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세력’ vs ‘정치 공세’... 인천시장 선거, 개헌 무산 책임론 "'프레임 전쟁"
(좌)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 사진=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좌)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 사진=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인천광역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계엄 요건 강화 및 5·18 정신 계승’ 개헌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선거 정국이 급랭하는 모양새다.

박찬대 후보 “국민의힘은 내란 옹호 세력… 인천서 퇴출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2일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서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6.04.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22일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서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6.04.22.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공방의 포문은 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개헌안 부결을 ‘국민의힘의 만행’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이번 개헌안이 12.3 불법 비상계엄과 같은 사태를 재발 방지하고 국가의 정통성을 세우는 ‘절박한 가치’임을 역설하며 개헌안의 정당성 강조했다.

특히 "1년 전 탄핵 정국 당시 개헌을 주장했던 국민의힘 소속 인사가 현재는 태도를 바꿔 개헌을 방해하고 있다"라며, 이를 ‘후안무치한 내로남불’이라고 야권 인사 정조준하며 맹비난했다.

박 후보는 국회 원내대표 시절 직접 계엄군에 맞섰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번 개헌 무산을 주도한 세력을 ‘윤석열에 정복당한 내란 옹호 세력’으로 규정하고 인천에서부터 단호히 퇴출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심판론 제기을 제기했다.

유정복 캠프 “헌법이 우스운가… 민주당식 진영 정치의 극치”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며 민선 9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6.04.29.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완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며 민선 9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6.04.29. / 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박 후보의 ‘내란 세력’ 발언에 대해 유정복 후보 측 ‘정복캠프’는 즉각 논평을 내고 반격에 나섰다. 김대중 대변인은 10일 발표한 논평에서 박 후보의 인식을 ‘위험한 독단’으로 규정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캠프 측은 사회적 합의 부재 비판하며 헌법이 특정 정당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했다. 개헌을 위해서는 여야 협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의석수만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반대 의견을 내는 야당을 향해 ‘내란 옹호’라는 자극적인 딱지를 붙이는 행태야말로 민주주의 원칙 위배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유 후보 측은 "민주당이 자당의 당헌·당규를 바꾸듯 헌법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라며 "개헌을 선거용 프레임으로 활용하는 행태(정치 전략 도구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2026년 5월 현재 '왜 개헌이 블랙홀이 되었나?'라고 반문해보면, 이번 공방의 기저에는 지난 2024년 말 발생했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헌정 질서 재정립 요구가 깔려 있다. 당시 정치권은 계엄 선포 요건 강화와 국회의 통제권 확대를 골자로 한 개헌 논의를 시작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과 5·18 정신 전문 수록 등 각론에서 여야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이 단순히 헌법 개정 여부를 넘어, 인천시장 선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프레임 전쟁으로 분석한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 및 민주주의 수호’를,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독주 견제 및 민생 우선’을 내걸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인천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만큼, 박 후보의 ‘내란 옹호’ 발언과 유 후보의 ‘헌법 수호’ 반격 중 어느 쪽이 중도층의 공감을 얻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이라는 국가 최고의 규범이 선거판의 소모적인 정쟁 도구로 전락했다는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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