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걷고·타고·영화 속으로
수성못/사진-대구시수성못/사진-대구시

[투어코리아=이민성 기자] 영남 내륙에 자리한 분지 도시 대구는 생각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 야경에 멈춰 서고,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를 내려다보다가, 어느 순간 영화 속 시골집 앞에서 발걸음을 늦추게 되는 곳.

도심의 리듬과 자연의 여백, 그리고 스크린 속 풍경이 겹쳐지는 순간. 하루 여행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구 여행은 이제 ‘지나치는 코스’가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경험이 된다.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물의 쉼표, 수성못

수성구 두산동의 '수성못'은 과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되었으나, 이제는 도심의 대표적인 휴식처가 됐다. 못 주변으로 잘 정비된 산책로가 이어져 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고, 수목이 우거져 그늘을 제공한다. 보트와 오리배를 타며 물 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주변에 자리한 수성랜드의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조명이 켜진 연못, 반짝이는 도심 야경, 그리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미디어아트 분수까지. “대구의 밤이 이렇게 로맨틱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느리게 걷는 대구의 얼굴, 수성유원지

수성못을 품은 수성유원지는 ‘아무 계획 없이 걷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범물동 용지봉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 아래에 자리하여 완만한 산지와 못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저수량 70만 톤에 이르는 수성못의 고요한 물결과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띠는 풍경을 선사한다. 넓은 못 둘레를 따라 조성된 길은 편안한 산책을 돕는다. 아침엔 산책, 오후엔 쉼, 저녁엔 노을 감상. 하루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7분 만에 만나는 절경, 팔공산 케이블카

팔공산 정상까지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케이블카를 타면 단 7~8분 만에 해발 820m 전망대에 닿는다.

팔공산전경 /사진-경북도팔공산전경 /사진-경북도

곤돌라 안에서 펼쳐지는 산세는 이미 한 편의 영화. 정상에 도착하면 냉골삼림욕장 주변 산책로 걸으며 맑은 피톤치드를 깊게 들이마시고, 360도 전망의 솔마루에서 풍경을 안주 삼아 쉬어간다.

봄엔 철쭉, 가을엔 형형색색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섬유 도시’ 대구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대구섬유박물관

동구 봉무동에 자리한 대구섬유박물관은 대구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공간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섬유와 패션의 과거를 조명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패션관, 산업관, 미래관 등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은 시대별 섬유 기술의 발전과 디자인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실과 바늘, 누에고치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부터 패션·산업·미래를 잇는 전시까지. 섬유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문화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이다.

사진=대구섬유박물관사진=대구섬유박물관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산책,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군위 우보면 미성리에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 화려함은 없지만, 그래서 더 좋다. 소박한 집과 그 주변 마을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거니는 듯한 평화로운 감각을 경험한다. 이곳은 붐비지 않아 여유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좋고, 정돈된 주변 환경이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곳, 그게 이곳의 힘이다.

노을 맛집이 따로 없다, 사문진 주막촌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에 위치한 낙동강변의 옛 나루터, '사문진'. 500년 된 팽나무 아래에서 피아노 장승과 오리 솟대가 여행자를 맞는다.

특히 해 질 무렵, 강 위로 번지는 붉은 노을은 말 그대로 압권.주막에서는 막걸리와 잔치국수, 국밥, 부추전 등 정겨운 먹거리를 맛보며 옛 나루터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사문진주막촌사문진주막촌/사진-달성군사문진 유람선/사진-달성군사문진 유람선/사진-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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