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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하얀 설원을 가르며 천천히 달리는 기차 한 대. 창밖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아나톨리아의 겨울 풍경, 객실 안에는 커피 향과 웃음소리가 흐른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중심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피드를 점령한 이 열차는 튀르키예의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Touristic Eastern Express)’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동부 도시 카르스까지 이어지는 이 기차 여행은 약 24시간 동안 설원과 산맥, 고요한 마을을 통과하는 ‘움직이는 여행지’로, 올겨울 가장 주목받는 버킷리스트로 떠올랐다.
아나톨리아 설원을 가로지르는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슬로우 투어 즐기며 낭만 만끽하는 24시간
‘슬로우 트래블’ 트렌드와 맞물리며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여행에 지친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열차는 앙카라에서 출발해 카르스까지 약 하루 동안 운행되며, 승객들은 침대와 세면대, 냉장고가 갖춰진 아늑한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식당칸에서 현지 요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눈 덮인 평원 위로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면 창밖 풍경은 또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이 ‘하룻밤 기차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나톨리아 설원을 가로지르는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기차가 멈추는 곳마다 풍경뷰에 반하는여행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특징은 관광을 위한 정차다. 앙카라에서 카르스로 향하는 노선은 에르진잔과 에르주룸에, 카르스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일리치, 디브리이, 시바스 등에 약 3시간씩 정차한다.
승객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역사적인 도시를 직접 걸으며 만날 수 있다. 이동 중에도, 멈춰 있는 순간에도 여행을 즐길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말썰매와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카르스 칠디르 호수/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종착지 카르스, 겨울 여행의 정점
기차 여행의 끝에는 튀르키예 동부의 숨은 보석, 카르스(Kars)가 기다린다. 도시 인근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니(Ani) 유적지는 ‘100개의 교회 도시’로 불리며, 설원 위에 남겨진 고대 문명의 흔적을 장관처럼 보여준다.
겨울의 카르스는 액티비티도 풍성하다. 사리카미스에서는 파우더 스노우로 유명한 설원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고, 꽁꽁 얼어붙은 칠디르 호수에서는 말썰매 체험과 얼음 낚시라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카르스(Kars) 겨울 풍경 /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해가 지면 카르스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거위 요리, 카르스 치즈, 지역 특산 와인으로 이어지는 저녁 식사와 함께 전통 민요 대결 ‘아시크 아티슈마시’, 역동적인 코카서스 민속 무용 공연은 여행의 마지막을 깊은 여운으로 채운다.
예약은 치열, 계획은 필수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는 앙카라·카르스 양방향에서 주 3회 운행되며, 튀르키예 국영철도(TCDD)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성수기에는 빠른 매진이 일상이다. 인기 높은 노선인 만큼 사전 예약은 필수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투어리스틱 이스턴 익스프레스는 이동이 아닌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이라며 “한국 여행객들이 튀르키예의 설원에서 잊지 못할 겨울의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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