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한결에서 개인전 ‘Frozenism: Frozen Portraits and World’을 개최했던 성서 작가가 전시의 연장선으로 얼음이 녹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기후의 변화를 보여주는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Frozenism(프로즌이즘) ‘TIME ALIVE’를 서울 반포한강공원과 반포대교 인근에서 개최했다. 지난 16일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주말마다 시민들과 만나며 오는 8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9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무대를 옮길 예정이다.
사회적 아티스트이자 Frozenism의 창시자인 성서(Sung Suh) 작가는 얼음을 ‘살아 있는 재료’로 활용한다. 작품은 고정된 형태로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햇빛과 바람, 온도와 습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녹아 사라진다.
Frozenism에서 작품의 완성은 특정한 한순간이 아니다. 얼음이 만들어지고 변화하며 소멸하는 전 과정이 작품이며, 자연환경 역시 작품의 일부가 된다. 같은 작품이라도 설치된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에 관객은 동일한 작품을 두 번 경험할 수 없다.
이번 ‘TIME ALIVE’는 이러한 예술적 실험을 미술관 밖 시민들의 일상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산책과 운동을 위해 한강을 찾은 시민들은 별도의 전시장이나 관람 절차 없이 일상 속에서 서서히 녹아가는 얼음 작품과 마주한다.
작품의 변화는 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불확실성과도 맞닿아 있다. 작가가 작품의 형태와 시간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듯, 기온과 햇빛, 바람과 습도에 따라 얼음의 존재 시간도 달라진다.
성서 작가는 “얼음이라는 살아 있는 재료를 통해 우리가 평소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간을 보이게 하고 싶었다”며 “작품이 사라진 뒤에도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 자연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Frozenism에서 작품의 소멸은 끝이 아니다. 물에서 시작된 얼음은 잠시 형태를 얻은 뒤 다시 물로 돌아간다. 생성과 존재, 변화와 소멸, 자연으로의 순환 자체가 작품이 되는 것이다. 물질은 사라지지만 작품을 목격한 사람의 기억은 남는다.
한강 프로젝트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TIME ALIVE’가 선보일 예정이다. 한강에서 녹아내리는 얼음은 단순한 환경 예술을 넘어, 자연과 시간, 기억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성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념예술가이자 사회참여 예술가로, Frozenism 개념예술 프레임워크를 창시했다. 홍익대학교와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사진·조각·설치·영상·퍼포먼스·시각커뮤니케이션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2010년 시카고예술대학교 졸업 프로젝트 ‘Frozen’에서 출발한 Frozenism은 ‘TIME ALIVE’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간과 기억, 보존과 소멸, 변형의 과정을 탐구하는 개념예술 방법론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 도시 변화 등 동시대 사회의 문제를 기록하는 예술적 프레임워크로 확장되고 있다.
성서 작가는 뉴욕·시카고·보스턴·서울·독일·벨기에·홍콩 등에서 11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제 그룹전 및 큐레토리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홍콩 Art Central 등 국제 전시에 참여했으며, Fred A. Hillbruner Artists, IPA International Photography, CLIO, IDEA IDSA, Red Dot 등 디자인·사진 분야의 국제 시상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The Henry Ford Museum을 비롯해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Library, Joan M. Flaxman Library 등 공공·교육기관에 영구 소장돼 있다.
언론연락처: 갤러리한결 홍보담당 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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