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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안티드론 대응 컨설팅 용 역착수보고회[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드론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그 이면의 위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드론의 활용 범위가 군사·산업 분야를 넘어 일상 속으로 자리잡으면서, 사생활 침해·산업기밀 유출·테러 위협 등 위험성도 커지는 추세다. 특히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한 항만은 불법 드론의 가장 위험한 표적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2020년 9월, 불법 드론 2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무단비행하여 항공기 5대가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원전 주변에서 적발한 불법 비행 드론 건수는 총 26건이며, 그중 9건은 조종자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상황은 항만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4대 항만 중 드론 탐지·차단(안티드론) 시스템을 갖춘 곳은 부산 북항이 유일해, APEC 정상회의 시점까지는 항만별 드론 대응 능력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항만 인근 지역은 별도의 비행 제한이 없어, 여수항과 울산항을 제외하면 부산항과 인천항은 외부 드론 비행이 가능한 보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불법 드론의 위협은 단순한 영공 침범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드론이 정찰·정보 탈취·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드론은 다른 기술보다 더 가까운 상공에서 지속적으로, 거의 감지되지 않는 상태로 요주의 시설을 정찰하고 감시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시각적 정찰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단순한 하드웨어와 침입 테스트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강력한 물리적 경계가 설치된 시설 내부의 안전하지 않은 무선 장치에 접근하는 시나리오도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위협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ISIS는 상업용 드론을 개조해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공중 급조 폭발 장치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저장고 공격 역시 드론이 핵심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는 무기로 활용된 대표적 사례다. 발전소, 정유소, 수처리 시설 같은 중요 인프라는 단 한 번의 드론 침입만으로도 운영 보안이 침해되고 공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22년 북한 무인기 침범, 각국에서의 드론 테러 및 보안정보 유출 사건 등이 잇따르자, 국가중요시설인 항만의 보안 강화를 위해 항만시설 공중구역에서 원칙적으로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그러나 법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국제선박항만보안법」은 드론 비행 금지구역을 울타리·담 또는 장벽 내부 상공에 한정하는 사후 대응적 모델에 머물러 있어, 드론이 물리적 경계선 밖에 있을 때는 대응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변재영)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항은 국내 대표 산업항만으로 위험물과 국가중요시설이 밀집된 복합 환경이라는 점에서 드론 위협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약 40억 원을 투입해 안티드론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이달 말 구축을 완료하고 다음 달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울산항만공사는 8일 '불법드론 대응절차 컨설팅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시스템 완성 이후를 대비한 표준 대응 매뉴얼 마련에도 착수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현행 대응체계 분석, 관계기관 협력 기반 대응 프로세스 설계, 실전형 공동 대응훈련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며, 불법 드론 탐지부터 상황 종료까지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변재영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불법 드론은 항만 운영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위협요소"라며 "울산항에 특화된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가중요시설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불법 드론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드론 시장은 2021년 약 1조 9,4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7조 4,700억 원으로 9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안티드론 시스템은 무선주파수(RF) 스캐너가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 신호를 포착하고, 레이더가 드론의 위치·속도·방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AI 영상 분석 기술이 비행 패턴과 형체를 분석해 조류나 항공기와 드론을 자동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주파수 간섭 기술을 통해 드론을 출발지로 되돌리거나 안전한 지점에 강제 착륙시키는 즉각적인 무력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항만 보안의 새로운 위협, 하늘에서 내려오는 드론을 막기 위한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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