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계양의 숨결, 아라온에서 황어장터까지"... ‘역사·관광·상권’ 잇는 보행 물길 
윤환 계양구청장윤환 계양구청장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인천 계양구가 지역 대표 관광 자원인 ‘계양아라온’과 독립운동의 성지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역사문화센터’를 하나의 동선으로 잇는 접근성 개선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보도 정비를 넘어, 단절되었던 역사의 현장과 현대의 관광 거점을 연결해 지역 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까지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계양구는 지난 2월부터 계양아라온 북단에서 황어장터 역사문화센터에 이르는 약 500m 구간을 집중 정비했다. 핵심은 ‘직관적인 연결’과 ‘시각적 즐거움’이다.

계양아라온~황어장터 역사문화센터 보행유도 이미지계양아라온~황어장터 역사문화센터 보행유도 이미지

초행길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역사문화센터로 발길을 옮길 수 있도록 바닥 유도선을 설치했다. 삭막했던 노후 주차장 펜스는 ‘계양의 사계’를 담은 디자인 벽화로 탈바꿈해 보행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계양아라온~황어장터 역사문화센터 보행유도(디자인 벽화)계양아라온~황어장터 역사문화센터 보행유도(디자인 벽화)

계양대교 엘리베이터 내·외부에는 ‘계양아라온 변천사’ 사진을 전시했다. 이동 수단이었던 엘리베이터가 계양의 과거와 현재를 목격하는 전시 공간으로 변모한 셈이다.

계양아라온~역사문화센터 접근성 개선사업_계양대교 엘리베이터_계양아라온 변천사 사진전시(빛의거리)계양아라온~역사문화센터 접근성 개선사업_계양대교 엘리베이터_계양아라온 변천사 사진전시(빛의거리)

주요 거점을 상징하는 로고젝터를 설치해 밤에도 안전하게 역사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보행로 끝에서 만나는 황어장터는 단순한 장터가 아니다. 1919년 3월 24일, 심혁성 지사의 주도로 600여 명의 주민이 일제에 항거했던 강서 지역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지다.

구는 이곳의 역사적 무게감을 일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계양구 명예도로명 지정(황어장터3.1만세운동거리)계양구 명예도로명 지정(황어장터3.1만세운동거리)

2013년부터 시작된 ‘태극기 상시 게양 거리’와 지난해 지정된 명예도로명 ‘황어장터3·1만세운동거리’는 주민들이 걷는 일상의 길 자체가 곧 역사의 교육 현장이 되도록 설계된 결과물이다.

역사문화센터 내부 역시 1층의 생생한 디오라마 전시부터 3층의 청소년 동아리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광장에 설치된 ‘제1호 스마트 도서관’은 24시간 무인 운영을 통해 역사 공간에 ‘독서 문화’라는 새로운 기능을 덧입혔다.

이번 사업의 최종 목적지는 결국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있다. 계양구는 아라뱃길을 찾는 유동 인구가 자연스럽게 장기동 일대 상권으로 유입되도록 세심한 장치를 마련했다.

역사문화센터 주변 주요 지점에는 맛집 정보를 담은 ‘상권 안내도’를 배치했다. 관광객이 역사를 체험한 후 자연스럽게 인근 식당과 카페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동선 설계다. 이는 역사 자원의 보존이 곧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윤환 계양구청장윤환 계양구청장

윤환 계양구청장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가치를 활용해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계양아라온과 황어장터를 잇는 이 길은 계양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양의 역사 문화와 관광․경제 활성화 모두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임을 명심하고 역사와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계양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계양구의 이번 행보는 지자체가 가진 역사 자원을 어떻게 현대적 관광 트렌드와 결합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은 태극기 거리와 벽화로 살아나고, 아라온의 활기는 정비된 보행로를 타고 원도심 상권으로 흐른다.

단순히 통행의 편의를 높인 것이 아니라, 계양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경제적 실익까지 챙기겠다는 구의 의지가 담긴 이번 사업이 지역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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