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일정상회담의 대미를 장식할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투어코리아=김관수 기자] 어린이들도 부모님들도 모두가 함께 서로를 축하하는 계절 5월이다. 지난 5월 3일 저녁, 안동 하회마을에서 드디어 계절의 여왕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아름다운 불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풍류이자 가장 한국적인 퍼포먼스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선유줄불놀이가 2026년 그 화려한 첫 불꽃을 피웠다.

다음 선유줄불놀이 일정은 오는 5월 23일(토)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그 전에 한 번 더 선유줄불놀이가 안동의 밤을 로맨틱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바로 5월 19일-20일로 확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열리게 됐고, 19일 밤 한일 양국간의 기념비적인 날을 축하 하기 위한 스페셜 이벤트로 하회마을의 선유줄불놀이가 선정 됐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해외 순방을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가장 아름답게 축하해줄 역사적인 선유줄불놀이가 전파를 타고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 세계에 소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시골의 밤,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불꽃
하회마을의 밤은 적막하다. 하루 종일 붐비던 하회마을의 골목골목은 어둠이 내리면서 여느 마을과 다름없는 시골 마을로 돌아간다. 800년의 세월 동안 그래왔을 것 같은 어둠이지만, 선유줄불놀이가 열리는 날의 밤은 그렇게 무섭기만 하던 불마저도 그저 아름다운 반전의 밤을 선사한다. 전기조차 없던 시절 양반들이 모여 늦은 밤까지 놀던 풍류이자 조선판 불꽃놀이다.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별신굿탈놀이(탈춤놀이)가 서민들의 놀이라면, 선유줄불놀이는 양반들의 놀이다.

해마다 음력 7월 16일의 한여름 밤에, 하회의 선비들이 중심이 되어, 부용대 절벽 밑을 흐르는 강 위에서 선유시회(船遊詩會)를 겸한 불꽃놀이의 축제가 있었는데, 이 축제를 오늘날은 속칭 하회줄불놀이라 한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선유줄불놀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 만송정과 높이가 약 65미터에 이르는부용대 절벽 사이에 여러 개의 줄을 연결하고, 가장 먼저 만송정에서 숯봉지에 불을 붙여 부용대 쪽으로 올린다. 숯가루가 타면서 수없이 많은 불꽃들이 화천(花川:화산에서 이름을 딴 낙동강의 별칭) 위에 흩날린다. 불꽃이 계속 떨어지는 사이 사이 선유줄불놀이의 하이라이트. "낙화야!"라는 외침에 부용대에서 커다란 불덩어리들이 절벽 아래로 마치 폭포처럼 떨어진다. 밤의 하회마을과 부용대 사이에 끊임없이 내리는 불꽃비, 어느 샌가 화천 위에서는 작은 달걀불이 차분하게 물길을 따라 흘러내려온다. 달걀불이 은은하게 화천 위를 흐르는 동안 배에서 풍류를 즐기는 선유 진행되고, 약 1시간, 잊지 못할 시골밤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불꽃놀이와 함께 화천 위에 배를 띄우고 시회를 즐겼던 히화마을 양반들불꽃놀이와 함께 화천 위에 배를 띄우고 시회를 즐겼던 히화마을 양반들

선유줄불놀이는 광복 후 경축 행사로 한차례 열렸었고, 그 후 약 30년 전 주한외국사절들에게 하회마을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하여 이 놀이를 보여주자 모두 "Wonderful"을 외치며 감탄하였으나, 준비의 어려움으로 자주 개최할 수는 없었다. 선유줄불놀이는 부용대처럼 높은 절벽과 그 밑을 흐르는 천, 강변의 백사장 등까지 여러 요소들이 동시에 갖추어져야 할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향토 문화가 병행되어야 하므로 그만큼 준비가 쉽지 않다. 바로 이런 특수성이 전통의 가치에 더해져 오늘날 가장 한국적인 퍼포먼스로 인정받고 있다.

서양의 불꽃놀이가 하늘을 향해 오르며 요란한 쇼를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선유줄불놀이는 정반대로 불꽃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며 고요한 밤의 판타지를 연출한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선조들만의 기상천외한 놀이라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유줄불놀이는 올해 5월 1회, 8월 1회, 9월 2회, 10월 5회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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