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용품, 흡수력만으론 부족하다…'사용 편의성'경쟁 불붙었다
라엘 '유기농 순면 탐폰 이지 플러스' / 사진=라엘
라엘 '유기농 순면 탐폰 이지 플러스' / 사진=라엘

처음 탐폰을 쓸 때 손가락이 미끄러져 당황한 경험, 외출 중 팬티형 생리대를 갈아입으려 바지와 신발을 다 벗어야 했던 경험. 여성 위생용품 업계가 이런 '작은 불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생리용품은 몸에 직접 닿고 주기적으로 쓰는 만큼, 흡수력뿐 아니라 착용부터 교체, 제거까지 얼마나 편한지도 중요하다. 업계는 제품의 세부 설계를 손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리브영 'W케어' 상품 5배…선택지가 늘었다

여성 건강 관련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여성 위생용품, 여성청결제, 속옷 등을 아우르는 'W케어' 상품 수는 2022년 11월 3700여 개에서 2025년 3월 약 1만8000개로 5배가량 늘었다.

선택지가 늘면서 경쟁의 초점도 바뀌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잘 흡수하나'를 넘어 '쓰는 과정이 얼마나 편한가'가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라엘, 탐폰 입문자 겨냥한 '이지 플러스'

우먼 웰니스 케어 브랜드 라엘(Rael)은 탐폰을 처음 쓰는 소비자의 어려움에 주목했다. 기존 '유기농 순면 탐폰'의 어플리케이터와 흡수체 구조를 바꾼 '유기농 순면 탐폰 이지 플러스(Easy Plus)'를 내놨다. 월경량에 따라 레귤러와 슈퍼 2종 중 고를 수 있다.

어플리케이터에는 손가락이 닿는 부분의 미끄러짐을 줄인 '마이크로 논슬립™'을 적용해 삽입할 때 힘과 방향을 조절하기 쉽게 했다. 흡수체는 국제 유기농 인증 OCS를 받은 텍사스산 유기농 순면 100%를 썼다.

한국 여성의 체형을 고려한 '슬림핏' 구조로 착용 중과 제거할 때 마찰 부담을 덜었다. 월경혈을 빠르게 흡수하고 안쪽에서 한 번 더 잡아주는 '듀얼 락 레이어™'로 활동 중 샘 걱정도 줄였다.

라엘 브랜드 매니저는 탐폰을 처음 쓸 때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개선해 입문자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라엘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인 여성 3명이 만든 브랜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 생리대 카테고리 1위에 올랐고, 2025년 12월 기준 생리대 누적 판매량은 18억 개다.

LG유니참 쏘피 '이지웨어 팬티' / 사진=LG유니참
LG유니참 쏘피 '이지웨어 팬티' / 사진=LG유니참

쏘피, 바지 벗지 않고 갈아입는 '이지웨어 팬티'

LG유니참의 쏘피는 외출 중 팬티형 생리대를 갈아입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이지웨어 팬티'는 허리밴드 양옆에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이지 탭'을 달았다.

신발이나 바지를 벗지 않고도 교체할 수 있어 여행이나 야외 활동 때 편하다. 탭을 붙이는 위치를 바꿔 체형과 몸 상태에 맞게 허리 조임도 조절할 수 있다.

어라운드바디 지혜 '닥터지혜 데오락' / 사진=어라운드바디
어라운드바디 지혜 '닥터지혜 데오락' / 사진=어라운드바디

지혜, 냄새 잡는 소재 '데오텍스' 넣은 생리대

어라운드바디의 지혜는 냄새 부담을 덜어주는 쪽을 택했다. 냄새 원인 물질을 흡착·제거하는 소재 '데오텍스'를 쓴 '닥터지혜 데오락'을 출시했다.

4중 레이어 구조로 월경혈의 흡수와 분산을 돕는다. 두께 4mm 중형과 1mm 팬티라이너 2종으로 구성했고, 앞으로 입는 팬티형 생리대도 추가할 계획이다.

코지리프 생리컵 / 사진=코지리프
코지리프 생리컵 / 사진=코지리프

코지리프, 꺼내지 않고 비우는 생리컵

생리컵의 불편함 중 하나는 외출 중 비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지리프는 컵을 꺼내지 않고도 월경혈을 비울 수 있는 '착용 상태 배출 구조'를 적용한 생리컵을 선보였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공기 흐름과 압력 균형을 고려해 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설계했다. 제거할 때는 압력이 단계적으로 풀리게 해 흡착으로 인한 통증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와디즈 펀딩에서 목표 금액의 3000%를 넘게 모았다.

새 제품 써볼 땐 '사용 시간'부터 확인

탐폰이나 생리컵을 처음 쓴다면 월경량이 많지 않은 날 집에서 먼저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탐폰은 월경량에 맞는 흡수량을 고르고, 제품 설명서에 적힌 최대 사용 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오래 착용하면 드물게 독성쇼크증후군 위험이 있어서다.

생리컵도 제품별 권장 착용 시간과 세척·소독 방법을 지켜야 한다. 불편감이나 이상 증상이 있으면 사용을 멈추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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