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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스웨이드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자 손목 위 사각 시계가 드러난다. 블랙 터틀넥과 슬랙스로 톤을 누르고, 시계 하나로 시선을 모았다.
스위스 파인 워치메이킹 메종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가 프렌드 오브 하우스이자 올림픽 수영 챔피언 왕순(Wang Shun)과 함께한 인터뷰 시리즈 '디 아워 비포(The Hour Before)'의 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결정적인 순간을 앞둔 '준비의 시간'에 주목한 시리즈다.
네 가지 영법을 한 경기에, 개인혼영 챔피언
왕순은 2000년 수영을 시작했다. 2016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남자 선수 최초로 개인혼영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남자 200m 개인혼영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혼영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네 가지 영법을 한 경기에서 소화해야 하는 종목이다. 각 영법의 실력만큼 영법 사이를 매끄럽게 넘어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왕순은 경기 흐름에 따라 리듬과 페이스를 조절하고 체력을 나눠 쓰며 순간마다 균형을 찾아왔다.
예거 르쿨트르는 이런 모습이 여러 분야의 장인이 한데 모여 하나의 시계를 완성하는 자사 매뉴팩처와 닮았다고 설명한다. 1833년 스위스 발레 드 주에서 출발한 메종은 각기 다른 공예 기술을 한 지붕 아래에서 이어오고 있다.

절제된 블랙 수트에 골드 리베르소, 과시 대신 균형
왕순의 스타일은 차분한 자신감과 절제가 핵심이다. 화려함보다 몸에 자연스럽게 맞는 실루엣과 비율, 세심한 디테일을 중시한다.
화보에서도 이런 취향이 드러난다. 매듭 여밈을 단 블랙 재킷을 이너 없이 입고, 같은 색 슬랙스와 투박한 블랙 부츠로 마무리했다. 손목에는 골드 케이스의 리베르소를 찼다.
올블랙 룩에 금색 시계 하나만 더하면 장신구를 여러 개 겹치지 않아도 충분히 포인트가 된다. 브라운 셔츠와 블랙 터틀넥처럼 어두운 톤 레이어드에는 가죽 스트랩 시계가, 미니멀한 수트에는 메탈 케이스가 잘 어울린다.
리베르소는 1931년 탄생한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 시계로, 케이스를 뒤집을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메종은 리베르소가 절제된 디자인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왕순의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디 아워 비포', 숙련에 이르는 시간에 대하여
이번 에피소드에서 왕순은 자신의 여정을 돌아보며 리베르소 케이스를 직접 조립한다. 카메라 밖 인터뷰어와 나누는 대화는 워치메이킹에서 시작해 그의 가치관과 추억으로 이어진다.
왕순은 경기력을 완성하는 준비와 훈련, 경쟁에서 필요한 정신적 통제력, 선수 생활을 거치며 달라진 시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디 아워 비포'는 커리어의 중요한 순간뿐 아니라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고민과 노력을 조명하는 시리즈다. 훈련의 반복은 장인의 작업과, 승패를 가르는 찰나는 기계식 시계가 추구하는 정밀함과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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