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빈집이 호텔로”...인구 수백 명 마을→연 20만 관광객 만든 일본 모델, 한국 도입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방치된 빈집이 ‘숙소’로 재탄생하고,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되는 모델이 한국에 도입된다. 인구 수백 명 규모에 머물던 일본 소규모 마을을 연간 약 2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바꿔낸 ‘마을호텔’ 방식이 한·일 협력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인구소멸 위기 지역의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리플레이스(대표 도원우)와 사토유메(대표 시마다 슌페이)는 지난 20일 경북 문경 산양행정소에서 한국형 마을호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일본에서 검증된 운영 모델과 한국의 로컬 재생 역량을 결합해 2028년까지 체류형 관광 기반의 지역 재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왼쪽)와 시마다 슌페이 사토유메 대표가 지난 20일 경북 문경 산양행정소에서 한국형 마을호텔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리플레이스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왼쪽)와 시마다 슌페이 사토유메 대표가 지난 20일 경북 문경 산양행정소에서 한국형 마을호텔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리플레이스

빈집을 ‘체류 콘텐츠’로…마을 전체를 호텔처럼

이번 협력의 핵심은 개별 숙박시설 개발이 아닌, 마을 단위로 숙박·식음·체험 기능을 분산 배치하는 ‘마을호텔’ 방식이다. 오래된 주택과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여행자가 마을 곳곳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지역 내 소비를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구조다.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머무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숙박과 식사, 체험이 마을 안에서 순환되며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모델이다.

200년 고택부터 폐양조장까지…한국형 재생 실험

리플레이스는 경북 문경을 중심으로 200년 된 고택과 폐양조장 등 유휴 공간을 리노베이션해온 로컬 재생 기업이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H2O호스피탈리티의 자회사로, 공간 기획과 콘텐츠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사토유메는 일본 전역 약 50여 개 지역에서 마을호텔을 운영하며 지역 재생 모델을 확장해온 기업이다. 특히 인구 수백 명 규모의 고스게촌을 연간 약 2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전환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환경에 맞는 모델을 설계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재생 전략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지자체 협력 확대…‘수익·일자리’까지 연결

양사는 향후 국내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 활성화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핵심은 주민 참여형 운영 구조다. 단순 공간 재생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숙박·식음·체험 운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해 실질적인 수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일 실무진 간 상호 시찰과 인적 교류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장기적으로는 양국을 연결하는 ‘마을호텔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구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문경 MOU 이어 강진 포럼…현장 적용 논의

양사는 MOU 체결 다음 날인 21일 전남 강진에서 한·일 빈집재생 포럼 ‘다시, 마을호텔’을 열고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시마다 슌페이 대표가 고스게촌 사례를 중심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빈집재생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강진·청도·남해 등 3개 지구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공유했다.

리플레이스 도원우 대표는 “두 나라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며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나누는 것이 해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토유메의 마을호텔 운영 노하우와 리플레이스의 빈집 재생 및 로컬 콘텐츠 기획 역량을 결합해 한국에 맞는 지속 가능한 지역 재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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