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미니 인도’가 뜬다”…한·인도 500억 달러 협력 시대, 문화 교류로 확장
주한인도대사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길 138에 위치한 주한인도대사관 관저에서 ‘정상회담 성과'를 브리핑했다. /사진-투어코리아주한인도대사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길 138에 위치한 주한인도대사관 관저에서 ‘정상회담 성과'를 브리핑했다. /사진-투어코리아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서울 한강변이 하루 동안 ‘미니 인도’로 변신한다. 외교와 산업 협력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는 한·인도 관계가 이제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길 138에 위치한 주한인도대사관 관저에서 ‘정상회담 성과'를 브리핑하고, 문화 행사를 알리며 인-한 양국의 전방위적 교류확대에 적극 나선다로 밝혔다.

이번 브리핑은 지난 4월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이후 양국 협력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열릴 대규모 인도 문화 행사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경제·산업·첨단기술·문화 분야의 협력 구상이 폭넓게 공개됐다. 양국은 현재 약 270억 달러 수준인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우고, 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AI·사이버 보안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협력의 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Ships부터 Chips까지”…한·인도 협력, 산업 전반으로 넓어진다

브리핑에 나선 고랑달 다스(Gourangalal Das)주한인도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을 한·인도 협력의 범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로 평가했다.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인도대사/사진-투어코리아 고랑달 다스(Gourangalal Das)주한인도대사/사진-투어코리아

고랑달 다스 대사는 "양국 관계가 조선, 반도체, 인재, 기술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른바 “Ships부터 Chips까지” 이어지는 협력 구도를 강조했다.

산업 협력의 상징적 사례도 제시됐다. 포스코는 인도 JSW 스틸과 협력해 현지에 연간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현대차 그룹은 인도 벤처와 전기차(EV)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양국 기업이 제조업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접점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서밋도 주목받았다. 한국과 인도에서 약 80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삼성전자, LG, 현대차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이 함께해 양국 산업 협력의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2030년 교역액 500억 달러 목표…인도에 ‘한국 전용 산업단지’ 추진

경제 협력의 구체적인 방향은산자나 미탈리 아리아(Sanjana Mitali Arya) 참사관이 설명했다.

현재 약 27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단순 교역 확대를 넘어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자나 미탈리 아리아(Sanjana Mitali Arya) 참사관 / 사진-투어코리아산자나 미탈리 아리아(Sanjana Mitali Arya) 참사관 / 사진-투어코리아

이를 위해 인도는 미국, 베트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과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반도체, 자동차 등 전략 산업과 핵심 공급망을 직접 다루는 협의 채널로 기능하게 된다.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돕기 위한 장치도 마련된다. 인도 정부는 한국 중소기업(SME)이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춘 한국 전용 산업단지(Korean Industrial Township)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인 CEPA 개선 논의도 이어진다. 양측은 CEPA 업그레이드를 위한 12차 협상을 이번 달 진행할 예정이다. 관세와 시장 접근성, 투자 환경 등을 보완해 실질적인 기업 활동 기반을 넓히는 것이 관건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길 138에 위치한 주한인도대사관 관저에서 ‘정상회담 성과'를 브리핑했다. /사진-투어코리아주한인도대사관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길 138에 위치한 주한인도대사관 관저에서 ‘정상회담 성과'를 브리핑했다. /사진-주한인도대사관

AI·반도체·사이버 보안 잇는 ‘디지털 브릿지’ 출범

미래 전략 분야의 양국 협력 로드맵도 소개됐다. 한국과 인도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이어지는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 전략 비전을 채택했다.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과 경제 안보다. 양국은 AI, 반도체, 사이버 보안을 연결하는 '인도-한국 디지털 브릿지’를 출범시킨다. 이는 기술 협력을 단편적인 연구 교류가 아니라 산업과 인재, 보안 체계까지 포괄하는 전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인재 교류도 강화된다. 인도 공과대학(IIT)과 한국의 상위 10개 국립대학교 간 MOU를 통해 AI 및 첨단 기술 분야 공동 연구가 추진될 예정이다. 공급망 교란과 글로벌 경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정례 경제 안보 대화도 시작하기로 했다.

기후와 에너지 분야 협력도 브리핑에서 언급됐다.

질의응답에서 고랑달 다스(Gourangalal Das) 대사는 파리협정 6.2조에 따른 협력 조약 체결을 소개했다. 이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한국의 탄소중립 기술이 인도 시장과 만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나프타(Naptha) 등 석유화학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 필요성도 제시됐다.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인도대사/사진-투어코리아 고랑달 다스(Gourangalal Das)주한인도대사. /사진-주한인도대사관

5월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서 첫 ‘India Day’…서울에 펼쳐지는 미니 인도

경제 협력의 청사진과 함께 시민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문화 행사도 공개됐다.

임슨나로 웰링(Imsennaro Walling) 문화원장과 고랑달 다스 대사는 오는 16일 토요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 광장에서 첫 번째 ‘인도 데이(India Day)'가 열린다고 밝혔다.

임슨나로 웰링(Imsennaro Walling) 문화원장. /사진-주한인도대사관

주한인도대사관이 여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야외 인도 문화 축제다. 이날 행사는 카탁(Kathak)과 바라타나티얌(Bharatanatyam), 오디시(Odissi) 등 인도 고전무용이 무대에 오르고, 인도 커리와 디저트, 수공예품, 커피, 영화 콘텐츠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는 대형 문화 축제로 꾸며진다.

또 6월에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인 요가가 서울 도심을 채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제12회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한국 여러 도시에서 요가 행사를 개최한다.

본격적인 기념 행사는 6월 한 달 동안 이어진다. 6월 7일 제주, 6월 14일 부산, 6월 14일과 21일 서울, 6월 27일 남이섬에서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Viveka Yoga, 부산외국어대학교 India Centre, 남이섬교육문화그룹 등이 함께한다. 메인 행사는 2026년 6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2028~2029년 ‘인도-한국 우정의 해’…교류의 무대 더 넓어진다

한·인도 관계는 앞으로 인적 교류와 문화 교류에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국은 2028년과 2029년을 ‘인도-한국 우정의 해’로 지정해 교류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니시 칸트 싱(Nishi Kant Singh) 공관차석. /사진-주한인도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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