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소설가 박종규 교수가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 단편집 ‘블랙 미러’를 폴리곤커뮤니케이션즈에서 펴냈다.
이 소설집에는 그의 주옥같은 단편소설 11편이 실려 있다. 우한용 평론가는 책의 발문에서 역사의 빚 갚기가 개인의 감수성과 책임 차원까지 구체화되는 복합 서사 ‘거미’,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이 겪는 착시현상을 그려낸 ‘황금 갑옷’, 슬롯머신에 다가가는 욕망과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거부 의지의 대결 가운데 우왕좌왕하는 인간상을 그린 ‘잭팟 터트리기’, 북으로 간 예술가의 생애를 미학적 감각과 연관해 서사화한 ‘우서랑의 비색’,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간사의 풍자소설 ‘달려라 슬비’, 1980년 5월 광주 문제를 다룬 ‘밀서’, 허균의 사상과 소설에 나타나는 ‘백옥루에서 만난 정인’ 등 7편의 단편소설과 팬데믹으로 인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사람 이야기인 중편소설 ‘그리고 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잠언을 신기루처럼 발견하게 되는 스마트소설 ‘신기루’, ‘잭팟 터트리기’의 영문판 ‘Hitting the jackpot’ 등 각 단편들이 쓰인 의미를 짚어낸다.
박종규 소설가는 이 책 뒤편의 ‘차 한 잔을 권하며’라는 자서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 끝이 안 보이는 황무지, 메마른 바람 스친 자리마다 모래만 흩날리고, 발밑은 오래전부터 잠든 땅이다. 그러나 나는 삽을 든다. 손끝에 물줄기가 닿는 순간 고됨이 환희로 변한다. 샘에서 솟아 나온 물이 황무지를 적시듯 내 글이 독자의 가슴 한구석이라도 적신다면 삽을 든 보람이 있을 것이다. 또다시 내 마음은 황무지가 되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모래를 파내고, 바람을 견디며, 깊은 샘을 찾아 다시 삽을 들 것이다”라며 소설을 향한 멈추지 않은 의지를 드러낸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우한용 소설가는 그의 소설에 대해 “소설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가. 스펙트럼이 다양한 이 소설집은 소설이 정형화된 양식을 스스로 거부하는 생산적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전문가 아니면 파악하기 어려운 색채 감각과 박력 있는 서사는 다양한 꽃들이 무리지어 핀 꽃밭을 연상하게 하며 독자가 읽으면서 형성되는 긴장감 자체가 이 소설집의 읽는 맛이다”라고 평했다.
한국소설가협회 최고위원인 김선주 소설가는 “‘블랙 미러’는 치밀하고 잘 다듬어진 묘사로 노련함이 담긴 소설이다. 꺼져 있을 때는 자신을 비추고, 켜져 있을 때는 타인을 비추는 블랙 미러. 이것은 현대인이 기술 매체 앞에서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는 상태를 상징한다.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의 모습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 이 작품은 군더더기 없이 격조 높은 전개로 독자를 작품 속에 몰입시킬 것이다”라고 평했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박종규 소설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인여자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립군산대학교, 한국복지대학교 등에 출강했다.
그는 세종도서 심사위원 추천위원, 에세이스트 문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심의위원, 한국문인협회 위원, 한국소설가협회 디지털 위원, 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종규 소설가는 그동안 한국소설문학상, 경기도문학상, 원종린 수필문학상, 아시아황금사자문학상, 김포문학상, 마포문학상, 사상과문학상 대상, 영호남수필문학상 대상 등 굵직굵직한 상을 수상하며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4세에 쓴 원고지 2000매를 1995년 32년 만에 소설로 출간했는데, 그 소설이 그의 첫 장편소설 ‘주앙 마찰’이다. 이후 장편소설 ‘주앙마’, ‘굿바이 파리’, ‘해리’, ‘파란비 1, 2’ 등의 장편소설 7권과 소설집 ‘그날’, ‘블랙 미러’ 등 2권, 그리고 수필집 ‘바다 칸타타’, ‘꽃섬’ 등 11권의 작품집을 펴냈다. 이 가운데 장편소설 ‘해리’, 수필집 ‘꽃섬’이 제1회 북미도서전 위탁 도서에 선정돼 미국 및 캐나다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화가로도 널리 활동하고 있는 박종규 소설가는 2007년 소외계층에게 저서 표지화 퍼포먼스를 시작해 팬데믹 전까지 75회차, 3500여 독자를 만났고, KTV와 KBS라디오 일요초대석이 이를 조명한 바 있다.
현재 일간 영남경제신문, 경북그린뉴스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 ‘바다칸타타(blog.naver.com/badacantata)’를 운영 중이다.
한국작가교수회 소개
한국작가교수회는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로만 이뤄진 단체로, 지난 2000년 2월 25일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해 기관지 창간호를 발간했다. 이후 명칭을 개명했으며, 전국의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들로만 이뤄진 순수 비영리 문학단체다.
언론연락처: 한국작가교수회 홍보대행 도서출판 문학공원 홍보팀 전하라 팀장 02-2234-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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