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추모 둘러싼 내로남불 공방"... 박찬대 ‘진정성’ vs 유정복 ‘참사 마케팅’
(좌)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 사진=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좌)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우)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 사진=투어코리아 이창호 기자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여야의 차기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인천시장 선거판이 거센 ‘진정성 공방’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캠프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의 과거 세월호 추모 행적을 ‘패션 추모’로 규정하며 포문을 열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이중잣대 비판으로까지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핵심 쟁점은 박찬대 후보가 지난 11년간 이어온 이른바 ‘4시 16분 알람 추모’의 성격이다. 박 후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매일 오후 4시 16분에 알람을 맞춰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해 온 사실을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소개해 왔다. 유 후보 측 김태훈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국민적 비극을 본인의 정치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한 지독한 참사 마케팅"이라고 직격했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이 같은 행위가 순수한 애도라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정치적 계산에 가깝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같은 공방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스타벅스의 특정 행사를 겨냥해 "인두겁을 쓰고 못 할 금수 같은 행태"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발언과 맞물리며 여야 간 도덕성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희생자 능멸’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캠프 측은 이 대통령이 타인과 기업에는 서슬 시퍼런 도덕적 칼날을 들이대면서, 정작 자신의 최측근인 박 후보가 10년 넘게 참사를 개인 홍보 수단으로 소비해 온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식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내가 하면 눈물의 애도이고 남이 하면 금수 같은 행태냐"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와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 정치 평론가는 "재난과 참사를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늘 유권자의 엄격한 검증 대상이 된다"며 "장기간의 추모 행위를 '위선'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연대'로 볼 것인지에 따라 표심이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측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 후보 측이 "가식적인 알람 마케팅 뒤에 숨은 정치적 계산을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도덕성 논란이 인천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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