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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피운 첫 담배가 인생을 바꿨다"…보라매 병원 아동기 흡연 예방 교육, 왜 지금 필요한가[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가정의 달을 맞아 유아 대상 흡연 예방 교육과 지역 주민 참여형 건강 캠페인을 이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병원 공공의료지원사업팀은 지난 4월 만 1~5세 원아들을 대상으로 흡연 위해 예방 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5월 어린이날에는 보라매공원 가족 축제에 참여해 금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의료기관이 유아기부터 흡연 예방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담배가 신체에 미치는 심각한 위험성과, 어린 나이의 흡연 노출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자리하고 있다.
담배 한 개비에는 약 7,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70여 종은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니코틴은 강력한 중독성을 유발하고, 일산화탄소는 혈중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킨다. 포름알데히드·벤젠 등의 유해 물질은 폐를 직접 손상시키며, 장기적으로는 폐암·후두암·구강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20배 이상 높으며,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위험도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다수의 역학 연구를 통해 입증돼 있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더 빠르게 니코틴에 중독되고, 뇌 발달에도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흡연 역시 심각한 문제다. 영유아가 담배 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급성 기관지염·중이염·영아돌연사증후군(SIDS)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은 국내외 소아과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사실이다.
흡연을 시작하는 가장 흔한 계기는 다름 아닌 '호기심'과 '또래 압력'이다. 보건복지부 청소년 흡연 실태조사에 따르면, 처음 담배를 피운 청소년 중 상당수가 "친구가 권해서" 또는 "한 번 피워보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그 '한 번'이 평생의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 중 상당 비율이 단기간 내 니코틴 의존 상태에 빠지며, 대다수의 성인 흡연자가 청소년기에 첫 담배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호기심에 시작한 흡연은 학업 집중력 저하, 폐 기능 감소, 정서 불안 등으로 이어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각종 만성질환의 씨앗이 된다. 실제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만성 기관지염 진단을 받은 한 사례에서는,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흡연이 10년 가까이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전자담배와 액상형 담배가 '덜 해롭다'는 그릇된 인식 아래 청소년층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을 함유하며 성장기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기존 연초 담배와 다르지 않은 수준의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흡연 예방의 '골든타임'이 바로 아동기라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형성된 건강 인식과 행동 습관은 이후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 6세 이전 유아기에 '담배는 몸에 해롭다'는 인식을 체험 중심 교육으로 심어주면, 청소년기에 또래 압력에 맞닥뜨렸을 때 스스로 거절할 수 있는 심리적 토대가 마련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라매병원이 이번에 진행한 유아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기돼지 삼형제와 함께하는 건강 지키기 대작전'이라는 주제 아래 동화와 체험 활동을 결합한 방식으로, 아이들이 담배 연기를 피하는 행동 요령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다. 컬러링북과 과자집 키트 등 가정 연계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집에서도 부모에게 금연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가 부모에게 "담배는 나빠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가정 내 금연 분위기 형성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드는 사회적 비용은 상당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아동기 예방 교육에 투자되는 비용은 이에 비할 바 없이 적다. 의료계에서는 "담배를 끊게 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피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오래전부터 형성돼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건강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개인의 삶의 질을 지키는 동시에, 사회 전체의 의료 부담을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해법인 셈이다.
보라매병원 송경준 공공부원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담배의 위험성을 알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과 체험 활동이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금연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넘어, 교육과 체험을 결합한 예방 중심의 공공보건 활동이 지역사회 건강 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 보라매병원의 이번 시도가 하나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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