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개기월식 겹친다… 36년 만의 ‘붉은 달’ 관측행사 풍성
강화천문과학관, ‘블러드 문’ 개기월식 특별 관측행사 / 사진-강화군강화천문과학관, ‘블러드 문’ 개기월식 특별 관측행사 / 사진-강화군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3월 3일 정월대보름 밤하늘에 ‘붉은 달’이 뜬다.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이 동시에 찾아오는 장면은 무려 36년에 펼쳐지는 장관이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간대에 개기월식이 겹치며 달이 붉게 물드는 이른바 ‘붉은 달(블러드 문)’이 뜨는 희귀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관측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붉은 달이 뜨는 밤”… 왜 이번 대보름 개기월식이 특별한가

특히 이 현상은 다음 국내 관측 가능 시점이 2028년 말 이후로 예정돼 있다. ‘이번이 아니면 당분간 국내에서 다시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희귀한 천문 이벤트다.

이번 개기월식은 달이 뜬 뒤 부분식이 시작되고, 이후 달 전체가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 약 1시간 가까이 붉게 변하는 구조다.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붉은 파장만 달에 닿아 ‘블러드문’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

2022년 개기월식 모습/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2022년 개기월식 모습/사진-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게다가 이번 개기월식은 저녁 시간대에 진행돼 가족 단위 관람객도 비교적 편하게 관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이 같은 날 밤에 펼쳐지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전통과 과학이 동시에 만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한다.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는 달의 모습 출처: NASA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는 달의 모습 출처: NASA

전국 곳곳 관측행사 풍성....정월대보름 온 가족, 달보러 가자!

전국 주요 천문대와 과학관, 지자체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특별 관측행사와 해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붉은 달’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남 청양, 공원에서 즐기는 ‘대보름 블러드문’

충남 청양군은 칠갑산천문대와 연계해 청양지천생태공원 일원에서 개기월식 공개 관측 행사를 연다. 시민들이 별도의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야외 관측 공간을 마련하고, 천문 지도사의 해설과 함께 달의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대형 망원경을 활용한 관측 체험도 병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 인천 강화, 월식 전 과정 ‘실시간 해설 관측’

인천 강화군은 강화천문과학관에서 개기월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달이 부분식에서 완전 개기 상태로 들어가는 전 과정을 대형 화면으로 중계하고, 전문 해설사가 단계별 변화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달 촬영 체험도 진행돼, 시민들이 직접 ‘붉은 달’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화천문과학관, ‘블러드 문’ 개기월식 특별 관측행사 / 사진-강화군강화천문과학관, ‘블러드 문’ 개기월식 특별 관측행사 / 사진-강화군

* 강원 영월, 산 정상에서 만나는 붉은 달

강원 영월군의 별마로천문대는 고지대 천문대의 장점을 살린 집중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상 상황을 고려해 관측 시간을 2회로 나눠 운영하고, 방문객 이동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운행 시간도 조정했다. 탁 트인 시야에서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어 사진 촬영과 전문 관측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 전북 부안, 청소년 대상 ‘달 관측 교실’ 운영

전북 부안군은 부안청림천문대와 연계해 해뜰마루 인근 야외 공간에서 가족·청소년 대상 개기월식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천문대 소속 해설사가 월식의 과학적 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대형 반사망원경을 활용한 관측 체험도 제공한다.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밖에서 우주를 체험하는 현장 학습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안청림천문대가 대보름 개기월식 공개 관측회를 개최한다./사진-부안군부안청림천문대가 대보름 개기월식 공개 관측회를 개최한다./사진-부안군

* 경기 군포, 도심 속 천문 체험 프로그램 확대

경기 군포시는 누리천문대에서 강연·관측·촬영 체험을 결합한 개기월식 관측 행사를 마련했다. 도심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나며, 천문 해설과 함께 달의 변화 과정을 단계별로 관측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참여자를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강화돼 ‘아이와 함께 보는 대보름 달’ 콘셉트로 운영된다.

* 경북 예천, 전면 개방형 ‘열린 관측 행사’

경북 예천군은 예천천문우주센터를 전면 개방해 별도의 관람료 없이 개기월식 관측 행사를 진행한다. 대형 천체망원경을 활용한 달 관측과 함께 전문 해설사가 월식의 원리와 관측 포인트를 안내한다. 사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천문대’ 형식으로 운영돼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참여 폭을 넓혔다.

경남 밀양, 전통 체험과 결합한 명절형 프로그램

경남 밀양시는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 천체투영관 해설과 야외 관측을 병행하는 정월대보름 맞이 특별 행사를 운영한다. 달맞이 포토존, 소원 적기 체험, LED 쥐불놀이 등 전통 명절 분위기를 살린 체험 요소를 더해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개기월식 특별관측행사 / 사진- 밀양시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개기월식 특별관측행사 / 사진- 밀양시

충북 충주, 해설 중심 ‘배우는 관측’ 진행

충북 충주시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에서 관장 직접 해설이 포함된 개기월식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천체투영실에서 월식의 과학적 원리를 사전 설명한 뒤 야외 관측을 진행하며, 달과 함께 목성·성단 등도 동시 관측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 관람이 아닌 ‘이해하는 관측’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사진-충주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사진-충주

관계자들은 “세대가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같은 달을 바라보는 경험 자체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대보름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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