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놈이 시장?” 테러에 토론 배제까지… 부산 청년 정치 ‘수난시대’
행사에 참석한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왼쪽 2번째)/사진제공=정이한 후보 캠프)행사에 참석한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왼쪽 2번째)/사진제공=정이한 후보 캠프)

[투어코리아=권태윤 기자] 시민단체 부산바로세우기시민운동본부가 2026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청년 후보를 향한 물리적 폭력과 제도적 차별이 잇따르자 ‘청년 정치 실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한 비판에 나섰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음료수 테러’ 사건에 이어 지역 방송사들이 지지율을 근거로 청년 후보의 토론회 참여를 제한하려 하자 이를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규탄했다.

지난 4월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에서 거리 인사를 하던 개혁신당 정이한후보는 30대 운전자로부터 폭언과 함께 음료 테러를 당했다. 가해자는 “새파랗게 어린놈의 새끼가 무슨 시장 출마냐”며 마시고 있던 음료를 투척했다.

정이한후보는 이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건은 청년의 정치 참여 자체를 부정하는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리적 테러만큼 청년 정치인을 위협하는 것은 제도적 배제다. 지역 방송사들이 지지율을 기준으로 토론회 참여 대상을 선별하려 하자 부산바로세우기시민운동본부는 6일 성명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기득권의 잣대를 앞세워 청년 후보의 토론회 참여를 가로막는 것은 부산의 미래를 거부하는 오만한 처사”라며 노출 기회를 박탈해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모순된 고리’를 언론이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체는 음료 테러와 방송사의 토론 배제가 본질적으로 같다고 강조했다. 두 행위 모두 다양성과 존중이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부정하고 있다는 논리다. 성명서는 “디지털 감수성을 갖춘 청년 지도자를 배제하는 것은 부산의 역동성을 죽이는 자해 행위”라며 2026년 부산시장 선거가 국가적 혼란과 내란 직후 치러지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모든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언론은 기득권의 수호자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부산 방송사들은 지금 당장 청년 후보들을 토론의 장으로 불러내 퇴행 정치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도 “시청률대로 정부 광고료를 책정하지 않듯 지지율에 상관없이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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