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무대 시작되자 외국인 결제 급감…‘광화문 블랙홀’ 현상 포착”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당초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관객은 약 4만~10만 명 수준에 그친 가운데, 3월 21일 오후 8시 BTS 공연이 시작되자 전국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흐름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도심은 물론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동시에 확인되며, 대형 K-POP 공연이 관광 소비까지 즉각적으로 흔드는 이른바 ‘광화문 블랙홀’ 현상이 포착됐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콘서트가 열린 3월 19일부터 21일까지의 결제 데이터를 직전 주 동일 요일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공연이 실제 소비에 미친 영향을 추적한 것이다.

분석 결과, 콘서트 기간 동안 외국인 결제는 전국적으로 약 30만 건, 약 70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는 소비 증가 폭이 더욱 컸다. 해당 권역 결제 금액은 전주 대비 약 13%,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 공연이 특정 지역 상권에 소비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당일인 21일, BTS 무대는 외국인 관광객의 하루 소비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결제 데이터는 시간대별로 극적인 변화를 보이며 ‘공연 중심 소비 집중’ 현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결제 변화, 새벽 79%↑·공연 중 18%↓…BTS가 바꾼 관광객의 하루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된 시점은 이른 아침이었다. 광화문·시청 일대 오전 7~8시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73~79% 증가했다. 평소라면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지만, 공연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일찍부터 이동하며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오후로 갈수록 소비는 더욱 확대됐다. 특히 광화문 권역 결제 건수는 오후 3~4시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오후 3시 35.2%, 4시 31.5% 증가하며 공연 대기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편의점, 서점 등에서 결제가 몰린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된 오후 8시(20~21시)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해당 시간대 결제 금액은 전주 대비 17.9%, 전년 대비 14.0% 감소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약 4만 명에 달하는 현장 관객이 공연에 집중한 데다,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는 관광객까지 더해지며 소비가 일시적으로 멈춘 것이다. 이른바 ‘광화문 블랙홀’ 현상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직후인 오후 9시(21~22시)에는 결제 건수가 다시 증가하며 반등했다. 전주 대비 4.8% 상승했고, 8시대 8.8% 감소에서 9시대 24.8% 증가로 이어지며 한 시간 사이 33.6%포인트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 시간 사이 소비가 급감했다가 곧바로 증가하는 ‘스윙’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소비 흐름은 ▲새벽·아침 급증 ▲공연 직전 피크 ▲공연 중 급감 ▲종료 직후 반등이라는 뚜렷한 패턴을 보였다. 이는 공연을 중심으로 하루 전체 소비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구조로 재편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광화문 일대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국 기준으로도 오후 8시 결제 건수는 전주 대비 12.1% 감소하며 유사한 패턴이 동시에 관찰됐다. BTS 공연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면서, 한국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이동이나 쇼핑 대신 시청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BTS 보러 왔다’... 데이터로 확인된 팬 중심 소비

공연을 목적으로 방한한 관광객의 특징도 데이터에서 드러났다. 공연 당일 일정 시간 이후 추가 결제가 없는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공연 관람을 위해 입국한 팬층으로 추정됐다. 이들 중 일부는 공연 직후 다시 결제를 시작해 택시, 편의점, 야식 프랜차이즈, 야간 쇼핑 등으로 소비를 이어갔다.

와우패스 플랫폼 전체 기준에서도 기록적인 수치가 확인됐다. 공연 당일 하루 결제액은 약 25억 원 규모로 서비스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날 역시 역대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K-POP 대형 공연이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소비 규모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K-POP 공연이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관광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연 전후로 소비가 급격히 변화하는 패턴은 향후 대형 이벤트 기획 시 교통, 상권, 야간 관광 인프라를 함께 설계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특정 지역에 소비가 집중되는 현상은 향후 지방에서도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대형 공연이 열릴 경우, 관광 소비 유입 효과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공연 시작과 동시에 결제가 줄어드는 현상은 K-컬처가 관광 소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 산업과의 연계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TS 컴백 라이브 포스터/사진-넷플릭스BTS 컴백 라이브 포스터/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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