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라 믿었는데 암매장… "가짜 보호소, 신종펫샵의 잔혹한 비즈니스"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과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펫샵 퇴출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026.03.06.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과 동물자유연대 회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펫샵 퇴출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026.03.06.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이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선의를 악용해 유기견 보호소를 자처하며 뒤로는 동물을 매매하고 학대하는 일명 '신종펫샵'이 활개를 치고 있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실시한 피해 제보 분석에 따르면, 피해자 10명 중 7명(75.7%)은 '유기견', '입양', '보호소'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다가 포털 사이트 최상단에 노출된 신종펫샵 광고에 낚였다.

이들 업체는 외관상 일반 보호소와 다를 바 없는 시설을 갖추고 '안락사 없는 보호소', '무료 위탁' 등을 내걸어 시민들을 유인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무료 입양을 미끼로 방문을 유도한 뒤, 파양 방지나 관리비 명목으로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상당의 멤버십 가입이나 후원금을 강요하는 수법을 쓴다.

실제 피해자인 A씨의 사례는 신종펫샵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5년 전 길 위에서 구조한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위탁 보호소'를 찾았던 A씨는 하남시의 한 업체에 25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를 맡겼다.

업체는 "직원 부모님이 입양했다"며 사진까지 보내 안심시켰으나, 3년 뒤 뉴스를 통해 해당 업체가 동물을 암매장한 신종펫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023년 4월 경기 야산에서 발견된 '118마리 암매장 사건'은 그 정점이다. 부검 결과 발견된 사체들은 질식사로 판명됐으며, 상당수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어 충격을 주었다.

신종펫샵 실태 및 시민 인식 조사결과 ▲현행 영업 관리·감독 불충분(70.9%), ▲별도의 법적 규제 필요성 동의(91.6%), ▲보호시설 오인 명칭 사용 금지 찬성(82.6%)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보호소와 영리 목적의 펫샵이 명확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보여진다.

신종펫샵 내 동물의 삶은 처참하다. 현장 조사에 나선 활동가들은 더러운 창고, 화장실, 종이박스 등에 갇혀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동물들을 수없이 목격했다. 입양자가 인도받은 동물의 치료비로만 최대 1,000만 원을 지출한 사례도 보고됐다.

현재의 동물보호법으로는 이들의 '보호소 사칭' 행위나 교묘한 방치를 막기에 한계가 명확하다. 이들은 영리 목적으로 동물을 수집하고 파양비를 챙긴 뒤,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 은밀히 처리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더 이상의 비극은 안 된다"… 국회 · 정부 행동 촉구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펫샵 퇴출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026.03.06.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펫샵 퇴출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026.03.06.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오늘(3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과 동물자유연대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펫샵 퇴출을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 2월 6일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반려동물 판매업체의 명칭 사용과 광고 제한을 골자로 한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보호소를 사칭해 시민을 끌어들이고 유기동물을 동물판매영업에 활용하는 신종펫샵의 심각성과 규제 필요성을 정부가 다시금 인지했으며, 앞으론 그와 같은 행위를 감시 및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내보인 것이다.

이날 피해자(주장) A씨는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구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라며 "나의 후회가 변화를 만드는 목소리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신종펫샵은 시민들의 선의를 갈취하고 동물의 생명권을 유린하는 명백한 사기 범죄다. 정부와 국회가 '보호소 사칭 금지'와 '영리 목적 파양 금지'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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