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하러 비행기 탄다… NBA부터 월드컵까지 ‘스포츠 여행’이 뜬다!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여행계획 짤때 스포츠 경기 일정부터 살펴보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관광 트렌드 속 NBA 직관, 해외 마라톤 참가, 월드컵 원정까지, 보고 싶은 경기·참가하고 싶은 대회가 여행의 출발점이 되고 있고 있다. 이 같은 스프츠와 여행을 묶은 '스포트관광 콘텐츠'는 여행업계의 상품 구성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 하나투어, 농구대학과 NBA 슈퍼스타 직관 여행 상품 선보여

하나투어는 농구 전문 미디어 ‘농구대학’과 함께 NBA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미서부 직관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스포츠 팬층을 겨냥한 테마형 상품 확대에 나섰다. 단순히 경기 한 경기를 보는 일정이 아니라, 미국프로농구 정규 시즌 빅매치를 연속으로 관람하고 현지 도시 관광까지 묶은 일정이다.

4월 8일 출발하는 ‘미서부 NBA 직관 7일’은 구독자 12만 명을 보유한 농구 전문 미디어 ‘농구대학’과 함께 기획한 상품이다. 경기 일정은 ▲4월 10일 골든스테이트 vs LA레이커스(체이스 센터) ▲4월 11일 LA레이커스 vs 피닉스(크립토닷컴 아레나) ▲4월 13일 LA클리퍼스 vs 골든스테이트 경기(인튜잇 돔)까지 총 세 경기로 구성됐다.

NBA 경기 관람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투어를 포함한 상품도 있다. 4월 6일 출발하는 ‘미서부 NBA 직관 6일’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맞대결을 포함해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 LA 클리퍼스와 워리어스의 경기까지 연달아 직관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과 금문교, 트윈 픽스 등 서부 대표 명소 방문 일정이 더해지며, 경기 관람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단순한 티켓 구매를 넘어, 스포츠 콘텐츠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는 방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2월 출발해 골든스테이트와 멤피스, 샌안토니오 경기 직관과 미서부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1차 상품의 큰 호응으로 NBA 직관 여행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해 2차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라며 “경기 관람은 물론 현지 관광과 스포츠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여행 상품으로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 ‘사이판 마라톤 2026’ 여행상품 출시…스포츠·휴양 결합 런트립 공략

‘직관’뿐 아니라 ‘참여형 스포츠 여행’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노랑풍선이 선보인 ‘사이판 마라톤 2026’ 상품은 러닝과 휴양을 결합한 이른바 ‘런트립(Run+Trip)’ 형태다.

사이판 마라톤 /사진-노랑풍선사이판 마라톤 /사진-노랑풍선

사이판 마라톤 2026은 해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유명한 국제 대회로, 완주 후에는 자연 관광과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일정이 구성됐다. 마라톤 일정 외에도 △만세 절벽 △새 섬(버드 아일랜드) △한국인 위령탑 등 사이판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어 자연 경관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여행지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완주’라는 성취 경험을 여행의 중심에 두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여행 소비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사진을 남기는 여행에서, 기록을 남기는 여행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FIFA 월드컵 2026 거점여행 수요 ↑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둘러싼 여행 패턴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에어비앤비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FIFA 월드컵 2026을 계기로 한 여행 수요의 절반 이상이 가족·단체 단위로 나타났다. 경기 관람을 단독 일정으로 소화하기보다, 개최 도시를 거점 삼아 주변 지역까지 함께 둘러보는 ‘거점형 여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에어비앤비사진- 에어비앤비

특히 Z세대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전 세계 예약 중 약 15%가 Z세대였고, 한국의 경우 이 비중이 24%에 달했다. 단순 관람보다 현장에서의 분위기, 팬들과의 교류, 도시 체험까지 묶는 방식이 젊은 층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여행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관광지가 여행 상품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콘서트, 스포츠 경기, 마라톤, 페스티벌 같은 ‘이벤트’가 여행의 기획 출발점이 되는 구조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을 ‘어디로 가느냐’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로 정의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스포츠·공연·축제와 결합한 테마형 여행 상품이 앞으로 여행 시장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주호 부자가 달린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코스 눈길

가족 로드트립도 최근 눈길을 끌었다.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와 아들 건후 군이 공개한 남부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이 지난 1월 27일과 30일, 박주호의 유튜브 채널 '캡틴파추호'를 통해 공개돼 스포츠·체험·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경험형 가족 여행’코스로 주목받았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주호가 아들 박건후 군과 함께한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캘리포니아관광청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주호가 아들 박건후 군과 함께한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캘리포니아관광청

여정은 로스앤젤레스–부에나파크–어바인을 잇는 동선으로 구성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산타모니카 피어와 해변, 자동차 박물관 등 체험형 명소를 중심으로 도시 여행을 즐겼고, 부에나파크에서는 너츠 베리 팜을 방문해 테마파크 중심의 하루를 보냈다. 이후 어바인에서는 공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일정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 사례는 가족 여행에서도 ‘한 곳에 머무는 휴양형’보다, 아이의 체험 요소와 이동 자체를 여행 콘텐츠로 삼는 로드트립형 여행이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과 숙소, 이동 수단을 유기적으로 엮어 ‘동선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여행’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월드컵 거점형 여행이나 NBA 원정 여행과도 맥락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제 여행은 관광지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 시나리오’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경쟁”이라며 “스포츠 이벤트, 대회 참가, 로드트립 등 콘텐츠 중심 여행 상품이 앞으로 여행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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