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모스 Gallery MOS, 신목야 개인전 ‘Cult Baby’ 개최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갤러리 모스(Gallery MOS)는 6월 2일(화)부터 6월 14일(일)까지 신목야 개인전 ‘Cult Baby!’를 개최한다. 전시는 13:00부터 20:00까지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영화를 중심으로 사회적 규범과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주변화돼 온 존재들의 삶과 기억을 탐색한다. 작가는 트랜스젠더 여성 ‘색자’를 중심 인물로 삼아, 기록되지 못한 경계인의 서사와 누락된 시간을 따라가는 여정을 구성한다.

전시는 불교 신화 속 관세음보살과 야차녀 서사를 참조하며,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중심과 주변이라는 고정된 구분 체계를 다시 질문한다. 특히 트랜스젠더 공동체의 삶을 개인의 기억과 증언을 통해 재구성하며, 존재를 증명해야 했던 시간과 사회적 배제의 흔적을 영상 언어로 기록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특정한 정체성을 설명하거나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제도와 규범 바깥에서 살아온 이들의 시간과 감각이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Cult Baby!’는 경계인의 삶을 따라가는 과정이자 기록되지 못한 존재들을 향한 애도와 증언의 시도이다.

◇ 전시서문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님은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 모습을 드러내시어 설법하십니까?”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에 있어 제도할 사람들에게 관세음보살은 부처님의 몸으로 벽지불의 몸으로 소년 소녀 몸으로 대장군으로 몸으로 하늘의 신, 용, 건달, 아수라, 야차녀의 몸으로도 나토서 설할 것이니라 때에 따라 제도할 이들의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나토서 설할 것이니라.”

영화는 한 소년의 시점으로 시작해 그가 트랜스젠더 여성 색자를 만나 시작되는 로드트립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태원 소방서 옆 트랜스젠더 클럽 여보의 마담으로 일하는 색자는 내게 “나는 이 세상 규칙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규칙에 위배되는 사람으로 평생 살아왔지만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만들었어”라고 고백한 일이 있다. 내가 그녀를 영화의 중심 인물이자 이 세계의 안내자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이 고백에서 기인한다. 올해로 68세인 트랜스젠더 여성, 이분법적으로 경계지어진 세상에서 색자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이다. 규칙에 위배되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왔던 색자는 이제 규칙이 무너진 세상으로 들어간다. 

불교 신화를 살펴보면 중생을 제도하는 인물인 관세음보살은 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중생들 앞에 등장한다. 때로는 스님의 몸으로, 아내의 몸으로 소년과 소녀의 몸이나 사람이 아닌 듯한 몸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심지어는 괴물의 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배움을 줄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선과 악으로 나뉜 이분법적 구조를 넘어선 스토리다. 이는 사회에서 종종 허구적 존재라거나 가상적 존재로 치부되는 트랜스젠더의 삶과도 닮아 있다.
 
색자는 인생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하는 순간을 자주 맞딱트렸다. 열여섯 가출해 당도한 부산 성매매 집결지 완월동을 지나 이태원 최초의 트랜스젠더 클럽 열애의 아가씨로 활동했던 시절 경찰은 풍기문란죄를 들어 그녀를 체포했다. 남장여자, 호모라며 그녀의 존재를 부정하던 시절을 겪어냈다. 남성 생식기를 이유로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녀의 동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행방이 묘연하다. 그녀 또한 돈암동 한 여관방에서 목숨을 걸고 야매로 생식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생식기 수술은 이들에게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방식이기도 했던 것이다. 

색자가 경유한 공간들, 그리고 그녀의 인생사를 따라가다 보면 누락된 경계인들의 시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맥락을 알 수 없이 단절된 공간들 사이의 틈은 어쩌면 사라진 경계인들의 소실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불교 신화 속 부처는 때로 소년과 소녀의 몸으로 신이나 괴물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는 역설적이게도 세상 사람들이 지어놓은 틀로 해석되고 읽힌 경계인이기도 하다. 색자라는 인물과 함께 떠나는 여정은 경계인들의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과정이자 세상을 등진 색자의 동료들을 애도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계인들의 삶을 색자의 언어와 기억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기억되지 못하는 경계인들의 삶과 시간을 기억하는 색자와 함께 영화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 시놉시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종말 이후 외딴 섬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의 시점으로 소년이 읽어 내려가는 ‘야차녀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야챠녀 이야기’는 부처님의 전생 우화집 ‘본생경’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로 야차녀는 표류하는 선원들을 대상으로 마법을 부려 이들을 잡아먹는 여성 괴물이다. ‘야챠녀 이야기’는 읊는 행위는 소년을 다른 세상으로 인도한다. 바로 ‘야챠녀’로 불린 이들의 세상으로 색자가 살아왔던 세상이다. 영화에서 야챠녀인 여성 괴물은 색자와 그녀의 동료들로 설정된다. 영화는 악으로 대상화됐던 야차녀 이야기를 전복해, 야챠녀를 영화의 중심 플롯으로 설정해 세상에서 몸 파는 여자, 변태 등으로 대상화됐던 트랜스젠더를 바라보는 시선을 전복하고자 한다.

◇ 신목야 개인전 ‘Cult Baby!’

· 전시일정: 2026.06.02-06.14
· 전시시간: 13:00-20:00
· 전시장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 138, 1F 갤러리 모스

◇ 신목야

·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다큐멘터리 석사 과정(MFA)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의 K-Art 청년창작자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갤러리 모스 소개

갤러리 모스는 2025년 설립된 갤러리로, 약 20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실험을 지원하는 창작 플랫폼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하며 ‘Meditation of Silence(침묵의 명상)’라는 이름처럼 고요 속에서 드러나는 질서와 균형,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는 것을 지향한다. 신진 작가부터 중견 작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예술가들과 협업해 예술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실험하며, 정기적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예술적 울림을 공유한다. 갤러리 모스는 예술이 삶의 균형과 성찰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예술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언론연락처: 갤러리 모스 전시 기획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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