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어디로 갈까] 차 막히는 고속도로 탈출, ‘경기도 한 바퀴’ 어때
누에섬 전경 / 사진-안산시누에섬 전경 / 사진-안산시

[투어코리아=김지혜 기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여행 간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에서 1시간 안팎이면 닿는 경기도다.

자연·체험·전시·힐링·아이와 부모가 동시에 만족하는 코스까지, 연휴 일정 하루하루를 꽉 채울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아이들은 체험, 부모는 힐링”…가족여행의 정답은 ‘말(馬)’이다

설 연휴, 아이들은 뛰어놀 곳을 원하고 부모는 쉬고 싶은 법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이 있다. 바로 ‘승마 체험’이다.

안산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초대형 원형돔 실내 마장을 갖춘 곳이다. 한겨울에도 바람 걱정 없이 말과 교감할 수 있고, 야외 잔디 마장과 바다로 이어지는 산책로까지 더해져 여행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린다. 승마 체험을 마치고 대부도 바닷길을 걷다 보면 “설 연휴에 해외 안 나가도 되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안산 베르아델승마클럽  / 사진-경기관광공사 안산 베르아델승마클럽 / 사진-경기관광공사

조금 더 조용하고 숲에 가까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양평의 골든쌔들 승마클럽도 제격이다.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 국제 규격 마장,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까지 갖춰 ‘승마 입문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아이들은 말과 교감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어른들은 도심에서 벗어난 자연 속에서 제대로 숨을 돌릴 수 있다.

"0안산 베르아델승마클럽-026" "0양평 곤들쌔들 승마클럽-037" / 사진-경기관광공사 양평 곤들쌔들 승마클럽 / 사진-경기관광공사

화성 궁평캠프는 말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승마클럽이다. 궁평캠프의 마방은 두 곳인데, 체험 승마를 신청하면 마방을 들러볼 수 있다. 마방을 둘러보다 보면 각 말 앞에 붙어 있는 메모가 눈에 띈다. 이 메모에는 말의 이름과 나이, 생김새는 물론 성격과 좋아하는 것까지 자세히 적혀 있는다. 그 글귀를 읽다 보면 말이 낯선 동물이 아닌 친근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궁평캠프의 또 다른 장점은 산책로다. 승마장 바깥으로 이어진 약 1km 길을 작은 체형의 말 ‘포니’와 함께 걸을 수 있다. 말의 고삐를 잡고 걷거나, 말의 안장에 앉아 산책하다 보면 마치 유럽의 숲속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궁평캠프   / 사진-경기관광공사궁평캠프 / 사진-경기관광공사

“눈길이 길이 되는 곳”…겨울이 가장 예쁜 수도권 리조트

겨울 여행의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설원 위에서 즐기는 스키, 눈썰매, 그리고 따뜻한 음식 한 그릇.

수도권 대표 리조트인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설 연휴 당일치기 설원 여행’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선택지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눈썰매장, 전망 좋은 카페, 설경을 바라보는 휴식 공간만으로도 여행 기분은 충분하다. 저녁 무렵 조명이 켜진 슬로프를 바라보다가 곤지암 소머리국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이게 바로 연휴의 완성이다.

곤지암리조트  / 사진-경기관광공사곤지암리조트 / 사진-경기관광공사

“겨울인데, 눈이 내린다?”…도심 한복판에서 즐기는 실내 설원

아이와 함께라면 이동 동선이 짧고, 날씨 변수 없는 곳이 최고다. 고양 일산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실내에서 썰매, 얼음 놀이터, 테마존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연휴 치트키’ 같은 장소다.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사진-경기관광공사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사진-경기관광공사

눈 오는 날 야외에서 아이 손 잡고 고생할 필요 없다. 실내에서 눈썰매 타고, 사진 찍고, 쇼핑몰에서 식사까지 해결하면 하루 코스가 깔끔하게 완성된다. 연휴에 “아이들 에너지 소진시키기”만큼 확실한 선택도 드물다.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사진-경기관광공사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사진-경기관광공사

“설 연휴에 예술이 웬 말?”…막상 가면 제일 만족하는 코스

사람 많은 관광지가 부담된다면,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방향을 틀어보자.

문체부 ‘로컬100’에 선정된 안양예술공원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별명이 딱 맞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조형물과 자연 풍경이 번갈아 나타나고, 아이들은 야외에서 뛰놀고 어른들은 전시를 즐기는 구조다. ‘전시 보러 간다’는 부담 없이, ‘산책하다 보니 작품을 본다’는 느낌이라 가족 여행 만족도가 유독 높다.

"안양예술공원 전망대" "안양예술공원 나무위의 선으로 된 집" /사진-안양시 안양예술공원 전망대 /사진-안양시

안산 ‘유니스의정원 보타닉하우스’는 국립수목원이 발간한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 100선’에 이름을 올린 곳으로, 2만7,000여 평에 달하는 드넓은 야외정원과 숲, 그리고 지그재그 관람로를 따라 이어지는 실내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야외 풍경과 함께, 겨울에도 온기가 가득한 실내 정원이 마련돼 있고 실내 전구간이 완만한 경사로로 설계돼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설 연휴 나들이 코스로도 부담이 적다. 식물 공방 체험과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돼,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자연 교실이 되어준다.

유니스의 정원 보타닉하우스 전경/사진-안산시유니스의 정원 보타닉하우스 전경/사진-안산시

안산식물원은 도심 속에서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초록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설날에 도심 탈출”…바다·숲·전시까지 하루에

안산은 ‘설 연휴 하루치 여행 코스’를 만들기 가장 좋은 지역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풍경이 인상적인 누에섬 등대전망대, 겨울에도 산책하기 좋은 바다향기수목원 등을 여행코스로 묶으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시화나래조력공원은 달 전망대에서는 시화호의 수면과 그 위에 떠오르는 달빛은 겨울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각에 방문하면 예쁜 노을 가득한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덤.

시화나래 조력공원 전경/사진-안산시시화나래 조력공원 전경/사진-안산시

탄도에서 약 1.2km 떨어진 작은 무인도 누에섬은 특별한 매력을 가진 장소로, 매일 두 번 썰물이 질 때, 약 4시간 동안 바닷길이 열려 탄도와 누에섬을 걸어서 연결할 수 있다.

유리 조형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환상적인 유리 조형 작품들과 아름다운 일몰, 서해 갯벌의 경관이 어우러진 문화 체험 공간 ‘대부도 유리섬박물’, 김홍도미술관 등은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문화적인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유리섬박물관 전경/사진-안산시유리섬박물관 전경/사진-안산시

역사·자연·체험 다 되는 ‘수원 원데이 루트’

수원은 설 연휴에 역사·자연·미술·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특히 추천하며 하루 일정을 꽉 채울 수 있는 스폿을 소개한다.

화성행궁 설경 / 사진-수원시화성행궁 설경 / 사진-수원시

설 연휴, 수원화성과 수원화성행궁은 전통문화를 체감하기에 최고 장소다. 조선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캐릭터가 화성행궁을 거닐며 사진 촬영이나 즉흥 소통을 이어주는 ‘타임슬립’ 이벤트도 펼쳐진다. 행궁 주변 산책과 성곽길 한 바퀴는 도시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수원수목원은 설 연휴 내내 정상 운영하며 자연을 느끼기에 최적이다. 특히 ‘제라늄 전시’와 같은 계절 전시가 열려 봄의 기운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주제원 산책, 야외 정원, 생태숲 등 다양한 코스를 걸으며 가족들과 담소 나누기 좋다.

"1-7 수원박물관 전시" "1-4 광교호수공원 야경" "1-5제라늄 사진" "1-6사막 식물원" /사진-수원시 제라늄 /사진-수원시

수원시수원박물관과 수원미디어센터은 연휴 기간 다양한 전시와 체험 요소를 제공한다. 수원전통시장 재현 공간, 음악다방 포토존, 옛 시장 소리까지 담은 박물관 전시는 가족 여행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또 ‘드림라이트(DREAM LIGHT)’ 미디어 전시는 레이저·음향·영상이 어우러진 복합 예술 공간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1-7 수원박물관 전시" "1-4 광교호수공원 야경" "1-5제라늄 사진" "1-6사막 식물원" /사진-수원시 수원박물관 /사진-수원시

세배·복주머니·지신밟기까지… 설 연휴는 한국민속촌에서 ‘찐 명절 체험’

설 연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이다. 오는 3월 3일까지 설맞이 특별행사 ‘새해가 왔단 말이오!’가 열려, 전통 세시풍속 체험을 선보여 아이부터 어른까지 ‘하루 꽉 채우는 명절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민속촌 곳곳은 전통 이야기와 놀이로 채워진다. ‘이야기하러 왔단 말이오’에서는 말(馬)과 관련된 용마 전설을 구연동화 형식의 영상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고, ‘말 만들러 왔단 말이오’ 코너에서는 죽마놀이와 대나무 말 조형물을 통해 옛 놀이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 행사 전경 /사진-한국민속촌한국민속촌 행사 전경 /사진-한국민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설 명절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양반가 바깥 행랑채 마루에서 설빔을 입고 전통 방식으로 세배를 해보는 ‘세배하러 왔단 말이오’, 다섯 가지 곡식을 복주머니에 담아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복 담으러 왔단 말이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여기에 부적을 활용한 전통 딱지치기 체험 ‘딱지치러 왔단 말이오’까지 더해져,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설날 당일에는 민속촌만의 ‘명절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산신당에서 출발해 양반가와 서낭당을 거쳐 정문까지 이어지는 고사 의식 ‘고사하러 왔단 말이오’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지신밟기 ‘마당 밟으러 왔단 말이오’가 진행돼 관람객들이 전통 의례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떡 나눔 행사도 마련돼 명절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3월 8일까지 겨울 축제 ‘한겨울 나례’도 함께 운영돼, 설 연휴를 시작으로 3월 초까지 전통 공연과 체험 콘텐츠를 연달아 즐길 수 있다.

“연휴가 끝나고 더 피곤한 여행? 이제 그만”

설 연휴 여행의 핵심은 ‘멀리 가지 않는 용기’다. 경기도는 이동시간을 줄이고, 체험의 밀도를 높이고, 가족 모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최적의 선택지다.

차 안에서 시간을 버리는 대신, 체험하고 걷고 보고 먹는 데 시간을 쓰는 여행. 이번 설 연휴, 고속도로 대신 집 근처의 숨은 여행지로 방향을 틀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설, 진짜 잘 쉬었다”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여행. 답은 이미 가까이에 있다.

  광교호수공원 야경  /사진-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야경 /사진-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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