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너머 김영빈” … 충남 정치, 세대교체 시험대 올랐다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정치권에서 “사람을 키운다”는 말은 흔하지만, 자신의 지역 기반과 정치적 자산까지 내어주며 후배를 전면에 세우는 장면은 흔치 않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가 꺼낸 “박수현 너머 김영빈”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그것은 충남 정치의 세대교체를 향한 공개 선언에 가까웠다.

김영빈 변호사는 정치 신인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굳이 공주·부여·청양이라는 쉽지 않은 지역에 그를 배치한 이유는 분명하다.

젊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과 법무부를 거치며 개혁과 민생 실무를 경험한 이력, 그리고 공주시 출신이라는 정체성은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다른 카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 돌파용 인재’이자 장기적으로 충남 정치 재편의 실험대인 셈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박수현 후보의 태도다.

정치권에서는 대개 후배를 키우더라도 결국 자신의 영향력 안에 두려 한다.

하지만 박 후보는 지난 8일 천안 선거캠프에서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6.3) 출마 예정인 김영빈 변호사를 만나 “실력 있는 세대교체의 적임자”라며 “나를 넘어서는 정치인이 돼 달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표현이다.

이는 단순한 미담 정치가 아니다. 지금 충남 정치가 맞닥뜨린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반복되는 인물, 고착된 지역 구도, 피로감 누적 속에서 유권자들은 더 이상 익숙한 이름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세대교체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유권자를 설득할 실력과 현장성이 따라붙어야 한다.

김영빈 변호사가 ‘영입 인재’ 타이틀을 넘어 실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그리고 박수현 후보가 말한 정치적 계승이 단순 이벤트가 아닌 지역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는 이미 올라갔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선거가 아닐 수 있다.

충남 정치가 과거를 반복할지, 새로운 세대로 이동할지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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