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대가야 : RE-BORN’...1,600년 잠들었던 왕국이 되살아난다!
고령대가야축제/사진-고령군고령대가야축제/사진-고령군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올봄, 1,600년간 잠들어 있던 대가야의 시간이 다시 흐른다.
수많은 역사 속에서 잊혀졌던 왕국, 하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경북 고령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 숨결을 되살리기 위한 역사축제 ‘고령대가야축제’가
3월 27~29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와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주제는 ‘다시 시작되는 대가야 : RE-BORN’.
이번 축제는 사라진 왕국이 아닌,
다시 시작되는 대가야를 만나는 시간이다.
역사를 ‘보는 축제’가 아니라,
걷고, 만들고, 맛보고, 밤하늘 아래서 느끼는 ‘오감형 타임슬립 여행’을 떠날 기회다.

고령대가야축제 / 사진-고령군고령대가야축제 / 사진-고령군

봄에만 열리는 시간의 문

고령대가야축제는 화려한 이벤트를 넘어 ‘이 도시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건넨다. 사진 몇 장으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불꽃, 선율, 흙냄새,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고기 냄새까지 몸에 남는 기억으로 고령을 각인시키는 방식. 올봄, 벚꽃보다 조금 먼저 대가야가 깨어나는 순간을 만나러 가보자.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여행자가 아니라, 잠시 이 왕국의 일부가 된다.

달빛 따라 걷는 왕들의 길

축제의 백미는 단연 ‘지산동고분군 야간 트레킹’이다. 낮의 축제가 북적임이라면, 밤의 고령은 고요한 사색이다. 지산동고분군 야간 트레킹은 이번 축제에서 놓치기 아까운 순간. 달빛이 스며든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이곳을 잠든 왕들의 숨결이 아직도 산책로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걷는 내내 들리는 건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발자국 소리뿐. 화려한 이벤트 뒤에 남는 건, 묘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이 조용한 순간이다.

지산동고분군 / 사진-고령군지산동고분군 / 사진-고령군

별빛 아래 펼쳐지는 대가야의 밤, 야간관광과 함께하는 낭만

해가 지면 축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드론과 불꽃이 고령의 밤하늘을 수놓는 ‘대가야 별빛쇼’는 고요한 분지 위로 별의 파편을 흩뿌린다. 고분군 너머 번지는 불빛을 바라보면, 단순한 지방 소도시가 아니라 한때 거대한 문명을 품었던 왕국의 땅에 서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 밤을 채우는 소리는 ‘100대 가야금 콘서트’. 서로 다른 100개의 선율이 하나의 물결처럼 겹쳐질 때, 관객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대가야의 시간 속으로 들어온 밤의 여행자가 된다.

​고령대가야축제 100대 가야금 콘서트 / 사진-고령군​​고령대가야축제 100대 가야금 콘서트 / 사진-고령군​

대가야의 봄밤 낭만을 더 즐기고 싶다면 고령의 여행지로 발길을 옮겨보자. 대가야 수목원에서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대가야빛의숲’을 운영, 별빛이 스며든 산책로를 거닐며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고요한 밤을 만끽할 수 있다.

대가야 회천 음악분수에서는 야간에 LED 조명이 음악과 어우러져 클래식, 트로트,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선율에 맞춰 춤추듯 펼쳐지는 빛의 쇼가 감각을 사로잡는다. 어북실 등 주변 야간 관광지 또한 색다른 체험을 제공하며, 고령 야간관광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대가야 수목원과 음악분수 등 주요 야간 관광지와 연계해 셔틀버스 노선을 확대 운영해, 관광객들은 축제장과 주변 관광지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축제와 야간관광이 맞물린 순간, 대가야의 밤은 단순한 관람이 아닌, 온몸으로 느끼는 낭만과 체험의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고령대가야축제 /사진-투어코리아고령대가야축제 /사진-투어코리아

역사, 무겁지 않게 듣고 가볍게 빠져들다

‘대가야 토크 콘서트’는 이색적인 볼거리다. 딱딱한 강연이 아니라, 공연처럼 풀어내는 대가야 이야기. 귀에 들어오는 순간, 대가야는 교과서 속 연표가 아니라 살아 숨 쉬던 사람들의 삶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 장면은 군민 퍼레이드.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이 길놀이 퍼레이드는 관광객과 지역이 ‘함께 만드는 축제’라는 메시지를 가장 따뜻하게 전한다.

공연으로 채워진 축제장, 온전히 느끼는 대가야

올해 대가야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축제장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이 되는 경험이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음악과 웃음, 불빛이 이어져, 걷는 것만으로도 대가야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축제 입구에 들어서면 가야금 버스킹이 방문객을 맞는다. 최신 유행곡과 K-POP을 가야금으로 재해석한 선율이 흘러나오면, 눈앞의 풍경과 어우러져 감각을 깨우는 순간이 된다.

고령대가야축제/ 사진-투어코리아고령대가야축제/ 사진-투어코리아

대공연장에서는 대가야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창작뮤지컬 ‘도둑맞은 새’가 펼쳐진다. 노래와 연기,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무대는 고대 왕국의 서사를 지금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을 자연스럽게 대가야의 시간 속으로 끌어당긴다. 축제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이 공연은 ‘역사 공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몰입감 있는 순간을 만든다.야외무대에서는 어린이 공연이 이어진다.

먹고, 만들고, 만져보는 대가야

올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먹는 즐거움이다. 고령 돼지고기를 활용한 대가야 Grill Zone,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리 셰프가 함께하는 대가야 쿠킹쇼, 고령 딸기로 직접 만들어보는 ‘Berry Good 딸기 한 상’까지. 역사는 배고플 틈 없이 맛으로 먼저 다가온다.

대가야 그릴 존에서는 길이 10m에 달하는 대형 그릴 앞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꼬치구이 체험이 펼쳐진다. 고령에서 키운 돼지고기와 각종 신선한 야채를 전기그릴숯불에 직접 구워, 군침도는 냄새, 꼬치를 직접 뒤집는 손맛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이 이어진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가야금 공연과 어린이 공연을 감상하며, 구운 고령 돼지고기를 여유롭게 맛볼 수 있다.

고령대가야축제/ 사진-투어코리아고령대가야축제/ 사진-투어코리아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Berry Good 딸기 한 상’. 고령 딸기로 만든 생딸기, 딸기잼, 딸기 퓨레 등 다양한 딸기 메뉴를 한 상에 담아, 절로 침샘을 자극한다. 샌드위치, 딸기 우유 등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다양한 딸기 요리를 맛보며, 딸기 농가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체험존은 필수 코스. 대가야 유물 발굴 체험에서 흙을 털어내며 작은 토기를 발견하고, 금동관 만들기 체험으로 나만의 왕관을 완성하다 보면 아이들에겐 어느새 ‘대가야’가 시험 범위가 아닌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고령 특산물 체험존 & 직판존, 축제를 ‘지역경제’로 연결하다

축제의 즐거움은 먹고 즐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고령 특산물 체험존과 특산물 직판존은 축제를 지역경제로 이어주는 가장 현실적인 연결 고리다.

‘대가야 그릴 존’과 ‘고령 Berry Good 딸기 한 상’은 고령 특산물을 활용해 대규모로 운영되는 대표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식재료의 대부분은 관내에서 공수된다. 방문객들은 직접 굽고, 만들고, 맛보는 과정을 통해 고령 돼지고기와 딸기에 대한 ‘맛있는 기억’을 남기게 된다. 체험이 곧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는 다시 구매로 이어진다.

체험존 옆에는 특산물 직판존이 자리한다. 고령 특산물을 맛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관련 부스를 한 구역에 모아 운영해, 방문객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체험존에서 돼지고기와 딸기를 맛본 뒤 올라간 구매 욕구는, 축제장 안에서 곧바로 ‘합리적인 가격의 쇼핑’으로 이어진다.

이는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을 경험하고, 기억하고, 구매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다. 여행의 끝에서 손에 쥐는 건 기념품이 아니라, 고령이라는 지역에 대한 좋은 기억이다. 그렇게 대가야축제는 즐거운 하루를 넘어, 피부로 느껴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고령대가야축제 / 사진-고령군고령대가야축제 / 사진-고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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