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나는 희귀식물”…국립자연휴양림, 릴레이 개화 시작

[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국립자연휴양림 곳곳에서 희귀식물들이 차례로 꽃을 피우며 숲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쉬어가는 산림 휴식 공간을 넘어, 기후 위기 속에서 사라져가는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지키는 살아 있는 생태 보전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산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인 5월 22일을 앞두고 국립자연휴양림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의 릴레이 개화 소식을 전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19일 “국립자연휴양림이 단순한 산림 휴식 공간을 넘어 기후 위기 속에서 사라져가는 희귀·멸종위기 식물의 핵심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유명산_대청부채(멸종위기종)_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사진 / 유명산_대청부채(멸종위기종)_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

올해 봄 가장 먼저 숲에 봄소식을 알린 식물은 미선나무다. 미선나무는 3~4월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꽃을 피웠다. 5월에는 회문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남바람꽃이 작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계절의 변화를 알렸다.

개화는 여름까지 이어진다. 6월에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산마늘과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의 칠보치마가 숲에 생기를 더할 예정이다. 7~8월에는 다시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대청부채가 자줏빛 꽃잎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식물은 서식지가 제한적이고 개체 수가 적어 국가 차원의 보호가 필요한 희귀식물이다. 일부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보전 가치가 더욱 크다. 국립자연휴양림이 휴양객에게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생물다양성 보전의 현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진 / 유명산_깽깽이풀(위기종)_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사진 / 유명산_깽깽이풀(위기종)_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

국립자연휴양림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희귀식물의 자생이 확인되고 있다. 위기종인 진노랑상사화와 깽깽이풀, 취약종인 나도수정초와 백작약, 약관심종인 미치광이풀과 너도바람꽃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방장산자연휴양림과 청옥산자연휴양림은 희귀 식생 보전의 중요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희귀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숲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숲해설가가 희귀식물의 생태적 특징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휴양객이 자연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전의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 / 대관령_나도수정초(취약종)_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사진 / 대관령_나도수정초(취약종)_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

이를 통해 휴양림을 찾는 방문객들이 숲을 소비하는 여행자가 아니라 생태계를 지키는 ‘자연의 파수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희귀식물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숲의 경이로움과 보전의 책임을 함께 느끼게 한다.

김일숙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국립자연휴양림은 기후 위기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이라며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국민들이 휴양림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하고 보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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