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동행 칸쿤 출장 진실공방"... 성별 기재 오류에 인사 특혜 의혹까지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2026.03.31.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2026.03.31.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차기 서울시장 선거 국면이 본격화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과거 해외 출장 이력을 둘러싼 '도덕성 검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야권에서는 단순한 행정 착오를 넘어선 성별 조작과 인사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반면, 정 후보 측은 정상적인 국제 포럼 참석을 왜곡한 악의적 네거티브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3년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이 수행비서 격인 여성 공무원 A씨와 멕시코 칸쿤으로 다녀온 출장 기록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핵심 의혹은 공적 문서상의 '성별 왜곡'이다.

김 의원은 "당시 작성된 '공무 국외 출장 심사 의결서'에는 동행한 여성 직원 A씨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되어 있었다"라며 서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들고 발언하는 김재섭 의원. 2026.03.31.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자료를 들고 발언하는 김재섭 의원. 2026.03.31.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이어 "국회 차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성동구청 측은 해당 직원의 성별란을 고의로 가린 채 답변서를 제출했다"라며 자료 은폐 시도 의혹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총 14차례의 해외 출장 중 정 후보가 여성 공무원만을 단독 수행원으로 대동한 사례는 해당 칸쿤 출장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단순 행정 실수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라며 "왜 굳이 해당 직원의 성별을 남성으로 조작해 보고했는지, 그리고 국회 제출 자료에서까지 이를 은폐하려 했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출장의 목적지와 이후 이어진 인사이동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의원은 "세계적인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에서의 2박 3일 일정이 담긴 출장 결과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활동 내역이나 이를 증빙할 사진, 영수증 등 근거 자료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출장 직후 이어진 A씨의 신분 변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임기제 '다급'이었던 A씨는 출장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급'으로 재채용됐다. 공직 사회에서 두 단계를 뛰어넘는 이러한 인사이동은 극히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이자 특혜 채용이라는 것이 야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31.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31.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김 의원은 "한 여직원을 콕 집어 대표적인 휴양지에 동행시킨 배경과, 귀국 후 이뤄진 파격적인 인사의 상관관계를 밝혀야 한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도덕적 흠결이 없는지 철저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원오 예비후보 측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후보 측은 해당 출장이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IOPD)' 참석을 위한 공식 일정이었으며, 주최 측인 멕시코 선관위의 정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출장이 단독 행보가 아닌 '한국 대표단'의 공동 일정이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당시 김두관 의원,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 지방의원 등 총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전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라며 "동행한 직원은 해당 업무의 적임자이자 전체 실무를 총괄했던 담당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별 논란에 대해서는 "단순 직원의 성별을 문제 삼아 마치 부적절한 동행이었던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를 저버린 행태"라며 "근거 없는 비방과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의혹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후보 개인의 도덕성 리스크로 번질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행정 문서상 성별 기재 오류가 단순 오기인지 혹은 의도적인 은폐 시도였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향후 검증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민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무 출장의 투명성과 공정한 인사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은 선거 초반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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