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날, 전국 곳곳은 축제장… 달집태우기·쥐불놀이·전통놀이 재미 가득
영주 무섬마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사진-영주시영주 무섬마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사진-영주시

[투어코리아=김지혜 기자]휘엉청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 전국 곳곳이 전통문화를 즐기를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달집에 소원을 걸고 불을 지피는 순간, 축제의 불빛으로 환해진다. 달빛 아래 전국을 가로지르며 ‘소원 여행’을 즐겨도 좋다.

불로 액운을 태우다… 전국 곳곳 달집태우기 명소

*영주, “불길에 소원을 띄우다”

경북 영주시에서 정월대보름 민속행사는 오는 3월 3일 △제27회 영주 순흥초군청 민속문화제(선비촌 일원) △제14회 소백산텃고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풍기읍 남원천변) △2026 무섬마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무섬마을 강변 백사장) 등 3개 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화재 위험이 높은 전통 의식인 만큼 안전반경 설정과 소방·구급 인력 배치 등 ‘안전한 대보름’ 준비도 함께 강화됐다.

순흥초군청민속문화재 성하·성북 줄다리기 /사진-영주시순흥초군청민속문화재 성하·성북 줄다리기 /사진-영주시

*울산 일산해수욕장, “바다 위로 떠오르는 달” 해변에서 즐기는 달맞이 한마당

동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울산 울산 동구의 일산해수욕장에서는 파도 소리와 함께 달맞이·달집태우기가 3월 3일 펼쳐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파도 소리와 함께 타오르는 달집 태우기와 제례와 전통공연은 색다른 대보름 풍경을 선사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낮에는 해변 산책을, 해 질 무렵에는 달맞이 행사에 참여하며 하루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달집에 걸린 수천 개의 소원” 순천 낙안읍성에서 만나는 대보름 풍경

전남 순천시의 낙안읍성에는 설 연휴부터 모인 소원지로 가득 찬 달집이 설치됐다. 성곽 안 놀이마당에 마련된 달집에 가족의 안녕과 새해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매달며 정월대보름을 기다린다. 이 소원지들은 대보름날 밤 달집태우기와 함께 하늘로 타오르며, 한 해의 액운을 태우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이어진다. 역사 유적지라는 공간성과 전통 세시풍속이 결합된 낙안읍성의 대보름은, 관광객에게 ‘사진으로 남기는 명절’이 아닌 ‘기억에 남는 체험형 명절’로 다가온다.

순천 낙안읍성 내 설치된 달집에 관광객들이 소원지를 달고 있다/사진-순천시순천 낙안읍성 내 설치된 달집에 관광객들이 소원지를 달고 있다/사진-순천시

“으라차!” 세대를 잇는 힘… 공동체로 이어지는 대보름

* 삼척 “으라차!” 기줄을 당기며 세대를 잇는 정월대보름 축제

강원 삼척시의 정월대보름은 ‘당기는 축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삼척 기줄다리기'는 마을 사람들이 한 줄을 잡고 당기며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공동체 의식의 결정판이다. 달집태우기, 망월놀이, 낙화놀이 등 전통 세시풍속과 함께 줄씨름, 윷놀이, 제기차기 등 참여형 민속놀이가 이어져 축제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대보름의 매력을 완성한다.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산신제·사직제·천신제·해신제 등 전통 제례가 진행돼, 삼척의 역사와 신앙, 공동체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화순에선 마을이 주인공

전남 화순군의 정월대보름은 무대가 따로 없다. 당산제·지신밟기·농악 등 마을별 민속행사가 주민 주도로 이어지며, 제례부터 풍물까지 한 동네가 함께 준비하고 함께 즐긴다.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여행객들은 당산제, 지신밟기, 농악, 짐대 세우기, 도 무형유산 및 화순군 향토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전통문화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사진 찍고 돌아오는 관광이 아니라, 마을 대대 이어온 공동체 정신과 지역문화 계승을 되새기고 새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진행된 한천농악 정월대보름 /사진-화순군지난해 진행된 한천농악 정월대보름 /사진-화순군

"놀다 보면 전통이 된다”.. 남원, 광한루원 체험형 대보름

전북 남원시는 정월대보름을 ‘체험형 문화축제’로 풀어냈다. 광한루원 일원에서는 ‘세시풍속 놀고-잇다_대보름’이 열려, 관광객과 시민이 전통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럼깨기, 윷점 체험, 다리밟기(답교놀이), 소원지 달기, 달맞이 프로그램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규모 공연 대신 ‘천천히 머물며 즐기는 대보름’을 지향해 연휴 기간 남원을 찾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남원시는 “광한루원이라는 역사 공간에서 놀이처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월대보름의 의미가 몸에 남는 경험형 행사”라며 “겨울 여행지로서 남원의 매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아이 손에 전통을 쥐다”...박물관에서 즐기는 연날리기·쌍륙놀이

대전광역시의 대전시립박물관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가족 단위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외에서는 직접 만든 연에 소망을 적어 하늘로 날리는 연날리기 체험이 진행되고, 실내에서는 쌍륙놀이를 통해 전통 보드게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연을 날리며 ‘액운을 날려 보내는 풍습’을 몸으로 이해하고, 쌍륙놀이를 통해 옛사람들의 여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한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체험이 가능해, 도심 속 ‘가족형 대보름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교과서 속 세시풍속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고 놀아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오래 남는다”며 “명절을 계기로 전통문화에 친숙해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 전체가 민속마당… 광주 곳곳서 이어지는 세시풍속

광주광역시는 정월대보름에 도시 곳곳이 ‘세시풍속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광주의 대표 지역축제인 제43회 고싸움놀이 축제가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남구 고싸움놀이테마공원에서 열린다. 고싸움놀이 시연을 비롯해 대보름 전래놀이 체험, 고샅고싸움놀이 체험, 줄타기 공연, 달집 태우기, 대동단심줄놀이 등 웅장한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고싸움놀이/사진-광주시고싸움놀이/사진-광주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와 지신밟기 등도 광주 곳곳에서 진행된다. 2월28일 용봉동 새봄어린이공원에서 지신밟기, 판굿 등이 펼쳐진다.

3월2일에는 계림초등학교와 계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정월대보름 풍물패 지신밟기가 열리며, 지산2동 사랑채 일원과 덕흥동 덕흥공원 느티나무 앞에서 풍물놀이와 당산제가 펼쳐진다.

3월2일에는 충효마을 느티나무에서 당산제가, 문흥동 느티나무공원에서도 당산제와 오곡밥나무 등의 행사가 열린다.

쥐불놀이/사진-광주시쥐불놀이/사진-광주시

3월3일에는 풍암동 당산어린이공원에서 풍물놀이와 당산제가 이어진다. 원삼각마을 주차장에서는 윷놀이,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해 대보름 풍물굿 등이 펼쳐진다.

또 3월3일 국립광주과학관 별빛천문대에서 ‘특별천문행사 정월대보름 개기월식’ 행사가 열려 시민들이 야간천체 관측을 통해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다.

하루는 체험, 하루는 관람, 대보름 밤은 달집. 광주는 명절 시즌에 체류형 문화여행 코스로 변신한다.

쥐불놀이/사진-광주시쥐불놀이/사진-광주시

접경지에 뜨는 ‘평화의 달’… 김포 애기봉 ‘만월성원’

수도권에서도 이색적인 대보름 밤이 펼쳐진다.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는 정월대보름 특별문화행사 ‘만월성원(滿月成願)’이 열린다.

‘달이 차면 소원을 빈다’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행사는 LED 달 점등식, 영상·조명 연출이 결합된 야간 프로그램으로, 최전방 접경지라는 공간성과 어우러져 상징성을 더한다.

낮에는 윷놀이·투호·제기차기·소원지 쓰기 등 전통 체험형 ‘달놀이’가 운영되고, 밤에는 LED 큐브 점등 퍼포먼스와 공연이 이어진다. 북녘 땅이 바라보이는 공간에서 밝히는 달빛은 ‘소원’에 ‘평화’라는 의미를 더하며, 김포를 대표하는 정월대보름 야간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 대보름 여행 팁

불꽃 앞에선 안전 먼저: 달집태우기 관람은 안전반경 밖에서
밤 체감온도 급락: 장갑·핫팩 필수
참여해야 더 재미있다 : 부럼깨기·연날리기·답교놀이 체험할 것
사진은 ‘불+달+사람’ 구도: 인생샷 확률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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