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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중동발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이 ‘안전한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 항공 운항 불확실성이 겹치자 여행객들은 먼 거리보다 안정성과 접근성을 우선시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자리 잡았다.
실제 수요 변화도 뚜렷하다. 올마이투어에 따르면 지난 3월 내국인의 국내 숙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하며 급등세를 보였고, 4월 초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대신 국내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확연해진 것이다.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안전한 목적지’로 인식되면서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방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래객은 85만 3,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만 389명) 대비 49.7% 증가했다.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 여행객 역시 전년 대비 46.4% 늘어난 약 169만 명에 달했다. 외국관광객이 비교적 안전한 대체 여행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가운데, 그 온기는 서울을 넘어 가평·춘천·여주 같은 지역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유가 두 배 뛰자…내국인은 해외 대신 국내로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여행 수요 변화가 뚜교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자 여행객들은 유럽 등 장거리 목적지 대신 국내와 일본, 베트남 같은 근거리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올마이투어 데이터렷하게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 기준 3월 넷째 주(21~27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5.19달러로, 전쟁 이전 전월 동기 99.4달러와 비에서도 3월 한 달간 내국인의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했다. 이 흐름은 4월에도 이어져, 4월 1일부터 5일까지 예약 건수는 115.3% 늘었다.

해외여행 역시 비용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4월 유류할증료 인상을 앞둔 3월 말에는 항공권 연계 숙소 예약이 일시적으로 치솟는 이른바 ‘막차 수요’도 포착됐다.
올마이투어 이정기 여행사업부 본부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항공 수요가 대형항공사(FSC) 중심 장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위주 단거리 노선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자사 숙소 예약 데이터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부담이 낮은 ‘안전한 대체 여행지’로 인식되며 인바운드 수요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마이투어를 통한 3월 국내 숙소 예약 기준, 중국 관광객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1%, 동남아 관광객 예약은 78.2% 증가했다.
가평·춘천 등 지역으로 온기 번져
늘어난 K-관광 수요는 이제 수도권 대표 명소를 넘어 지역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트립닷컴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 주요 관광지와 협업을 확대하고, 인바운드 판매와 마케팅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평의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과는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인바운드 총판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트립닷컴은 향후 1년간 두 관광지의 단품과 통합권 등 다양한 상품의 해외 판매를 전담한다.
남이섬 벗(友)꽃놀자’ / 사진-트립닷컴춘천 남이섬과도 손잡고 차별화된 체험 상품을 내놨다. 특히 4월 11일부터 26일까지 트립닷컴 단독으로 판매되는 ‘남이섬 벗(友)꽃놀자’ 상품은 입장권에 봄 시즌 한정 맥주 패키지를 더해 감성 소비를 자극한다. 여기에 ‘교복 2시간 이용권’과 입장권을 묶은 결합 상품까지 선보이며 단순 방문이 아닌 ‘체험형 로컬 여행’ 수요를 겨냥했다.
이 전략은 이미 성과를 냈다. 트립닷컴은 앞서 에버랜드 판다 세컨하우스 Q-PASS 판매와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결합해 인바운드 판매량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이 성공 공식을 가평과 춘천에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립닷컴 홍종민 한국 지사장은 “단순한 티켓 판매를 넘어 글로벌 마케팅 채널을 활용해 국내 지역 관광지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구석구석을 경험할 수 있는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주도 올라탔다…수소버스로 떠나는 4만9천원 청정 관광
지역으로 번지는 여행 수요는 ‘친환경’이라는 새 키워드와도 결합하고 있다. 승우여행사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친환경 H₂O 여주 여행’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이동수단부터 다르다는 점이다.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오직 물만 생성하는 수소버스를 도입해, 남한강 변과 역사 명소를 잇는 ‘청정 관광’ 모델을 구현했다. 여행은 벚꽃·트레킹·산행·축제·관광 등 4가지 테마로 운영되며, 여강길·파사성·당남리섬·신륵사·남한강 출렁다리 같은 여주 대표 명소를 두루 담았다.
여주 남한강출렁다리 /사진-승우여행사특히 5월 초 출발 상품은 ‘제38회 여주 도자기 축제’ 시기와 맞물려 공연과 도자기 체험, 황포돛배 체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전 상품 1인 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출발 일정은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승우여행사 관계자는 “수소버스를 타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도 여행객들은 여주의 맑은 공기와 남한강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며 “‘산소 같은 에너지’를 채워가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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