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 달랬더니 돌아온 건 ‘기각’”… 이건용 탈당이 던진 경고
▲류석만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류석만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공천은 정당 정치의 심장이다. 그 심장이 공정성을 잃는 순간, 정치는 신뢰를 잃는다.

이번 이건용 국민의힘 공주시의원 예비후보의 탈당 선언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지역 정치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이건용 예비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의 요구는 복잡하지 않았다.

4인 경선, 신인과 현역 간 분리 경선, 그리고 ‘해당 행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상식적인 수준의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짧았다. “기각”

그가 문제 삼은 지점은 명확하다.

특정 후보는 ‘청년’이라는 이유로 단수 공천을 받고, 나머지는 경선으로 경쟁해야 하는 구조.

같은 지역, 같은 선거에서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됐다면 이는 전략이 아니라 차별에 가깝다.

더구나 그 기준이 전국적으로 일관되지 않다면, 공정성은 설득력을 잃는다.

정당은 늘 ‘경쟁력’을 말한다. 하지만 경쟁의 룰이 공정하지 않다면, 경쟁력이라는 말 자체가 공허해진다.

이 예비후보가 “이길 자신이 있지만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대목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룰 자체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다.

더 뼈아픈 지점은 따로 있다.

그는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이번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는 기준이었다.

그 기준이 과연 과도한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정치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인지 되묻게 된다.

특히 정당 내부의 문제 제기를 ‘이탈’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경고’로 받아들일 것인가.

이건용 후보의 탈당은 끝이 아니라 질문이다.

공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그 룰은 과연 모두에게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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