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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재인폭포[투어코리아=김동환 기자] 경기 북부 연천은 조용하지만 깊은 여행지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 지역이자 고대 인류의 흔적, 고구려의 방어 유적, 접경지역 생태가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화산 활동이 빚어낸 현무암 지형 위로 폭포와 협곡이 흐르고, 그 곁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시간이 겹쳐진다. 자연 풍경만 보기에도 충분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역사와 생태, 가족 체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층적인 여행지가 바로 연천이다.
재인폭포, 18m 현무암 절벽에서 쏟아지는 한탄강의 비경
연천 재인폭포 / 사진-연천군연천 여행의 첫 장면으로는 재인폭포가 제격이다. 연천읍 고문리에 자리한 재인폭포는 약 18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에서 물줄기가 떨어지는 명승지다. 폭포 주변에서는 주상절리, 하식동굴, 포트홀, 가스튜브 등 현무암 지형의 특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매력을 실감하기 좋다.
폭포 아래에는 수심 약 5m에 이르는 깊은 포트홀이 형성돼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이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 분홍장구채도 서식해 지질뿐 아니라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재인폭포라는 이름에 얽힌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풍경에 서사를 더하고, 웅장한 절벽과 물줄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주변 주차 공간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당포성, 현무암 성벽에 남은 고구려의 방어 전략
별 보기 명소로 떠오르고 잇는 '연천 당포성'/사진-연천군미산면 동이리에 있는 당포성은 고구려의 축성 기술과 군사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 이곳은 자연 지형을 영리하게 활용한 성으로, 수직 절벽이 없는 동쪽 구간에만 현무암을 쌓아 방어력을 높였다. 현재 남아 있는 동측 성벽은 높이 약 6m, 길이 50m에 이르며, 전체 성벽 둘레는 약 450m 규모다.
당포성의 특징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을 가공해 성벽 재료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개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양주분지 일대에서 북상하는 세력을 막는 요충지로 기능했고, 신라 시대에도 중요한 군사 거점으로 활용됐다. 지금은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성터를 따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성곽과 들판, 하늘빛이 어우러져 연천의 고요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곡선사박물관, 구석기 시대로 떠나는 무료 시간여행
전곡선사박물관/사진-투어코리아전곡읍 전곡리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찾기 좋은 대표적인 교육 여행지다. 구석기 시대 인류의 삶과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으로, 전시와 체험을 통해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독특한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박물관 내부에는 다양한 유물과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 단순 관람을 넘어 배움의 재미를 더한다.
전곡선사박물관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점도 장점이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춰 방문 편의성도 높다. 연천의 지질 명소를 둘러본 뒤 선사박물관으로 이동하면, 한탄강 일대가 왜 고대 인류의 흔적을 품은 중요한 공간인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 접경지역에서 만나는 평화와 생태의 풍경
군남면 선곡리에 조성된 군남홍수조절지 두루미테마파크는 연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임진강의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이곳은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자연 생태가 잘 보전돼 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재두루미, 흑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주요 월동지로 알려져 있으며, 수달, 고라니, 어름치 등 다양한 동식물도 서식한다.
테마파크에는 평화의 북, 소원나무, 두루미 조형물 등 이야기를 담은 시설물이 마련돼 있다. 두루미 대체서식지, 어도 생태원, 생태습지 등도 갖춰져 있어 생태 관찰과 평화 교육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는 조용히 걸으며 접경지역의 의미와 자연의 회복력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다.
한탄강관광지, 캠핑·물놀이·공룡 테마까지 갖춘 가족 휴양지
한탄강관광지 캐라반 한탄강관광지 캐라반 / 사진-투어코리아전곡읍에 자리한 한탄강관광지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 좋은 휴양형 여행지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조성된 이곳에서는 화산 활동이 만든 현무암 용암석, 이른바 곰보돌과 계곡의 장쾌한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다. 독특한 바위와 물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연천이 가진 지질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관광지 안에는 자동차 캠프장과 캐라반을 비롯해 공룡을 테마로 한 어린이 캐릭터원, 어린이 교통랜드, 물놀이장, 생태연못, 축구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체험과 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한탄강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세대가 함께 머물기 좋다. 당일 여행은 물론 1박 2일 가족 여행 코스로도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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