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주재환의 작품도 5만 원… 포장마차로 간 아트페어
커피 한 잔 주문하듯 작품을 고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사서 가져간다. 원로작가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미하라가 주관하는 ‘예술하라 아트페어: 예술포차 결’이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천안 신불당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주재환·신학철·성능경 등 원로작가를 비롯해 130여 명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13일부터 17일까지 충남콘텐츠진흥원 랩에서는 지역작가 김석환·설지형·이현숙의 연계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아트페어의 키워드는 ‘포차’다. 누구나 천막을 걷고 들어와 낯선 이와 어깨를 맞대는 포장마차처럼 예술을 멀찍이 감상하는 대상에서 함께 고르고 이야기하는 일상의 문화로 끌어내린다. ‘익스프레스 포차’, ‘살롱포차’, ‘똑똑똑 피칭’, ‘콜렉 앤 셀’ 등 네 가지 프로그램이 그 무대다.

가장 파격적인 공간은 ‘익스프레스 포차’다. 작품 380여 점을 모두 5만 원에 판매한다. 주재환의 ‘띵찰’ 120점, 작가 10여 명이 참여한 ‘띵찰’ 180여 점, 장서표 80여 점이다. 관람객은 작품 번호를 적어 주문하고 결제한 뒤 현장에서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주재환의 ‘띵찰’은 문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찰에 ‘댕댕이’, ‘네넴띤’ 등 비틀어진 말을 새긴 작품이다. 작가 스스로 ‘다이소 작품’이라 부르는 이 작은 명찰에는 익숙한 사물과 언어로 현실의 허를 찌르는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담겼다. 값은 5만 원이지만, 작품이 던지는 질문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살롱포차’에서는 신학철의 특별전 ‘현실의 조각들’이 열린다. 대중매체의 이미지와 역사적 사건, 개인의 기억을 잘라내고 재조합한 콜라주 드로잉 30여 점을 선보인다. 옻칠을 통해 시간의 축적과 물질의 깊이를 탐색하는 정은진의 ‘표면의 사유’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에 참여한다. ‘똑똑똑 피칭’의 ‘현장 크리틱 릴레이’에서는 작가와 평론가가 작품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똑똑똑 포스트’에서는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느낀 생각을 카드에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해당 작가에게 전달된다. 화면 속 ‘좋아요’ 대신 손글씨 한 장이 작가에게 닿는 셈이다. ‘콜렉 앤 셀’에서는 가상경매를 통해 작품을 고르고 소장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행사명에 담긴 ‘결’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이자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무늬를 뜻한다. 작품을 사고파는 데서 나아가 작가와 관객, 예술과 일상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기획자 홍성미는 “예술이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니라 오늘 마시는 커피처럼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며 “예술 한 점 주문하시면 대화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미하라 소개

미하라는 ‘미술하라’라는 약간의 명령적 뜻이 내포돼 미술에 관한 전반적인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하라는 비영리 성격을 지향하며 운영될 예정으로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외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시하고자 한다. 또한 예술영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예술교육도 함께 실시하고자 설립됐다.

언론연락처: 미하라 홍성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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