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어디로갈까] 축제·산책·체험 한 번에 즐기는 ‘전라도 올인원 여행'
여수 오동도 / 사진-전남도여수 오동도 / 사진-전남도

[투어코리아=이주현 기자] 차례만 지내고 각자 흩어지는 명절은 이제 옛말이다. 이동 대신 ‘체류’를, 대기 대신 ‘체험’을 고르는 여행자가 늘었다. 올 설 연휴, 전남은 전통놀이부터 드론쇼, 치유 프로그램, 야경·미식·산책까지 ‘가족·아이·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올인원 여행을 즐겨보자.

설날에 놀아도 되는 곳, 전남은 연휴 풀가동

올해 설연휴, 전남에선 문 닫힌 곳 찾느라 여행 망치는 일은 없다. 전남은 주요 관광지 대다수가 정상 운영되기 때문이다. 가족 모임 후 반나절, 하루 정도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명소들이 곳곳에서 문을 열어 ‘명절에도 즐기기 좋은 최적기'가 된다.

전통놀이에 드론쇼까지… 명절을 ‘이벤트화’하다

전남의 설 연휴는 단순한 관광 개방을 넘어, 명절 자체를 하나의 ‘이벤트’로 만든다.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는 전통놀이 체험과 레트로 골목 산책, 반려견 동반 체험까지 더해져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14일~18일 제기차기, 윷놀이, 공기놀이 등 전통놀이와 함께 반려견 가족을 위한 ‘펫 교복체험’, ‘반려견 동반 흑백 사진 촬영’ 등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춘 반려견 특화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 사진-전남도순천드라마촬영장 / 사진-전남도

고흥의 밤은 명절의 낭만을 높인다. 고흥 녹동항에서는 15일 저녁 8시 1,500대 드론쇼와 해상 불꽃이 어우러진 야간 콘텐츠가 펼쳐진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선 16~18일 가족이 한 팀이 돼 조랑말경주, 컬링, 전통놀이 등을 즐기며 협동심을 키우는 ‘우리가족 국가대표’ 콘셉트의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증기기관차, 놀이시설 등이 갖춰진 기차마을 특성을 살려 아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추억형 명절 코스’를 만끽할 수 있다.

완도 해양치유센터에선 14~18일 설 분위기를 즐길 전통 민속놀이 체험 존이 운영된다. 완도산 해초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도 할 수 있다. 15~16일에는 해양치유센터 홍보관에서 마술 공연 ‘힐링 매직쇼’가 1일 2회 진행된다. 공연 시간은 각각 오후 12시 30분와 2시 30분이다. 명절이 ‘의무 일정’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 즐기는 콘텐츠로 바뀌는 순간이다.

전남 완도군 해양치유센터 전경./사진-완도군 전남 완도군 해양치유센터 전경./사진-완도군

영산강정원에서는 14~15일 설맞이 '연날리기 축제’와 소원 연 퍼포먼스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자연·문화로 채우는 ‘부모 만족 코스’

아이 데리고 왔는데, 어른이 더 좋아한다.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지만, 정작 만족도가 더 높은 쪽은 어른이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는 근대 도시 목포의 시간을 따라 천천히 걷는 여행이 가능하다. 근대 건축과 역사 자료를 함께 살펴보며 전시를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근현대사를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구례 사성암은 깎아지른 암벽 위에 자리한 사찰로, 절벽 위 암자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그 자체로 ‘명절 힐링 포인트’가 된다. 명날 아침 소망을 빌며 천천히 오르는 산사 나들이 코스로 많은 방문객이 찾다.

구례 사성암 / 사진-전남도구례 사성암 / 사진-전남도

전남도립미술관은 미술관 특유의 조용한 동선으로 연휴의 소란을 잠시 잊게 해준다. 여기에 장성 필암서원과 화순 운주사까지 더하면, 역사·미술·산사 풍경을 한 번에 엮은 ‘조용히 잘 쉬는 명절 루트’가 완성된다. 체력 소모는 줄이고, 만족도는 높이는 코스다.

겨울 바다·숲길, 사진이 먼저 남는 산책 여행

겨울 전남의 매력은 풍경이 말해준다. 여수 오동도에서는 겨울 바다와 동백이 어우러진 산책길이 이어지진다.

보성 율포해수욕장은 겨울 바다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인근 녹차밭과 연계해 드라이브 코스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신안 1004섬 분재정원은 섬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정원으로, 다양한 분재와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퍼플섬과 함께 방문하면 하루 일정으로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영암 구림한옥마을은 겨울 풍경과 전통 공간이 어우러져 옛 정취와 남도의 생활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사진은 더 잘 나온다. 명절 ‘인증샷 여행지’로 손색없다.

전망대 투어, 여행의 ‘한 컷’을 만든다

여행에서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 곳을 찾는다면, 전망대만큼 확실한 선택지는 없다. 무안 회산백련지에서는 넓게 펼쳐진 호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영광 칠산타워는 서해의 낙조와 칠산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다. 상층부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영광칠산타워 /전남도청 제공영광칠산타워 /전남도청 제공

장흥 126타워는 득량만과 정남진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타워다. 주변 산책로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설날 당일은 휴무다.

진도타워에서는 다도해와 섬, 해협이 만들어내는 전남 특유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포토존과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가족 사진 한 컷, 풍경 사진 한 장으로 명절 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진도타워/ 전남도청 제공진도타워/ 전남도청 제공

아이 데리고 가기 좋은 체험형 여행지

아이와 함께라면 ‘보고 끝’이 아니라 ‘해보는 여행’이 필요하다.

함평엑스포공원에서는 자연·생태 체험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체험할 공간이 많다. 추억공작소·나비곤충생태관·VR체험관은 설날 당일 휴관한다.

강진 가우도에서는 출렁다리와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아이와 어른 모두 몸을 움직이는 여행이 된다. 출렁다리와 해안 산책로 걷고 모노레일과 짚트랙을 타며 바다 풍경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체험·자연·역사가 섞인 ‘부모 설득 필요 없는 코스’다.

가우도 노을/사진-투어코리아가우도 노을/사진-투어코리아

이번 연휴에만 가능한 장면들.. ‘설 연휴 한정’ 체험형 힐링 스폿

해남에서는 맴섬 일출과 땅끝마을 풍경, 명량해상케이블카 야간 연장이 맞물리며 ‘연휴 한정 풍경’이 완성된다.

땅끝맴섬일출/사진 해남군땅끝맴섬일출/사진 해남군

특히 해남 땅끝마을에서 일년에 2월과 10월 두차례만 볼 수 있는 맴섬 일출이 열리는데 올해는 설 연휴인 14일~18일과 기관기 겹쳐 특별한 설날을 선사한다. 맴섬은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 앞 두 개의 바위섬으로, 갈라진 기암괴석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일출의 진풍경은 땅끝 관광의 백미로 꼽힌다. 설 연휴기간 땅끝마을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10분에서 20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울돌목 바다를 가로지르는 명량해상 케이블카가 15~17일 운행 시간을 오후 8시까지 운행해 케이블카를 타고 다도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해남 우수영국민관광지는 명량대첩 역사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교육·체험형 나들이에 적합하다.

해남 명량해상케이블카 /사진-해남군해남 명량해상케이블카 /사진-해남군

담양 국립정원문화원이 체험형 명절 스폿으로 떠오른다. 문화원은 설 연휴 기간(2월 14~18일, 설날 당일 제외) 동안 전시정원과 가든샵에서 ‘설맞이 특별 이벤트’를 운영한다. 관람객이 직접 새해 소망을 적어 나무에 거는 ‘소원나무’ 체험을 비롯해, 야외정원에서는 ‘복주머니 찾기’, 방문자센터에서는 ‘나만의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이 이어진다.

국립정원문화원 /사진-담양군국립정원문화원 /사진-담양군

특히 죽녹원·메타세쿼이아길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문화원 내 가든샵·카페 전 품목 10% 할인 혜택까지 더해진다. 대숲 산책 → 소원 체험 → 기념품 쇼핑까지 이어지는 ‘담양 원데이 코스’가 설 연휴 한정으로 완성되는 셈이다. 조용히 걷고, 가볍게 체험하고, 기분 좋게 쉬어 가는 명절 루트로 손색없다.

죽녹원 / 사진-담양군죽녹원 / 사진-담양군

낮에는 관광, 밤에는 낭만… 설 연휴 여수의 매력 만끽

여수는 낮에는 섬과 사찰을 돌고, 밤에는 야경과 해상케이블카, 포장마차 거리까지 이어지는 ‘주야 2단 구성 여행’이 가능하다. 1박 2일 코스 여수여행 추천코스는 낮에는 오동도와 향일암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해양공원 일대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낭만 여행을 즐기기 좋다.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꽃망울 머금고 있는 오동도, 조선시대 400년간 수군의 본거지였던 진남관,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자리한 이순신광장을 거닐며 야간 낭만포차에서의 미식 체험도 추천한다.

여수 크루즈 야경 /사진-여수시여수 크루즈 야경 /사진-여수시

또한 야경을 품은 해상케이블카, 크루즈 여행과 함께 여수밤바다의 매력을 한층 더할 수 있다. 방문 인증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계획이다.

조금 더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낭도 둘레길, 금오도 비렁길, 일레븐 브릿지 해안도로 투어와 자전거 여행도 추천한다. 일레븐브릿지 초입길에 위치한 조발공원 VR 체험관과 기념품, 농수산특산품 전시장도 둘러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수 관광지 중 두 곳 이상을 방문하고 사진과 여행 후기를 여수 관광 누리집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커피 기프티콘 또는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봄기운 먼저 만나는 설 여행’… 광양, 명절 힐링 코스 완성

광양은 매화, 문학관, 미술관, 와인동굴, 불고기까지 느긋한 미식 여행으로 명절 동선을 짤 수 있다.

광양 설 여행의 시작은 소학정 매화다. 매서운 겨울의 끝자락,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게 ‘설렘’과 함께 봄의 기운을 건넨다. 아직 차가운 공기 속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는, 이번 연휴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계절을 먼저 맞이하는 여행임을 알려준다.

꽃망울 터트린 매화/ 사진-광양시꽃망울 터트린 매화/ 사진-광양시

망덕포구는 문학적 기억이 살아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이 자리한다. 특히 2월 중순은 윤동주 시인의 순국일과 맞물려, 그의 삶과 시를 되새기며 걷기 좋은 시기다. 인근 배알도 섬 정원은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로, 겨울 끝자락의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걷기에 제격이다. 명절의 소란을 잠시 내려놓고 ‘걷는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딱 맞는 코스다.

광양 배알도 야경 매화/ 사진-광양시광양 배알도 야경 / 사진-광양시

천년 고찰의 흔적을 품은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명절의 분주함을 잠시 멈추게 만드는 공간이다. 3월 개화를 앞둔 시기에는 ‘꽃이 피기 전의 숲’이 주는 깊은 녹음과 적요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 소리 없는 숲길을 걷다 보면, 명절 피로가 자연스럽게 내려앉는다. 여행의 마무리는 지역의 맛이다. 백운산 고로쇠 수액은 이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고, 제철 벚굴은 깊고 담백한 바다의 풍미를 전한다. 여기에 숯불 향이 살아 있는 광양불고기와 광양닭숯불구이까지 더해지면, 명절 여행의 여운은 식탁 위에서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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