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원소절, 인생 야경의 정점...수천 개의 등불에 마법같은 순간 선사
환상적인 가오슝 야경/사진-Kaohsiung City Government환상적인 가오슝 야경/사진-Kaohsiung City Government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설 연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대만의 밤하늘이 다시 한 번 폭발하듯 빛난다. 음력 1월 15일을 맞는 원소절(元宵節), 이 시기 대만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전시장으로 변하며 ‘인생 야경의 정점’을 만들어낸다.

한국의 정월대보름과 닮은 듯 다르다. 대만의 원소절엔 꽃등을 감상하고, 하늘로 소원을 띄우고, 따뜻한 위안샤오(찹쌀 새알심 디저트)를 나누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이 시기, 여행자들은 뜻밖의 장면과 마주한다. 익숙한 도시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변하는 순간을. 강변과 항구, 도심 광장과 오래된 골목, 철길 위로 수천 개의 등불이 동시에 밝혀지는 순간, 여행자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장면과 마주하게 딘다.

타이베이 등불축제/사진-Taipei City Government타이베이 등불축제/사진-Taipei City Government

국가급 초대형 축제, 2026년은 자이현

매년 개최 도시가 바뀌는 대만 최대 규모의 국가 행사, 대만 등불 축제. 2026년 개최지는 자이현(嘉義縣)이다. 한 도시가 몇 주간 ‘빛의 수도’가 된다. 초대형 메인 등불과 테마존, 인터랙티브 전시가 어우러져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국가 브랜드 축제로 확장된다.

이 시기에는 축제 하나만 보러 가도 여행이 완성된다. 낮에는 고즈넉한 지방 도시의 풍경을, 밤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미디어아트 쇼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SF 등불, 타이베이 등불축제

북부의 대표 행사인 타이베이 등불축제는 매년 콘셉트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다. 2026년 축제는 2월 25일부터 3월 15일까지 열리며, 시먼딩 일대와 위안산 화보공원 두 곳에서 펼쳐진다.

타이베이 등불축제타이베이 등불축제/사진-Taipei City Government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포인트는 글로벌 IP ‘트랜스포머’ 협업. 약 10미터 규모의 메인 등불과 인기 캐릭터들이 전통 등불과 결합해 SF적 감성을 더한다. 전통과 미래가 충돌하는 장면은 SNS를 뜨겁게 달군다.

지하철 접근성도 뛰어나고, 축제 관람 후 야시장·쇼핑 코스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도심 야간 여행 루트’로 완성도가 높다.

하늘로 소원을 띄우는 순간, 핑시 천등축제

대만 원소절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면. 신베이시 핑시구에서 열리는 천등축제에서는 소원을 적은 등불을 하늘로 띄운다.

핑시등불축제/사진-New Taipei City Government핑시등불축제/사진-New Taipei City Government

어둠이 내려앉은 뒤, 동시에 떠오르는 수백 개의 천등. 천천히, 조용히, 별처럼 올라간다. 직접 참여해도 좋고, 멀리서 바라봐도 압도적이다. 축제 기간에는 핑시 라오제(옛 거리)와 철도 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진 한 장’이 아니라 ‘기억 한 장’이 남는 축제다.

항구와 등불의 조합, 가오슝 등불 축제

남부 가오슝에서는 전혀 다른 스케일의 장면이 펼쳐진다. 2026년 ‘가오슝 원더랜드(冬日遊樂園)’는 아이허만과 가오슝항 부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메인 테마는 일본 인기 IP ‘울트라맨’. 항만 야경과 대형 캐릭터 조형물이 결합해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북부의 전통적 정서와 달리, 이곳은 바람과 물, 불빛이 어우러진 ‘항구형 등불 축제’다.

축제 후에는 항만 유람선, 보얼 예술특구 산책까지 이어지는 완성형 야간 코스를 추천한다.

가오슝 원더랜드(Kaohsiung Wonderland)/사진-Kaohsiung City Government가오슝 원더랜드(Kaohsiung Wonderland)/사진-Kaohsiung City Government

고요한 예술과 폭발적인 전통, 타이난 옌수이

타이난 옌수이에서는 상반된 두 장면이 공존한다.

하나는 수변을 따라 펼쳐지는 위에진항 등불 축제. 수면 위에 비친 등불이 잔잔하게 흔들리며 예술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른 하나는 강렬한 전통 행사 옌수이 봉포. 수천 발의 폭죽이 터지며 액운을 쫓고 복을 기원한다. 정적인 북부 천등과는 완전히 다른,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원소절의 얼굴이다.

낮에는 옌수이 라오제를 거닐고, 밤에는 빛과 불꽃 속으로 들어가는 하루. 이 도시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다가, 갑자기 폭발하듯 살아난다.

옌수이 등불축제(Yuejin Lantern Festival) / 사진-Tainan City Government옌수이 등불축제(Yuejin Lantern Festival) / 사진-Tainan City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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