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나선형 공간을 작품으로…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한 타린 사이먼 전시
구겐하임 로툰다에 설치된 타린 사이먼 《Father Country I Do Love You》 전시 전경. / 사진=보테가 베네타
구겐하임 로툰다에 설치된 타린 사이먼 《Father Country I Do Love You》 전시 전경. / 사진=보테가 베네타

구겐하임 로툰다 전체를 채운 타린 사이먼의 신작

보테가 베네타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리는 타린 사이먼의 대규모 개인전 《Father Country I Do Love You》를 후원한다. 전시는 2026년 9월 18일부터 2027년 3월 14일까지 이어진다.

미국 독립 250주년에 맞춘 이번 전시는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 텍스트, 영상, 조각을 하나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으로 엮었다. 구겐하임의 원형 홀인 로툰다 전체가 전시 공간이다.

사진을 주요 매체로 쓰는 작가의 개인전이 이 나선형 공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브랜드는 설명했다. 미술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작 공개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작품은 익명의 연방 요원 한 명의 실제 삶을 42개의 복합적인 작품으로 따라간다. 사이먼은 중심인물의 행동과 부작위가 낳은 연쇄적 영향을 미로 같은 이야기 속에서 탐구했다.

후원 기념 프라이빗 디너가 열린 구겐하임 로툰다. 나선형 난간을 따라 손님들이 모여 있다. / 사진=보테가 베네타
후원 기념 프라이빗 디너가 열린 구겐하임 로툰다. 나선형 난간을 따라 손님들이 모여 있다. / 사진=보테가 베네타

로툰다에서 열린 프라이빗 디너, 문화예술계 인사 한자리에

보테가 베네타는 후원을 기념해 지난 13일 구겐하임 로툰다에서 프라이빗 디너를 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 구겐하임 미술관의 신임 디렉터 멜리사 치우,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의 디렉터 겸 CEO 마리엣 웨스터만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에는 줄리안 무어, 솔란지 노울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메도우 워커, 타일러 밋첼, 안드레 브랜치,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등이 참석했다. 다양한 창작 분야의 인사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하우스의 예술 참여를 함께 축하했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나선형 난간을 따라 층마다 손님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대부분 어두운 계열의 정장과 드레스 차림으로, 흰 곡선 구조물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왼쪽부터)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 아티스트 타린 사이먼. / 사진=보테가 베네타
(왼쪽부터) 보테가 베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 아티스트 타린 사이먼. / 사진=보테가 베네타

루이스 트로터와 타린 사이먼, 전시장 앞에서 나란히

이번 후원은 보테가 베네타가 이어 온 문화예술 기관 협업의 연장선에 있다. 브랜드는 런던 왕립예술원, 푼타 델라 도가나, 서울 리움미술관, 방콕 쿤스트할레, 베니스 피에르 루이지 네르비 재단 등과 협업해 왔다.

타린 사이먼은 뉴욕 출신 아티스트다. 약 10년에 걸쳐 준비한 이번 전시가 지금까지 선보인 작업 중 가장 방대하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라고 브랜드는 밝혔다. 작품 전반은 삶에 깊은 영향을 준 작가의 아버지에게 헌정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심인물인 연방 요원의 경력은 1990년대 초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장은 요원의 경력 속 사건을 서술한 텍스트와 관련 설치물을 짝지어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가 이 인물을 처음 접한 시점은 2017년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트로터는 올해 1월 보테가 베네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Joseph)과 라코스테 등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지냈고, 전임 마티유 블라지에 이어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는 1966년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출발했다. 인트레치아토를 비롯한 가죽 수공예 유산을 바탕으로 예술, 디자인, 무용, 사진, 음악 등 여러 분야의 기관과 협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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