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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내 생사 갈리는 간질환, 응급 간이식이 답이다[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소아 발달지연의 조기 진료 필요성을 알리는 건강 정보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병원에서 급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응급 간이식의 실제 치료 성과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이상 징후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급성 간부전이나 중증 간경변이 찾아오면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한다. 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 독소 해독, 혈액 응고, 단백질 합성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이 경우 치료 시기를 조금이라도 놓치면 환자는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3~4일 이내에 이식이 필요할 만큼 위중한 상태에 처한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것이 바로 '응급 생체 간이식'이다. 뇌사자 장기 공여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살아있는 기증자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치료법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김상진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자료를 바탕으로 응급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 419명의 치료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응급 간이식 환자는 이미 전신 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한 만큼 여유 있게 계획된 간이식의 3년 생존율(89.1%)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응급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치였다. 이식 후 1년째 생존율은 82.4%였으며, 3년째 78.3%, 5년째에는 74.8%를 기록했다.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1년 생존율이 86.1%에 달해 성인보다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응급 간이식 후 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식 전에 이미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 간질환 중증도 지표인 MELD 점수가 높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이식 여부 역시 중요한 위험 인자였다.
그중에서도 간과 신장이 동시에 기능을 잃어가는 '간신증후군'은 이식편 기능 부전의 핵심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이는 응급 간이식이 결정되기 전, 신장 기능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병행돼야 함을 시사한다.
김상진 교수는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단기간 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며 "계획된 간이식보다 성과가 다소 낮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생존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생명을 구하는 핵심 치료법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증자 부족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간이식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치료이지만, 여전히 기증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확산된다면 치료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떠나는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담췌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HepatoBiliary Surgery and Nutrition(HBSN)'에 게재되며 학술적으로도 공인받았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4년 통계에 따르면, 현재 간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6,532명에 달한다. 뇌사자 간이식의 평균 대기 기간은 190일로,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응급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이 대기 기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전문가들은 응급 간이식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뇌사 기증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간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손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지막 선택지인 간이식마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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