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이 이렇게 핫했나”…바다·록페스타·우럭축제로 꽉 채운 여름여행

[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충청남도 서북부에 자리한 서산이 여름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다와 산, 사찰과 농촌 체험, 공연과 과학 프로그램, 여름 수산물 축제까지 한데 엮으면 꽉찬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산 4경 개심사 /서산시 제공서산 4경 개심사 /서산시 제공

팔봉산, 여덟 봉우리가 펼쳐낸 서해 전망 산행

서산 여행의 첫 장면은 팔봉산에서 시작하기 좋다. 팔봉면 금학리에 위치한 팔봉산은 해발 364.4m로, 서해안 저지대 사이에서 유난히 또렷하게 솟아 보인다. 여덟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진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산행 중에는 능선 너머로 서해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약 3시간 코스로 걸을 수 있어 부담은 덜하지만, 정상부에서 만나는 전망은 짧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서산 아라메길 구도범머리길 A코스의 시종점이기도 해 걷기 여행자에게도 알맞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낙조와 간월암을 한눈에 담는 바다 산책길

바다 풍경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다면 부석면 간월도리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는 해수면 기준 약 6m 높이, 길이 113m 규모로 조성돼 천수만과 간월암 일대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기존 굴탑을 철거한 자리에 탐방 시설을 마련하면서도 조형물은 주변에 재배치해 간월도가 지닌 장소의 기억을 살렸다. 낮에는 탁 트인 천수만과 간월암이 시야에 들어오고, 해 질 무렵에는 서해 낙조와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탐방로 끝 원형 조형물에서는 간월암과 천수만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야경 /사진-서산시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야경 /사진-서산시

개심사, 651년 창건된 고찰에서 만나는 고요한 서산

운산면 신창리의 개심사는 서산 여행에 깊이를 더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인 개심사는 651년 혜감국사가 창건했으며, 당시 이름은 개원사였다. 이후 1350년 처능이 중창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개심사로 바뀌었고, 1475년 다시 중창된 뒤 1955년 전면 보수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경내에는 보물 제143호 대웅전이 자리하고,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4호 명부전과 심검당 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이룬다. 화려함보다 단정한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개심사에서 서산의 또 다른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개심사 전경/사진-서산시 개심사 전경/사진-서산시

딸기에 반하다, GAP 인증 딸기로 만나는 서산의 달콤한 로컬 맛

가족 여행객이라면 해미면 전천리의 ‘딸기에 반하다’ 농장도 코스에 넣어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수확한 신선한 딸기를 만날 수 있으며, 재배 딸기는 GAP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아 품질과 안전성을 갖췄다. 현장에서 제철 딸기를 구매할 수 있고, 전국 택배 서비스와 냉동 딸기 판매도 운영해 서산의 맛을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 생산자의 손길이 담긴 공간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구매처를 넘어 로컬 푸드 여행지로도 의미가 있다.

ROCK FESTA, 6월 5일, 서산의 밤을 달굴 록 콘서트

낮의 서산이 자연과 쉼의 도시라면, 6월의 밤은 음악으로 뜨거워진다. 서산시는 오는 6월 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콘서트 ‘ROCK FESTA(락페스타)’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대한민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트랜스픽션, 체리필터, 크라잉넛이 함께한다. 하드록과 모던록, 펑크록의 색깔이 한 무대에서 교차하는 만큼 세대별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트랜스픽션은 ‘Radio’, ‘너를 원해’, ‘내게 돌아와’, ‘승리의 함성’, ‘Ready Set Go’ 등 대표곡으로 무대의 포문을 연다. 강렬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에너지를 앞세운 라이브가 공연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어 체리필터는 ‘오리날다’, ‘피아니시모’, ‘해피데이’, ‘내게로 와’ 등을 통해 독보적인 여성 보컬과 개성 강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대한민국 펑크록의 상징으로 꼽히는 크라잉넛이 장식한다. ‘명동콜링’, ‘룩셈부르크’, ‘좋지 아니한가’, ‘말달리자’ 등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곡들이 초여름 밤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5월 26일부터 서산시문화회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S석 4만 원, A석 3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즉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우수 자원봉사자, 65세 이상, 장애인과 보호자, 국가유공자 등은 최대 50%, 24세 이하는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로켓 만들고 ‘달로 보내는 소원’ 남기는 우주항공 체험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우주항공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산시는 우주항공청이 주관하는 제2회 우주항공주간과 연계해 이달 29일까지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주항공주간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우주항공의 날’ 5월 27일을 맞아 마련되는 행사다.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로켓의 구조와 원리를 배우고, 에어 로켓을 직접 만들어 발사하는 체험을 진행한다. 참가자에게는 우주항공청 기념품도 제공된다. 현장에서는 ‘달로 보내는 나의 소원’ 이벤트도 열린다. 참가자가 적은 소망 메시지를 USB에 저장해 미국 달 탐사선 타임캡슐에 탑재하고 달로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무료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부담 없는 과학 체험 코스가 될 수 있다.

삼길포우럭축제, 8월 삼길포항에서 만나는 서산의 대표 여름 미식 축제

여름 서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삼길포항에서 이어진다. 서산시는 올해 8월 삼길포우럭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축제는 서산을 대표하는 여름 수산물 축제로 자리 잡아 왔다. 삼길포우럭축제는 싱싱한 우럭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체험, 공연이 결합된 항구형 축제다. 지난해인 2025년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대산읍 삼길포항 일원에서 열린 제19회 삼길포우럭축제에는 3만 8천여 명이 찾아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고 추억을 남겼다.

제19회 삼길포우럭축제 모습/사진-서산시제19회 삼길포우럭축제 모습/사진-서산시

지난 축제에서는 지역 수산물 특별 경매 이벤트와 우럭 시식회가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맨손 붕장어 잡기와 우럭 독살체험에 참여하며 항구 축제 특유의 생동감을 즐겼다.

삼길포우럭축제는 먹고 보는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맑은 바다와 항구 풍경을 배경으로 지역 수산물을 직접 맛보고, 체험을 통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올해 서산을 찾는다면 하루 코스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 낮에는 산과 바다를 걷고, 오후에는 사찰과 농장을 둘러본 뒤, 밤에는 공연과 축제로 여행의 온도를 높이면 된다. 서산은 지금 조용한 풍경과 뜨거운 에너지를 동시에 품은 도시로, 초여름부터 한여름까지 이어지는 충남 여행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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