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봄날은 공주에서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봄의 공주는 오래된 시간과 지금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도시다. 선사시대의 시간 위를 뛰어다니고, 금강 바람을 따라 천천히 걷고, 계절이 만든 색에 마음이 머물고, 제민천 골목에서 취향을 발견하는 순간까지. 그래서 이번 봄, 우리의 여행은 공주에서 완성된다.

공주 로컬 감성을 가장 힙하게 ‘제민천’

제민천/사진-공주시제민천/사진-공주시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다음 코스는 단연 제민천이다.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심하천 ‘제민천’은 문화 체육관광부의 ‘로컬100’에 선정된 곳으로, 공주 원도심의 분위기와 일상, 여행, 로컬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제민천의 매력은 “크게 힘주지 않은 감성”에 있다. 천을 따라 천천 히 걷기 좋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카페와 책방, 소품숍,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취향이 뒤섞인 풍경이 이어진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동선이 편하다. 많이 걷지 않아도 좋고, 한 군데에 오래 머물지 않아 도 풍경이 계속 바뀐다. 바람 좋은 날이면 물가를 따라 걷다가, 마음 에 드는 공간 앞에서 멈추고, 다시 걷는 것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운 시간이 된다.

제민천 주변에서는 공주의 지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아기자기 한 문구와 식기를 구경하기 좋은 소품숍, 조용히 쉬기 좋은 무인책 방, 한옥의 결을 살린 찻집과 카페, 감영길로 이어지는 산책 동선까 지, 이 일대는 ‘여행지’보다 ‘좋은 동네’같아 더 정겹게 다가온다.

공주의 봄은 ‘오래된 것’이 예쁘다?

공주의 강점은 시간대가 길다는 점이다. 선사시대에서 백제로, 근 대에서 현재의 로컬 문화로 한 도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무령왕릉과 왕릉원 / 사진-공주시무령왕릉과 왕릉원 / 사진-공주시

그래서 공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역시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 둘 다 이미 잘 알려진 명소지만, 봄에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공산성은 금강과 맞닿은 성곽 길을 따라 걷는 맛이 좋고, 무령왕릉 과 왕릉원은 낮게 이어지는 초록 구릉 덕분에 산책하기 편하다. “ 적지 관람”이라기보다, 봄 공기 속을 천천히 걷는 느낌이 더 크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여도 부담이 적고, 부모 세대는 부모 세대대로 공주의 역사성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충청남도역사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봄이면 박물관 일대 벚꽃이 만개해 사진 찍기 좋고, 붉은 벽돌 건물 과 공주중동성당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예쁘다. 아주 거창한 코스를 짜지 않아도, 공주는 이런 식으로 “봄에 더 예쁜 역사 도시”의 장면 들을 툭툭 내어놓는다.

봄의 마곡사와 메타세쿼이아길도 ‘굿’

공주의 봄을 더 깊게 느끼고 싶다면 시내만 돌고 끝내지 말자. 공주 에는 도시형 산책 외에도 공주의 싱그러운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마곡사 / 사진-마곡사마곡사 / 사진-마곡사

대표적인 곳이 마곡사다. ‘춘마곡’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 다. 신록이 올라오는 계절의 마곡사는 화려하다기보다 맑고 단정하 다.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 속에 초록이 차오르고, 걸음이 느려지는 시 간이 찾아온다. 가족여행 중 잠깐의 쉼이 필요할 때, 혹은 축제의 에 너지를 조금 가라앉히고 싶을 때 좋다.

가볍게 걷고 싶다면 정안생태공원 메타세쿼이아길 같은 초록길도 추천할 만하다. 양옆으로 쭉 뻗은 나무 사이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공주가 왜 봄에 유독 예쁜 도시인지 단번에 이해하게 된다. 화려한 토존보다 자연 그 자체가 배경이 되는 곳들. 공주의 봄은 이런 장소에 서 더 오래 남는다.

메타세쿼이아 둘레길 / 사진 -공주시메타세쿼이아 둘레길 / 사진 -공주시

여행팁

* 뚜벅이도 편한 공주, ‘고마열차’부터 기억하자
공주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주요 명소를 꽤 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이동 수단이 공주 고마열차다.

고마열차 /사진-공주시고마열차 /사진-공주시

고마 열차는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 고 마나루 솔밭을 순환 운행한다. 매주 토·일요일·공휴일 운행된다.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아이와 함께 이동해야 하 거나, 운전 없이 공주의 핵심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꽤 유용하다.

*효율적으로 압축적으로 ‘공주 시티투어’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주를 보고 싶다면 공주 시티투어를 활용하 는 것도 방법이다. 공주 시티투어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일 요일 운영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주요 명소를 이야 기형으로 둘러보는 방식이라, 그냥 보는 것보다 기억에 더 남는다.

토요일에는 가족 치유 코스, 일요일에는 역사문화 코스가 운영된다. 가족 치유 코스는 마곡사, 국립공주박물관, 나태주 풀꽃문학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등을 묶어 여유롭게 돌아보기 좋다. 역사문화 코스는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 석 장리박물관, 우금치전적지 등을 잇는다. 식사비와 체험비는 별도지만, 차 없이 공주를 깊이 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지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