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36년 만에 사명 바꾸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 선언
김연수 대표 인터뷰김연수 대표 인터뷰

[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한컴(구 한글과컴퓨터)이 창립 36년 만에 사명을 바꾸고 인공지능 에이전트 운영 체계, 이른바 '소버린 에이전틱 OS(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면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19일 열린 미디어 발표회에서 김연수 대표는 "한컴은 준비 중인 AI 회사가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며 "오늘부로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변경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밝혔다.

한컴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46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AI 매출 비중이 전체의 11.2%에 달하며, 불과 1년 전 같은 기간의 0.04%에서 급등했다. 지난해 한 해 전체 AI 매출(89억 원)을 올해 상반기 중 이미 초과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전체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도 4.2%에 달해,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글로벌 빅테크의 AI 제품 전환율(약 5%)에 근접했다. SaaS 방식으로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 중에서는 무려 54%가 AI 패키지를 선택하며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컴이 정조준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은 공공, 국방, 금융, 의료 등 데이터 주권이 민감한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EU AI Act 시행, GDPR 강화 등으로 클라우드 기반 빅테크 AI를 도입하기 어려운 기관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이 추산한 2030년 해당 시장 규모는 한화 10조~14조 원에 달한다.

김연수 대표 인터뷰김연수 대표 인터뷰

김연수 대표는 "빅테크가 가장 진입하기 어렵지만 규모는 큰 시장"이라며 "한컴은 36년간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을 상대해 온 보안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PDF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는 오픈소스 기술 'ODL(오픈 데이터 로더)'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26년 3월 출시된 ODL V2.0은 벤치마크 4개 부문 모두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두 달 만에 깃허브(GitHub) 트렌딩 1위 리포지토리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많은 AI 기업들이 AI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이 훼손되는 것과 달리, 한컴은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 509억 원,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첫 공략 지역으로는 유럽을 선택했다. 최근 유럽 파트너 3곳과 MOU를 체결했거나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가 공인한 하이테크 R&D 기업과는 이미 협약을 완료했다.

이날 한컴은 2~3년 주기로 새 버전을 출시해온 오피스 제품 정책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 정기 버전으로 삼고, 향후에는 AI 기능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즉시 고객에게 자동 배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피스 라이선스의 70~80%는 이미 연간 구독 모델로 전환된 상태여서 매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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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대표는 "36년간 지켜온 사명과 성공 문법을 우리 손으로 파기한다"며 "소버린 에이전틱 OS, 이것이 한컴이 앞으로 36년을 이끌 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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