션의 테일러링을 대표한다. 버튼을 여밀 때 생기는 틈으로 흰 안감이 살짝 드러나도록 설계해 단정한 수트에 의외의 디테일을 숨겼다.

발끝에는 크로커다일 텍스처의 미드힐 슬링백을 매치했다. 페라가모는 이번 시즌 1954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디자인한 플랫에서 영감을 받아, 앞등을 깊게 판 포인티드 스틸레토와 슬링백을 새로 선보였다.

버건디 세일러 칼라 레더 룩을 입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버건디 세일러 칼라 레더 룩을 입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세일러 칼라 레더 드레스, 바다를 건넌 이들의 이야기

깊은 버건디 레더 드레스에는 커다란 세일러 칼라와 간치니 장식 포켓이 달렸다. 26FW 컬렉션을 관통하는 '항해'의 모티프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룩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맥시밀리언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1920년대 '스피크이지' 문화와 함께 선원 유니폼을 핵심 모티프로 삼았다. 이탈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돌아온 창립자 살바토레 페라가모, 그리고 트리니다드와 자메이카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이주한 자신의 가족사를 겹쳐 놓은 것이다.

2022년 페라가모에 합류한 그는 지난 시즌부터 하우스가 탄생한 1920년대를 탐구해 왔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선원복의 단추 위치를 옮기고 여밈을 풀어헤치는 식으로 유니폼의 형식을 비틀었다.

네이비 투피스와 숄더백으로 연출한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네이비 투피스와 숄더백으로 연출한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크롭 재킷에 마이크로 미니, 다리 라인 살리는 비율 공식

엘리베이터 앞 컷에서는 네이비 투피스를 짧은 재킷과 마이크로 미니스커트로 연출했다. 스커트 옆선으로 흰 안감이 비치며 단조로운 네이비에 리듬을 준다.

여기에 블랙 숄더백을 겨드랑이에 바짝 붙여 들고, 앞코가 뾰족한 펌프스로 마무리했다. 상의 기장을 짧게 끊고 하의를 미니로 맞춘 뒤 포인티드 토 슈즈를 신으면 다리가 실제보다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밀라노 거리에서 블랙 레더 룩을 선보인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밀라노 거리에서 블랙 레더 룩을 선보인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밀라노 거리 위 올블랙 레더, 숄더백 하나로 완성

밀라노 주택가에서는 슬리브리스 블랙 레더 룩에 같은 톤의 숄더백을 어깨에 걸쳤다. 의상과 가방을 모두 블랙 가죽으로 맞추되, 골드 클래스프 하나로 포인트를 줬다.

올블랙 룩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화보처럼 어깨나 팔을 드러내 피부 면적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요령이다. 가을 초입에는 같은 룩에 얇은 니트 카디건을 걸치면 일상복으로도 충분하다.

네이비 오버사이즈 셋업 차림으로 반려견을 안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네이비 오버사이즈 셋업 차림으로 반려견을 안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오버사이즈 네이비 셋업, 하이패션과 반려견의 반전

길가에 주저앉은 나나는 품이 넉넉한 네이비 울 코트와 와이드 팬츠 셋업을 입고 닥스훈트를 품에 안았다. 정제된 하이패션 룩과 하품하는 강아지의 조합이 화보에 위트를 더한다.

한 가지 컬러로 통일한 오버사이즈 셋업은 체형을 가리면서도 세로 라인을 길게 이어준다. 키가 작은 편이라면 화보처럼 앞코가 뾰족한 힐을 바지 밑단 아래로 살짝 드러내는 것을 추천한다.

페라가모 더블 간치니 탑 핸들백 / 사진=더블유 코리아
페라가모 더블 간치니 탑 핸들백 / 사진=더블유 코리아

해머드 가죽의 더블 간치니 탑 핸들백

버건디 레더 소매 끝에 걸린 가방은 '더블 간치니 탑 핸들백'이다. 표면에 오돌토돌한 질감을 낸 해머드 가죽을 썼고, 수납 공간이 넉넉하다.

플랩 위의 골드 더블 간치니 장식은 페라가모의 상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블랙 가방은 버건디처럼 짙은 가을 컬러 아우터와 함께 들면 고전적인 분위기를 낸다.

밀라노 두오모 앞에서 투톤 스틸레토를 신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밀라노 두오모 앞에서 투톤 스틸레토를 신은 배우 나나 / 사진=더블유 코리아

두오모 앞 투톤 스틸레토, 그리고 배우 나나의 지금

마지막 컷의 배경은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이다. 나나는 흰 패널이 비대칭으로 드러나는 네이비 코트에 끈이 길게 늘어지는 코르셋 스트링 스커트를 매치하고, 투톤 스틸레토로 마무리했다. 스피크이지의 대담함을 담았다는 투톤 슈즈가 차분한 룩에 경쾌한 마침표를 찍는다.

나나는 2009년 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뒤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 왔다. 드라마 '굿 와이프', '킬잇', '저스티스', '글리치'에 출연했고,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김모미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올해는 지난 4월 종영한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그림자 정보원 황정원 역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6월 '2026 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KISF) 글로벌 OTT 어워즈'에서 조연배우상을 받았다.

지난해 첫 솔로 앨범 'Seventh Heaven 16'을 발매하며 가수 활동도 재개했다. 하반기에는 전도연, 지창욱과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화보는 더블유 코리아 공식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착용한 제품 일부는 페라가모 공식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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