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웃고 돌리면 기부?” 음성품바축제, 올해는 ‘착한 흥’이 터진다
음성품바축제 2판4판 난장판/ 사진-음성군음성품바축제 2판4판 난장판/ 사진-음성군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한번 들으면 어깨가 먼저 반응하는 품바 가락이 올해도 음성을 들썩이게 한다.
웃고, 떠들고, 춤추고, 먹고, 구경하는 사이 마음 한쪽까지 따뜻해지는 축제.
제27회 음성품바축제가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충북 음성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본질에 더 충실해진다. 축제 키워드는 ‘기부’. 단순히 모금함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룰렛을 돌리고, 푸드트럭 음식을 맛보고, 예술작품을 구경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나눔에 동참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기존 품바축제의 흥과 해학 위에, ‘착한 재미’라는 새 감각을 입혔다.

음성 품바축제 플래시몹 공연 /사진-음성예총음성 품바축제 플래시몹 공연 /사진-음성예총

‘귀동의 거리’·사랑의 룰렛·기부형 푸드트럭·청년 품바로 더 젊고 새롭게

나눔도 이렇게 힙할 수 있다. 음성품바축제는 꽃동네 설립의 모태가 된 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나눔 정신과 각설이 품바 문화를 접목한 축제다. 밥 한 끼조차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얻은 밥을 나눴던 마음. 그 정신이 품바의 해학과 만나 음성만의 축제 언어가 됐다.

음성품바축제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 /사진-음성군음성품바축제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 /사진-음성군

2026년 축제는 이 ‘나눔’을 더 쉽고, 더 가볍고, 더 즐겁게 풀어낸다. 기존 기부형 프로그램이었던 ‘사랑나눔 깡통나무’ 대신 올해는 접근성을 높인 ‘사랑의 룰렛돌리기’가 새롭게 운영된다. 무겁게 마음먹지 않아도 된다. 룰렛을 돌리는 작은 참여가 기부로 이어지고, 그 순간 축제의 재미는 의미가 된다.

지난해 축제에서 모인 기부금은 음성군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을 선발해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나눔의 시선이 지역 안의 또 다른 이웃에게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음성품바축제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 /사진-음성군음성품바축제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 /사진-음성군

# 먹거리도 기부가 된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역시 먹거리다. 올해 음성품바축제는 기존 향토음식점 판매부스 10곳에 더해 기부형 푸드트럭을 운영한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소비가 자연스럽게 기부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축제장을 걷다 출출해질 때, 푸드트럭 앞에서 고른 한 끼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된다. ‘먹방’과 ‘기부’가 만나는 이 조합은 올해 축제의 가장 트렌디한 변화 중 하나다.

여기에 음성군 지역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착한 가격에 판매하는 예술작품 플리마켓도 준비된다. 플리마켓 수익금은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축제의 볼거리가 기부가 되고, 소비가 나눔이 되는 구조다.

음성품바축제 천인의 비빔밥(위), 천인의 엿치기(아래) /사진-음성군음성품바축제 천인의 비빔밥(위), 천인의 엿치기(아래) /사진-음성군

‘최귀동 시간의 거리’에서 ‘귀동의 거리’로

축제 공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음성 수정교 다리 밑에 조성됐던 ‘최귀동 시간의 거리’는 올해부터 ‘귀동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관람객을 맞는다. 이름은 짧아졌지만, 메시지는 더 명확해졌다.

이곳에서는 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음성품바축제의 뿌리를 만날 수 있다. 품바가 단순한 웃음과 익살에 머물지 않고, 왜 ‘나눔’과 함께 기억되는지 체감하는 공간이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도 있다. 기존 품바촌에서 진행되던 새활용 공작소가 올해는 ‘귀동의 거리’로 자리를 옮긴다. 무더위를 피하면서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부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머물며 즐길 수 있다.

# 품바 공연, 더 자주 더 가까이

“품바 공연 좀 더 보고 싶다”는 관람객들의 아쉬움은 올해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축제기간 4일 동안 하루 2회 펼쳐지는 기본 ‘품바공연’에 더해, 하루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오늘의 품바 공연’이 별도로 마련돼 보다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품바공연 /사진-음성군품바공연 /사진-음성군

여기에 관광객과 함께 호흡하는 ‘품바왕 LIVE 공연’, 품바 마니아층을 위한 ‘성인전용 품바 상설유료공연’도 준비된다. 품바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 풍자, 즉흥성이 축제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올해 특히 눈에 띄는 무대는 청년 품바 공연이다. 품바라는 장르가 낯선 젊은 세대에게 더 쉽고 감각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옛 가락에 오늘의 호흡을 섞고, 전통의 해학에 젊은 에너지를 더한다. 품바가 과거의 향수가 아니라 지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되는 순간이다.

음성품바축제 품바 공연 /사진-음성군음성품바축제 품바 공연 /사진-음성군

# 랩과 품바가 만나면? 초여름 밤이 뜨거워진다

음성품바축제의 젊은 감각은 힙합 무대에서 폭발한다. 올해도 전국 래퍼들이 참여하는 ‘글로벌품바래퍼경연대회’가 열린다. 품바의 리듬과 랩의 플로우가 만나면, 익숙한 축제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음성N품바 경연대회, 포토존, 품바공연음성N품바 경연대회, 포토존, 품바공연

래퍼캠프 페스티벌도 한층 커졌다. 랩에 관심 있는 음성군 청소년은 물론 타지역 참가자, 유학생 등 전국 참가자를 모집해 유명 래퍼들의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 래퍼 캠퍼 모집 인원은 지난해 40명에서 80명으로 두 배 확대됐다.

단순히 무대를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직접 배우고, 만들고, 올라서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축제가 누군가에게는 첫 무대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꿈을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전국청소년댄스퍼포먼스대회PUMBA, 댄스배틀 / 사진-음성예총전국청소년댄스퍼포먼스대회PUMBA, 댄스배틀 / 사진-음성예총

# 전 세대가 함께 웃는 축제

음성품바축제의 가장 큰 힘은 세대를 가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이들은 체험 프로그램에 빠지고, 청소년과 청년은 랩과 공연에 반응하고, 중장년층은 구성진 품바 가락에 어깨를 들썩인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주가 같은 리듬에 웃을 수 있는 축제는 흔치 않다.

올해는 여기에 ‘기부’라는 공통 경험이 더해진다. 룰렛을 돌리는 아이, 푸드트럭 음식을 사는 부모, 공연을 즐기는 어르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나눔에 참여한다. 그래서 축제는 더 따뜻해진다.

음성품바축제음성품바축제

#지난해와 달라진 올해의 관전 포인트

2025년 축제가 ‘음성은 품바지!’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품바의상 패션쇼와 ‘최귀동 시간의 거리’ 등으로 볼거리를 확장했다면, 2026년 축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부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다.

달라진 점은 분명하다. 기부 방식은 사랑나눔 깡통나무에서 사랑의 룰렛돌리기로 바뀌고, 먹거리는 기부형 푸드트럭으로 확장된다. 공간은 ‘귀동의 거리’로 재정비되고,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이 머물기 좋은 형태로 이동한다. 공연은 4일간 1일 2회 ‘오늘의 품바 공연’으로 밀도를 높였고, 젊은 세 를 위한 청년 품바와 래퍼캠프는 더 커졌다.

음성품바축제 / 사진-투어코리아음성품바축제 / 사진-투어코리아

# 웃다가 마음까 채워지는 여행

음성품바축제는 요란하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웃음 뒤에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고, 해학 속에는 시대를 견뎌온 삶의 힘이 있다. 그래서 이 축제의 흥은 오래 남는다.

올해 음성의 초여름은 조금 더 유쾌하고, 조금 더 따뜻할 예정이다. 룰렛을 돌리며 웃고, 푸드트럭 앞에서 맛있는 한 입을 즐기고, 품바 공연에 배꼽 잡고, 랩 무대에 환호하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된다. 나눔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함께 웃는 순간에도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올해 음성품바축제는 말한다. 흥도 나눔도, 제대로 놀 줄 아는 사람이 더 멋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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