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오래된 나무, 이제 전문의가 본다”…전국 보호수 1만4천여 그루 관리 달라진다

[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전국 곳곳에서 마을의 역사와 풍경을 지켜온 보호수가 앞으로 보다 전문적인 관리 체계 안에서 돌봄을 받게 된다.

산림청은 보호수의 정기점검 업무를 나무병원이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산림보호법’ 일부개정안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전국에 분포한 약 1만4천여 그루의 보호수를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보호수는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함께해 온 상징적 자산이자, 역사적·학술적 가치와 경관적 의미를 함께 지닌 산림자원이다. 그러나 그동안 보호수의 질병, 훼손, 생육 상태 등을 매년 점검해 왔음에도 점검 주체가 법률상 분명하게 규정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별 관리 수준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사진 / 비파괴장비를 이용해 수목의 상태를 진단하는 모습사진 / 비파괴장비를 이용해 수목의 상태를 진단하는 모습

산림청은 이번 법 개정을 통해 보호수 정기점검 업무를 나무병원에 위탁할 수 있도록 근거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나무의사가 소속된 나무병원이 보호수의 상태를 전문적으로 살피고, 질병 여부와 훼손 가능성, 고사 위험 등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게 된다.

특히 나무병원은 비파괴 장비 등을 활용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목 내부의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점검을 넘어, 보호수의 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의 전문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 / 보호수를 진료하는 모습사진 / 보호수를 진료하는 모습

보호수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한 지역의 기억을 품은 살아 있는 문화자원이다. 마을 어귀를 지켜온 고목, 오래된 쉼터가 되어 준 나무, 지역의 전설과 역사가 깃든 수목은 주민들에게 정서적 의미도 크다. 산림청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보호수의 생육 상태를 세밀하게 살피고, 병해충이나 훼손, 고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수 관리 방식도 보다 균질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지역별 예산과 전문 인력 확보 여부에 따라 점검 수준이 달라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나무병원을 중심으로 전문화된 점검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보호수 관리의 신뢰도와 지속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국민들이 아끼고 즐겨 찾는 전국의 보호수 관리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중한 보호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보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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